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진채린은 은혜를 갚겠다며 울먹이고, 소명주는 화를 참지 못해 손을 휘두르려 했다. 원태준은 진채린을 감싸고, 명씨는 옆에서 다급히 말렸다. 그 와중에도 명심은 한발 물러서서 느긋하게 다과나 먹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참다못한 원 노부인이 결국 소란을 잠재우려 나섰다. “여봐라, 우선 저 낭자를 별채로 모셔 가 편히 쉬게 하거라!”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장터에서 두부를 팔며 자란 진채린은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빨랐다. 그녀는 단번에 원 노부인이 이 집안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파악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얌전히 하인들을 따라 물러갔다. 물론 자리를 뜨기 전, 애틋함이 뚝뚝 묻어나는 눈빛으로 원태준을 빤히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그 애절한 눈길 한 번에 원태준의 넋이 반쯤 빠져나간 듯했다.소명주는 분통이 터져 길길이 날뛰었다.“할머님, 저는 매일같이 아버님 일로 밖을 뛰어다니며 발이 닳도록 애썼는데, 돌아오는 보답이 고작 이겁니까?! 처음에는 명심을 귀첩으로 들이시더니, 이번에는 두부나 팔던 계집애까지 집에 들이시고요? 다들 잊으셨나 본데, 예전에 제가 개구멍을 빠져나가 바깥 소식을 알아오지 않았다면 우리 원씨 가문 여인들은 혼수는커녕 구경조차 하지 못했을 겁니다!”원 노부인이 차갑게 받아쳤다. “요 며칠 위원후부에만 틀어박혀 아무 데도 나가지 않았다던데, 대체 어딜 그렇게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는 게냐?”소명주는 순간 뜨끔했다.“저, 전…”삼황자부에 다녀왔다고 당장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삼황자가 두 사람의 관계를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터라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제가 연줄을 대서 부군이 풀려난 걸 벌써 잊으신 건 아니겠죠?”원 노부인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제 우리 가문으로 시집왔으니 너도 엄연히 원씨 가문의 사람이다. 집안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이 결국 네 앞날을 위한 일이기도 한데, 그것이 당연한 도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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