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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Author: 인가연
정다슬은 워낙 선머슴 같은 성격이라 살갑거나 다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인지 기현주는 은유라를 곁에 두고 키웠고 틈만 나면 정씨 가문으로 불러들였다.

“넌 우진의 약혼녀이자 우리 집안의 예비 며느리인데 뭐가 걱정이야?”

기현주는 은유라의 손등을 토닥였다.

“앞으로는 하고 싶은 거 다 해.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뒤 봐줄 테니까.”

이 말을 들은 은유라는 금세 기세등등해졌다.

“자, 이제 서류나 빨리 처리해. 난 너희 둘 약혼 문제나 챙길게. 저녁에 너희 부모님이랑 약속 잡았으니 이참에 날짜 정하자. 우진이랑 늦지 않게 와.”

기현주는 한가득 당부하고 나서야 자리를 떴다.

문제는 은유라였다. 회사 업무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는 그녀가 어떻게 정우진을 감쪽같이 속여 서류에 서명하게 할지가 관건이었다.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갔고 정우진은 신시아와 함께 분주히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은유라는 몇 번인가 업무와 관련해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도무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저녁 퇴근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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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136화

    “하 대표님.”신시아는 혼란스러운 기색을 싹 감추고 검은 눈동자가 다시 맑고 또렷해졌다.그럼에도 하선재는 그녀가 고민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왜 그래? 아직도 은유라 때문에 기분 상한 거야?”신시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녀의 건조한 인사치레에 하선재가 어찌 눈치를 못 챌까.“그 문제는 내가 다 알아봤어. 주하영이라는 여자가 한 짓이야. 부당 이익을 얻고 딴 주머니를 챙기려다가 일이 크게 번져서 결국 은유라만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됐어. 그래도 싸지. 어차피 걔 은유라 사람이잖아.”은유라가 계단에서 굴렀던 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니.신시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하영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은유라한테는 내가 경고했으니까 더는 널 괴롭히진 못할 거야.”하선재는 은유라가 분명 명성을 걱정해서 자신의 협박을 받아들였을 거라고 확신했다.“은유라 만났어요?”“그럼.”하선재는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너의 가장 든든한 뒷배가 돼 줘야지.”며칠 안 본 사이에 신시아는 그에게서 약간의 거리감과 예의를 느꼈다.그러나 지금 이 한 마디에 모든 어색함이 사라져 버렸다.“뒷배고 뭐고는 모르겠지만 선재 씨가 날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신시아의 예의 바른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에 하선재는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그럴 리가? 다 너 걱정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아 맞다, 너 회사 관둔다며?”“아직 결정된 건 아니에요.”신시아의 눈가에 희미한 근심이 드리웠다.‘그러니까 떠나고는 싶은데 뭔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서 망설이고 있다는 거네?’생각을 마친 하선재는 더 캐묻지 않았다.“힘든 일 있으면 바로 얘기해.”“마음만 받을게요.”신시아는 그를 지나쳐 병원 밖으로 걸어갔다.한편 하선재는 입원동을 바라보다 비로소 의문이 들었다.신시아가 왜 이곳에 왔을까?그는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몇 분 후, 하선재가 원장실에 나타났다.원장은 식은땀을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135화

    “비록 친인척은 없지만 다른 사람과의 골수 매칭 성공률도 높다고 하니 괜찮을 거야.”신시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김지원은 벽에 기댄 채 쪼그려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문제는 돈이야. 최소 1억 2천이라는데 우리 이제 경원을 떠날 수는 있을까?”이 말을 들은 신시아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며칠 전부터 막연하게 느껴졌던 불길한 예감이 지금 이 순간 최고조에 달했다.돈이 없는데 어떻게 사직서를 내고 이곳을 떠난다는 말인가?신시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김지원을 내려다보며 점점 더 굳어지는 미간 때문에 안색이 다 일그러졌다.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고 신시아의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았다.한참 뒤, 김지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신시아 앞에 다가와 말했다.“시아야, 우리 이대로 내팽개치고 갈 순 없어. 괜히...”이어진 말은 너무 잔인해서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다.신시아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금세 알아채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그냥 여기 남아있자.”짧디짧은 이 한 마디에 수많은 체념이 뒤섞여 있었다.알 수 없는 감정들이 신시아의 가슴속에서 번져 나갔다.쓰리고 아픈 감정들이 그녀의 가슴을 답답하게 짓눌러 숨을 쉴 수가 없었다.목소리도 너무 작아서 김지원은 거의 환청이다시피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시아야, 지원아.”한채은이 언제 나왔는지 다급하게 달려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의사 선생님께 다 들었어. 보나 안 볼 거야? 이대로 도망치게?”김지원은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한채은을 돌아보았다.“지금 방법을 생각 중이에요.”“뭘 더 생각해?”한채은은 경계 어린 눈길로 두 사람을 노려봤다.“가지고 있는 돈 전부 내놔. 보나 치료비에 보태야지.”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신시아와 김지원은 입을 다물었다.이에 한채은은 또다시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너희 설마 나 몰라라 하려는 건 아니지? 보나 안 불쌍해? 어린 나이에 부모도 잃고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134화

