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주는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소설아, 저 천한 년이 헛소리를 지껄인 것뿐이에요. 어머니, 방으로 모실게요.”소설아가 안다 한들 어쩔 것인가?여씨는 이미 죽었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었다. 민씨의 진짜 친딸을 찾아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소명주가 바로 민씨와 안 대인의 친딸인 것이다!춘경원으로 돌아온 민씨는 따뜻한 탕을 마시고도 좀처럼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다.“소설아, 저 천한 년이 어찌나 오만방자한지! 어찌 아직도 뒈지지 않고 살아 있는 게야!”소명주 역시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만에 하나 소설아가 정말로 여씨의 일을 알아차리고 민씨에게 말해버린다면 어찌한단 말인가. 민씨야 속이기 쉽다 쳐도, 안 대인 쪽은 속이기가 몹시 까다로웠다.“어머니, 어떻게든 아버지를 만나 뵐 방법을 찾아보세요. 소설아는 반드시 죽어야 해요! 소설아가 살아남아 평국공 세자의 총애를 받는 첩이 되어 권세를 쥐게 된다면, 우리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연화 군주 쪽에서 의심을 품은 뒤로, 안호연은 벌써 꽤 오랫동안 민씨와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민씨 역시 안호연이 몹시 그리웠다. 시간이 이만큼 흘렀으니 이제 상황도 어느 정도 잠잠해졌을 터였다. 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알겠다. 어떻게든 향란이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떠보마.”민씨가 사람을 보내 서신을 전하자,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짧은 답신이 돌아왔다.‘군주가 외출할 때까지 기다리시오.’만날 시간이 확실하지 않으니 집에서 연락을 기다리라는 뜻이었다. 민씨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어머니,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사람을 보내 서신을 전해주세요.”위원후가 소명주를 친정에 오래 머물지 못하게 했거니와, 사실 오늘은 그녀가 원씨 가문을 나온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명씨가 정해 놓은 규칙에 따르면 원태준은 사흘에 한 번만 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니 소명주는 오늘 반드시 돌아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