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후부 전체가 등불을 달고 장식하며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소명주는 후부와 왕래가 잦은 가문들뿐만 아니라 소명준의 친구들까지 초대했다.민씨는 새 옷을 갈아입고 머리에는 온갖 장신구를 꽂아 화려하게 꾸민 채 상석에 앉아 사람들의 아부를 인자한 얼굴로 받아내고 있었다."소 세자께서 이 대유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으니 세자 저하와 동문이 되시는 것 아닙니까? 앞날이 창창하시겠습니다!""내일이라도 소 세자께서 진사에 급제하시면 바로 관직에 오르실 테니, 부인님께서는 참으로 복도 많으십니다.""당씨 가문의 아가씨는 복도 없지, 소 세자와 파혼을 하다니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겁니다!"민씨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별말씀을요, 운 좋게 대유님의 눈에 들어 가르침을 좀 받게 된 것뿐입니다.""부인님, 겸손해하지 마십시오. 대유님의 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 명 중 하나가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라는 증거니까요." "이 잔치를 명주가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솜씨가 대단하군요."소명주는 천배취에서 거액을 들여 잔치 음식을 주문했는데, 상 위에는 물고기 요리, 제비집, 전복은 물론이고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었다.귀부인들의 칭찬을 들으며 소명주가 겸손하게 말했다."아닙니다, 다 언니에게서 배운 겁니다."그중 한 부인님이 말했다."소씨네 큰아가씨가 안살림을 맡았을 때는 이렇게 훌륭한 상차림이 없었지요.""명주가 참 야무지군요."소명주는 수줍게 미소 지었고, 머지않아 자신의 현숙함이 명문가들 사이에 널리 퍼질 것이라 확신했다.잔치는 대청에 마련되었는데 중간에 병풍을 쳐서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가 앉도록 했다.소설아가 도착했을 때 손님들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자리는 미리 마련되어 있었는데, 상석의 왼쪽에는 민씨가, 오른쪽에는 소명주가 앉아 있었다.그녀의 자리가 하필이면 상석이었고, 누가 봐도 뻔한 속셈이었다.소명주가 먼저 다가와 맞이했다."언니, 드디어 오셨군요. 안 오시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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