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가 말했다.“배율승은 명성이 자자한데, 정작 그의 부인에 대해서는 좀처럼 알려진 바가 없더구나.”소설아가 물었다.“배씨 가문의 자제인데, 그가 맞이한 부인이 어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을 수 있지요?”배율승처럼 하늘이 내린 인재라면 응당 명문대가의 규수와 혼인했을 터였다.추영우가 말했다.“배율승은 집안의 서자로, 태어나자마자 정실부인에게 내쳐져 장원으로 쫓겨났다. 배씨 가문의 적자들은 하나같이 변변치 못해 산적조차 당해내지 못했으니, 북방 오랑캐를 상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배씨 가문이 후계가 끊길 위기에 처하자, 그제야 배씨 가문 가주가 그 서자를 다시 불러들일 생각을 했다더구나.”배율승이 본가로 돌아왔을 때, 그를 따르는 것은 병사 백 명뿐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국경 일대의 크고 작은 산적 소굴을 남김없이 소탕해 버렸다.그가 돌아올 때 곁에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자신의 정실부인이라고 했다.그 여인의 내력에 대해서는 배씨 가문에서도 아는 이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다만 여인의 행동거지를 보아하니, 명문가 규수인 듯했다.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배율승은 오직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 세월 동안 혁혁한 전공을 세운 덕에, 배씨 집안에서도 감히 그에게 재혼을 강요하는 이는 없었다.소설아는 그제야 사정을 알겠다는 듯 말했다.“그런 사정이 있었군요.”“안심하거라. 이 세상의 비밀이란 황제는 속일 수 있어도 금의위의 눈은 피할 수 없는 법이니. 내 반드시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추영우가 말했다.“전하, 감사드립니다.”소설아와 추영우가 이야기를 마칠 즈음, 낮 공연도 끝이 나 추영우 역시 자리를 떠나야 했다.소설아가 아쉬운 듯 말했다.“다음에는 전하와 야시장 구경을 가고 싶네요.”추영우는 잠시 멈칫했다. 방금 만났는데, 벌써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있었다.“다음번에는 내가 먼저 약속을 잡도록 하마.”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진 뒤, 소설아는 전하가 이미 자리를 떠났음을 깨달았다.설현정 쪽 특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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