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는 김지원을 달래며 말했다.“괜찮은 육아 도우미 구하면 하루 시간 내서 같이 쇼핑하러 가자. 바람도 쐬고.”김지원은 그 말에 금세 눈이 반짝였다.“백명 백화점 본점이 율제시에 있다던데, 그때 거기 가볼까?”“그래.”신시아의 몇 마디 위로만으로 김지원은 금세 기운을 되찾아 신나게 쇼핑 이야기를 시작했다.30분 뒤, 베리아 산후조리원.신시아는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김지원과 함께 빈이의 유모차를 밀며 안으로 들어갔다.면으로 만든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안내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직원은 다가오자마자 빈이 옆에 쪼그려 앉아 아이와 놀아주면서 두 사람에게 물었다.“두 분은 산후조리 상담을 받으러 오셨나요, 아니면 육아 도우미를 알아보러 오셨나요?”“산후조리...”“육아 도우미요.”신시아가 먼저 대답하며 김지원의 말을 끊었다.신시아가 로비를 한 바퀴 둘러보던 중,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민여정과 그 옆에 있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시선이 멈췄다.여자는 굵은 웨이브 머리에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배가 크게 불러 있어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이분이 고씨 가문의 며느리일 거야.’“지원아, 너 먼저 보고 있어. 아는 사람이 있어서 인사하고 올게.”신시아가 김지원에게 눈짓했다.김지원은 신시아의 임신 사실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과 함께 빈이를 데리고 육아 도우미 상담을 받으러 갔다.신시아는 민여정 쪽으로 걸어갔다. 마침 민여정도 그녀를 발견했다.“신시아 씨?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여긴 무슨 일로...”민여정이 놀란 눈빛으로 바라봤다.“친구가 육아 도우미를 알아보고 있어서 같이 왔어요.”신시아는 민여정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여사님, 또 뵙네요.”민여정도 웃었다.“그러게요. 아직 젊고 결혼도 안 했을 텐데 이런 데 올 일이 없잖아요.”그러면서 옆에 있던 임신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제 며느리, 오효연이에요.”“안녕하세요. 신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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