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준은 자신이 기막힌 묘책이라도 내놓은 양, 말을 마친 뒤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동생들을 둘러보았다.소명주는 그저 눈만 깜빡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소명천 역시 침묵을 지켰다.반면 소명지는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큰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명색이 세자이십니다. 그토록 존귀한 신분으로 어찌 소설아의 하찮은 하녀 따위를 첩으로 들이려 하십니까?”소명준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서야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겠느냐.”마치 자신이 엄청난 희생이라도 감수하는 사람인 양 말하는 태도였다.그는 침상에 누운 소명천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둘째 아우야, 너는 아직 첩을 들이지 않았지?”소명천은 얼굴을 붉히며 멋쩍게 웃었다.“큰 형님, 제 몸이 지금 이 지경이라 마음은 있어도 힘이 따르질 않습니다.”“상관없다. 약간의 술수만 쓰면 제 마음쯤이야 금세 얻을 수 있지.”소명준은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한 명만 들였다간 저쪽에서 수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형제가 하나씩 데려온다면 그년들도 감히 거짓말을 꾸며내지는 못할 게야.”“과연 큰 형님다운 계책이십니다!”사실 소명천은 색욕에 크게 집착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처소에도 이미 통방이 있었다. 그러나 큰 형마저 저 정도 희생을 감수하겠다는데 자신만 발을 빼기는 어려웠다.네 사람은 순식간에 뜻을 모았고, 곧바로 소설아 곁을 지키는 네 명의 큰하녀 가운데 누구를 회유하기 가장 쉬울지 따져 보기 시작했다.소설아의 수하에는 단이, 엽이, 수희, 우연 네 명의 큰하녀가 있었다.단이는 소설아의 신임이 가장 두터워 창고를 맡아 관리하고 있었지만, 용모가 다소 평범한 데다 충성심 또한 워낙 강해 쉽게 흔들릴 인물이 아니었다.그중 가장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이는 단연 엽이였고, 수희는 그다음으로 손꼽혔다.엽이는 소설아의 은자와 장신구, 의복을 관리했고, 수희는 안팎의 잡무와 외부 연락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둘만 포섭할 수 있다면 소설아의 돈줄은 물론 바깥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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