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아는 이제 알 것 같았다. 구황자는 유독 입맞춤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그녀는 조금도 숨김없는 시선으로 추영우를 바라보았다. 뜨겁고도 노골적인 눈빛이었다. 살며시 발꿈치를 들어 올린 그녀가 막 고개를 들려는 순간, 추영우가 먼저 그녀를 밀어냈다.쨍그랑!혈적자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소설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방 안을 채우던 미묘한 기류가 이미 말끔히 사라진 뒤였다. 추영우는 어느새 몸을 돌려 달아나고 있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소설아는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또 왜 도망간 거람?’이내 그녀는 바닥에 널브러진 소명준을 내려다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구황자는 이상하게도 올 때마다 꼭 무언가를 남겨 두고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난히 골치 아픈 것을 남겨 놓고 사라졌다.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무슨 일이십니까? 어찌 이리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습니까?”단이의 목소리였다.소설아는 문을 살짝 열어 얼굴만 내밀었다.“청하랑 월아를 불러 오너라.”잠시 뒤 세 사람이 모두 모이자, 소설아는 그들을 방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소명준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처리해야 할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단다.”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월아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그중에서는 청하만이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아, 아가씨… 이게 대체… 그리고 손에 들고 계신 건 또 무엇입니까…”단이는 겁에 질려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반면 청하와 월아는 더 묻지 않고 상황을 살폈다.소설아는 소명준이 깨어날까 염려되어 목소리를 낮췄다.“세자다. 어떻게든 밖으로 옮겨야 해.”단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어젯밤에는 방 안에서 쥐 요괴를 때려잡더니, 오늘은 세자까지 죽여 버린 것인가?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가씨가 세자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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