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살피던 신시아가 조심스레 문틈을 열었다.“짜잔!”그때 김지원이 고개를 쑥 들이밀고 손에는 아이스크림 두 개가 들려 있었다.“먹을래?”“어떻게 왔어?”신시아가 문을 활짝 열며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었다.“전에는 못 먹게 했잖아.”“가끔 한 번 먹는 건 괜찮아.”김지원은 안으로 들어와 신시아의 캐리어를 끌었다.“배부른 임산부 혼자 짐 싸게 두는 게 말이 돼? 얼른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김지원의 재촉에 신시아는 신발을 갈아신고는 아이스크림을 든 채 뒤따라 내려갔다.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아내리자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눈웃음을 지었다.“빈이랑 낮잠 한숨 자고 났더니 기운이 펄펄 나네. 이따 밥부터 먹으러 갈까?”김지원이 가방을 트렁크에 싣는 사이, 신시아는 새 아이스크림 포장을 뜯어서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아니, 빈이가 너 안 보이면 또 칭얼거릴걸.”“시터 이모님이 차 안에서 보고 계셔.”김지원이 뒷좌석을 힐끗 가리켰다.창문 너머로는 내부가 잘 안 보이지만 그럼에도 신시아는 어렴풋이 누군가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다 먹고 타. 우리 빈이 입맛 다시게 하지 말고.”김지원은 짐을 다 정리하고는 건네받은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신시아도 서둘러 먹어치웠다.“이따 어디 가?”“우리 집 근처에 새로 오픈한 식당이 하나 있는데 분위기가 꽤 괜찮더라. 거기 가보자.”김지원이 그녀를 힐끗 보며 덧붙였다.“나중에 여기 떠나면 맛집들 다 그리워질 거야.”떠난다는 말에 신시아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우진은 여태껏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그녀가 한창 생각에 잠겨있을 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마침 정우진이었다.신시아는 아이스크림을 김지원에게 넘기며 ‘쉿’하는 시늉을 했다.“네, 대표님.”전화를 받는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꼿꼿이 세웠다.수화기 너머로는 정적만이 흘렀다.몇 초를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신시아는 끊기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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