"차라리 삼황자와 가까워질 방법을 찾는 게 낫습니다. 삼황자는 귀비의 아들이시고 태자와도 사이가 좋으니, 그분과 가까워지는 게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전생에 황위에 오른 이는 삼황자였다.민씨의 친정 조카딸 중 하나가 삼황자부의 첩으로 들어갔다가, 삼황자가 즉위한 뒤 빈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지금 미리 줄을 대어 삼황자와 인연을 맺어둔다면 후부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터였다.*민씨의 생신날, 소명주는 화려하게 치장하고 이른 아침부터 후부 대문 앞에 서서 손님을 맞이했다.민씨의 생신이 지장보살의 탄신일과 겹쳐 평소 왕래가 없던 부인들도 많이 찾아왔다."지금 후부의 안살림을 명주 아가씨가 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잔치도 명주 아가씨가 준비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안살림은 큰아가씨가 맡고 있지 않았습니까?""큰아가씨 성격이 워낙 오만하고 살림도 엉망이라 둘째 아가씨에게 넘겼다더군요.""그렇군요. 둘째 아가씨가 확실히 야무져 보이네요. 혹시 혼처는 정해졌습니까?"소명주는 이런 칭찬을 들으며 겸손한 척 대답했다."과찬이십니다. 언니도 살림을 잘했지만, 언니가 손을 떼겠다고 해서 제가 맡게 된 것뿐입니다.""아이구, 명주 아가씨는 겸손하기까지 하시네요. 아가씨의 재능은 누구나 다 아는걸요.""성품도 참 고우시니, 어느 집안이 아가씨를 며느리로 맞을지, 참 복도 많지요."단이는 이런 수군거림을 듣고 소설아를 위해 분개했다."큰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너무하십니다. 사사건건 아가씨를 깎아내리면서 자기를 높이다니, 사람이 어쩜 저럴까요!"소설아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걱정 말거라. 저러는 것도 얼마 못 갈 테니. 명주를 위해 준비한 큰 선물이 곧 도착할 것이다."무더운 여름이라 잔치는 물가 정자에 마련되었고, 무대도 호숫가에 설치되었다. 소설아는 일찌감치 무대 옆에 앉아 구경할 준비를 마쳤다.소명지도 무대 옆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가 소설아를 보자 심술이 났다. 그녀가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설아 언니, 명주 언니는 눈코 뜰 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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