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알려지면 한바탕 난리가 날 게 분명했다. 노골적인 협박이었다.신시아가 피식 웃었다.“저와 정 대표님 사이에 정말 무슨 일이 있는지는 둘째 치고, 그 일을 폭로하면 피해를 보는 건 정씨 가문이에요. 한 이사님조차 그 가문을 적으로 돌릴 엄두를 못 내는데 한 부장은 감당할 자신 있어요?”그녀가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우진이 자신의 편이라는 점이다. 잘못한 일이 없는 건 물론이고, 설령 문제가 생겨도 정우진은 그녀의 편에 설 것이었다.한승윤의 의기양양하던 얼굴이 사라지고 안색이 점점 시퍼렇게 질렸다. 신시아는 그를 더 상대하지 않고 차에 올라 회사를 향했다.사무실에는 이은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시아가 들어서자마자 그는 문을 닫더니 수상쩍게 주위를 살피며 다가왔다.“신 상무님, 방금 주 비서님이 통화하는 걸 몰래 들었는데요. 보안팀에서 회사 CCTV 영상을 클라우드 공유 계정에 올렸대요. 계정 번호까지 알아냈어요.”이은수는 그 계정 번호를 신시아의 휴대폰으로 보냈다.이은수가 물었다.“이게 회사 계정인가요? 비밀번호 아세요?”신시아가 확인하고 고개를 저었다.“회사 계정은 아니에요.”“아휴.”이은수가 좌절한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들이 영상을 안 내놓으면 조 팀장님은 어떡해요?”그녀는 주경재의 통화 내용을 듣고 한승윤의 계획을 전부 알아챘다. 조수연이 돌아서려 한다는 걸 알자마자 버리는 카드로 삼고, 신시아에게 본때를 보여 주려는 속셈이었다.신시아는 휴대폰 화면의 숫자를 한참 살피다가 입을 열었다.“방법이 생겼어요. 은수 씨는 하던 일을 계속하세요.”“네.”이은수는 나가려다 다시 돌아왔다.“참, 민여정 여사님한테 보낸 선물 말인데요, 안 받겠다고 돌려보냈어요.”“그 선물 저한테 주세요. 나중에 기회 되면 제가 직접 가져다줄게요.”민여정이 진짜 안 받는 건지, 아니면 예의상 사양하는 건지 상관없었다. 신시아는 어쨌든 이 인정을 갚아야 했다.이은수는 자기 자리에서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가져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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