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소명주를 찾아가서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심산이었다.“어머니, 많이 드시고 술도 맘껏 드세요.”소명주가 의도적으로 비위를 맞추며 권한 탓에, 여씨는 술 한 병을 고스란히 다 비우고 말았다. 결국 혀가 잔뜩 꼬이더니, 이내 눈을 감고 그 자리에서 곯아떨어졌다.“어머니, 왜 그러세요? 어머니?”소명주는 여씨의 뺨을 툭툭 쳐보았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제야 밖에서 채홍을 불러들였다.“어서 이 사람을 마차로 옮기자꾸나.”두 사람은 양쪽에서 여씨를 부축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간신히 마차에 실었다. 채홍은 잿빛 옷으로 갈아입고 큰 삿갓을 눌러쓴 채 마부로 위장하여 마차를 교외로 몰았다.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 여씨는 한층 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인적이 드문 교외에 도착하자, 소명주와 채홍은 이불로 둘둘 만 여씨를 함께 끌어내렸다.채홍이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물었다.“아, 아가씨. 정말로 사람을 죽이는 건가요?”소명주가 이를 악물며 다그쳤다.“너는 군주 마마를 모시는 수석 하녀가 되어 장차 듬직한 호위 무사에게 시집가고 싶으냐? 아니면 서녀의 하녀로 남아 평생 변변찮은 사내에게 시집가고, 네 딸까지 노비로 살게 하고 싶으냐?”채홍이 단호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저는 군주 마마 곁의 수석 하녀가 될 겁니다!”“그럼 됐다. 내 말대로 해라.”두 사람은 이불에 싸인 여씨를 들어 가파른 비탈 아래로 내던졌다. 비탈길을 굴러떨어진 여씨가 '풍덩' 하고 강물에 빠지는 소리를 듣고서야, 소명주는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채홍아, 어서 가자. 누가 보기 전에!”여씨가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두 사람은 허둥지둥 그 자리를 도망쳤다.마차에 오르자 소명주는 오히려 더 극심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심장은 북소리처럼 쿵쾅거렸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뒤처리가 더 무서운 법이었다. 전생에 소설아를 독살할 때는 온 집안이 합심하여 벌인 일이었기에 뒤를 봐줄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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