    “엄마, 제가 너무 늦었죠. 배고프시겠어요.”장건우가 도시락을 들고 병실로 들어와 옆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에게 나직이 말했다.병상에 누운 여자는 몸을 일으키며 간신히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요즘 너무 피곤하지? 고생시켜서 어떡해, 우리 아들.”“별말씀을요. 얼른 드세요.”장건우는 점심을 차려주며 어머니 윤경선에게 얼른 식사하라고 재촉했다.하지만 차린 후에야 수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너무 서둘렀나 봐요. 수저를 깜빡했네요. 바로 가서 사 올게요.”윤경선이 급히 그를 말렸다.“그냥 여기 있는 빵 몇 조각 먹으면 돼. 이 반찬들 저녁에 다시 데워 먹을게. 너 곧 출근해야 하잖아. 조금이라도 쉬어.”“지금은 영양 보충이 꼭 필요하신 시기예요.”장건우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손을 뿌리쳤다.다만 윤경선은 다시 그를 붙잡았고 모자가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옆에 있던 신시아가 적절한 타이밍에 입을 열었다.“여기 젓가락 있어요. 먼저 쓰세요.”점심을 사 오면서 그녀는 젓가락 두 쌍을 더 챙겨왔었다.윤경선과 장건우는 놀란 듯 멈칫하더니 곧이어 윤경선이 활짝 웃으면서 젓가락을 받아들었다.“고마워요.”“신시아 씨?”장건우는 그제야 신시아의 존재를 알아차렸다.한편 신시아는 윤경선에게 미소 짓고 장건우에게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건우 씨.”딱 한 번 선 자리에서 만난 게 전부였고 병원에서 다시 마주치니 둘 사이가 어색해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간단한 인사치레로 넘어가려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장건우가 어머니께 음식을 마련해준 뒤 살며시 이쪽으로 다가왔다.“시아 씨는 여기 어쩐 일로...”그는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든 임보나를 보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가족이 아파서요.”신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가 고아라서 보육원에서 자란 사실까지 오혜린은 미리 장건우에게 말했었다.남자는 이해한다는 듯 관심 조로 물었다.“많이 심각한가요?”“아직은 잘 몰라요. 검사 결과가 안 나왔거든요.”신시아도 잠시 머뭇거리다가 윤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133화

    “신 비서님은 처음에 반나절만 휴가를 신청했는데 방금 며칠을 더 연장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정우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펜을 만지작거렸다. 그의 생각까지 읽기 어려웠지만 예상했다는 듯한 깊이가 느껴졌다.“알았어요. 나가봐요.”조민혁은 곧장 문밖을 나섰다.문이 닫힌 뒤, 사무실 안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옆에서 지켜보던 임정현은 숨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그는 정우진이 신시아에게 사직 동의서를 건넸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사직 동의서에 추가된 조항들은 모두 정우진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넣었던 것이었다.“약혼식 날 일은 조사 다 끝났어?”정우진은 더 이상 신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임정현 역시 센스 있게 화제를 전환했다.“아직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모든 정황이 주하영 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은유라 씨에게 받은 권한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은유라가 드레스와 신발을 고를 때, 주하영은 줄곧 동행했었다.수억 원에 달하는 드레스는 감히 손댈 엄두가 안 나 몇천만 원짜리 신발에 눈독을 들인 주하영이었다.인터넷을 검색해 같은 공장에서 나온 A급 모조품을 찾아냈고 가격은 600만 원으로 제시되었다.하지만 계약금을 치른 뒤, 물건을 검수한 그녀는 짝퉁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고작 160만 원만 지급했다.이에 앙심을 품은 판매자가 신발에 손을 댄 것으로 추정되었다.“주하영 씨는 인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해고된 이후로 은유라 씨가 아예 연락을 끊었어야 했어요.”임정현은 속으로 덧붙였다.‘은유라 씨는 그저 주하영 말발에 홀딱 넘어간 거지. 참 머리가 단순하단 말이야.’“주하영?”정우진도 그 이름이 약간 익숙했다.이를 눈치챈 임정현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기억 안 나세요? 전에 은유라 씨를 도와 신 비서님 사직서에 사인하게 했던 그 비서 말이에요.”신시아의 사직서에 사인한 것도 정우진, 나중에 번복하고 총무팀에 보낸 것도 정우진이었다.하지만 그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132화

