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란거에서.소설아는 난초를 돌보고 있었다.그녀는 이 난초가 전생에 전설로 불리던 '녹운'임을 확신했다.그녀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 난초는 다시 싹을 틔웠고, 이 싹이 자라면 옮겨 심을 수 있을 것이었다.그때가 되면 이 난초 화분은 아주 큰 역할을 할 터였다."오늘은 물고기 전골을 준비하거라. 물고기를 푹 고은 뒤 물고기는 건져내고 다시 물고기 머리를 넣어 끓여라. 두부, 부드러운 쇠고기, 건두부, 죽순을 곁들이고 찍어 먹을 고추장을 준비하거라. 그리고 닭고기 냉채도 한 접시 내오너라. 닭고기는 너무 푹 삶지 말고 고추기름, 향초, 참기름, 후추 약간, 설탕 반 숟가락을 넣어 버무리거라."꽃과 나무를 가꾸는 것 외에 소설아가 매일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을 먹을까 하는 것이었다.잘 먹어야 기분도 좋아지는 법이다."큰아가씨, 둘째 아가씨 쪽은 아주 조용합니다. 매일 관리 부인들과 대화하거나 부인님께 문안드리는 게 전부라고 합니다."소명주는 속이 좁아 지난번 뺨을 맞은 일로 반드시 복수하려 들 것이었다.이렇게 조용한 것을 보니 분명 뒤에서 계략을 꾸미고 있음이 틀림없었다.소설아가 다시 물었다."부인님께 문안은 하루에 몇 번이나 가느냐?"단이가 대답했다."하루에 두 번, 많을 때는 서너 번도 가십니다. 지난번 마당에서 마주쳤을 때는 저를 보고 웃어주기까지 하셨습니다."소설아는 난초를 그늘진 곳으로 옮기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이번 생에는 많은 것이 변했다.전생에 소명준은 스승 모시기에 성공했고 소명주는 뺨을 맞지도 않았다.이번 생에는 소명주가 일찍 돌아온 데다 상황도 다르니 전생의 경험만으로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하지만 그녀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건대 분명 암암리에 일을 꾸미고 있을 것이었다.민씨와 밀담을 나누고 있는 것이 분명했고, 그들의 계획을 알 수 없다면 이쪽에서 먼저 자극을 주어 꼬리를 드러내게 하면 될 일이었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 엽이가 들어와 말했다."큰아가씨, 임현 낭자를 곧 후부로 들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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