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어멈이 데리고 온 인원이 워낙 많은데다, 의란거의 대문마저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던 탓에 월아와 청하는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오 어멈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그때 소설아가 앞으로 나서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오 어멈,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오 어멈은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소설아를 바라보았다.“아가씨, 부인께서 말씀하시기를 아가씨께서 이런 염치없는 것들 곁에 있다 보니 물이 드신 것 같다 하셨습니다. 이런 낯 두꺼운 불여우 같은 년은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도 하셨고요.”단이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아가씨! 저는 결백합니다! 오 어멈이 일부러 누명을 씌우고 모함하는 것입니다!”오 어멈은 손에 들고 있던 사내의 천신을 들어 단이의 뺨을 툭툭 두드리며 비웃었다.“이 천신이 네 것이 아니라면, 아가씨의 것이라도 된다는 말이냐?”단이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오 어멈이 계략을 꾸민 것임을 알면서도, 혹여 아가씨에게 화가 미칠까 두려워 더는 반박할 수 없었다. 여인의 명절은 목숨보다 귀한 법이니 말이다.소설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그녀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오 어멈, 단이를 놓아주어라. 단이는 내 사람이니, 그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은 내게 있다. 벌을 주려거든 나를 벌하거라.”그 말에 단이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는데, 어찌 아가씨께서 벌을 받으신단 말입니까? 오 어멈, 차라리 저를 벌하십시오!”오 어멈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아가씨께서는 잠시 기다리시지요. 제가 지금 당장 부인께 여쭈어보고, 어떤 벌을 내리실지 확인하고 오겠습니다.”민씨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눈에 띄게 기색이 밝아졌다.“그 계집을 사당에 보내 무릎을 꿇리거라. 사흘 밤낮 꼬박 꿇어앉혀 두어라.”마침내 소설아의 약점을 잡았으니, 이보다 좋은 기회가 또 있을 수 없었다.“나를 부축하거라. 그 아이가 무릎을 꿇고 나면 내 직접 가서 지켜보도록 하마.”민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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