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수양딸을 들일 생각은 없었다. 그저 순수하게 소설아를 돕고 싶었을 뿐이다.아마 안호연과 담소를 나누던 중, 그가 한마디 거들었던 것 같다. 그녀는 그가 했던 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정말 마음이 맞는다면 수양딸로 삼는 것도 좋소. 연화, 당신도 딸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니까.”그녀는 진심으로 소설아가 마음에 들었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묘하게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수양딸로 들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소설아가 가볍게 웃었다.“군주 마마께서는 저를 가엾게 여기셨군요. 마마의 각별한 보살핌에 감사드리옵니다.”소설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말했다.“군주 마마와 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이리 도와주시려 하니, 참으로 제 평생의 큰 행운입니다. 하오나 군주 마마, 저는 동정이나 적선 같은 보호는 필요 없습니다. 비록 신분은 미천하나, 제 나름의 줏대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모정을 느껴 본 적이 없어 늘 그것을 갈망해 왔습니다. 허나 마마께서 단지 동정심 때문에 그러신 것이라면, 그 호의는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모녀간의 정은 동정으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그녀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차분히 말을 이었다.“그러니 마마께서도 제게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마마의 마음이 이토록 순수하고 선하시니, 마마를 알게 되고 이리 연을 이어 가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영광입니다.”그녀의 말투는 서두르는 기색 없이 조곤조곤했다. 마치 맑은 샘물이 돌에 부딪혀 흐르는 소리처럼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비록 거절의 뜻을 전하고 있었으나,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오히려 한결 화기애애해졌다.연화 군주의 눈에 소설아는 마치 바위틈에서 피어난 푸른 풀잎처럼 보였다. 아름답고 질긴 생명력을 지녔으며, 온몸에서 고집스러우면서도 생생한 활기가 뿜어져 나왔다.“내 생각이 짧았구나. 그날 화연에서 꺼내지 않길 다행이지. 하마터면 서로 무안해질 뻔했어.”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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