    반 시간 뒤, 경원 제일 병원.신시아는 택시에서 내려 서둘러 입원동으로 향했다.3층 입원동.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서기도 전에 누군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그녀의 손을 붙잡고 병실 밖으로 끌어냈다.한채은은 신시아를 구석의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 가서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 틈도 없이 다짜고짜 울음을 터뜨렸다.“보나 괜찮아요?”원장님이 울자 신시아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의사 말로는 백혈병일 가능성이 크대!”한채은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을 이었다.“난 그래도 보나가 너처럼 씩씩하게 클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일단 눈물 그쳐요. 아직 최종 결과는 안 나왔잖아요. 보나 괜찮을 거예요.”신시아는 한채은을 다독이며 한편으론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다.임보나한테서 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착하고 성실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힘든 환경 속에서도 늘 씩씩한 임보나였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이었고...“그래, 그러길 바라야지. 보나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절대 먼저 얘기하지 마.”한채은은 감정을 추스르며 눈물을 닦았다.“지원이가 안에서 돌보고 있어. 우리도 얼른 들어가자.”신시아는 안도의 숨을 쉬고 얼굴을 가다듬은 뒤, 한채은과 함께 다시 병실로 향했다.병실은 2인실이었고 옆 침대에는 50대쯤 되어 보이는 여인이 있었다.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으나 방 안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무겁게 가라앉았다.임보나는 병상에 누워 창백한 얼굴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시아 언니.”아이는 신시아를 보자마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삐쩍 마른 새하얀 손을 내밀었다.신시아는 아이의 곁에 앉아 작은 손을 부드럽게 다잡았다.“그래, 보나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언니가 가서 사 올게.”임보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괜찮아요. 방금 원장님께서 호빵 사다 주셨어요.”아이는 키가 크고 여윈 체구에 머리카락은 살짝 노란빛을 띠었다. 하지만 까만 눈동자만은 맑고 순수할 따름이었다.신시아는 그런 임보나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131화

    정우진이 손을 쓴다면야 신시아가 빠져나갈 구멍이 있을까?그 남자가 얼마나 빈틈없이 구는데!“사인해 말아?”김지원이 초조하게 물었다.“우리 인해 안 가?”신시아는 몇 초간 침묵에 잠겼다. 이내 서류를 덮어버리고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답했다.“가야지! 사인할게.”그녀는 펜을 들어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김지원의 목소리에 흥분이 묻어났다.“진작 그래야지. 난 항상 네 편이야. 나중에 직장 못 구하면 내가 먹여 살릴게. 너랑... 뱃속의 아이까지!”“내일 바로 사직서 낼게. 좋은 소식 기대해!”신시아는 사인을 마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쓰라렸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함이 남아있었다.김지원은 그날 밤 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너무 들뜬 나머지 한밤중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병원.저녁 무렵, 정우진이 병실을 나섰다.그가 떠나기 바쁘게 문이 다시 열렸다.“엄마, 우진 오빠를 왜 집에 보냈어요? 저녁에 나 돌봐줘야...”별안간 은유라의 불평이 멈췄다.들어온 사람은 손연경이 아니라 하선재였으니까.“선재 씨가 여길 왜 와요?”하선재는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병실 안을 쭉 둘러보다 은유라의 침대 발치에 시선이 멈췄다.“유라야, 네가 어떻게 계단에서 굴렀는지 네 입으로 말해봐.”“그거야 당연히... 시아 씨가 밀었죠.”오늘 많은 사람이 병문안을 왔는데 그때마다 은유라는 이렇게 말했다.안 그러면 혼자 넘어졌다고 고백해서 동네 창피를 당할까?이때 하선재가 주머니에서 검은색 물건 하나를 꺼내 그녀 앞에 내밀었다.“뭔지 알지?”은유라는 자신의 신발 굽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굽에는 검붉은 보석이 박혀 있었는데 바로 그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보자마자 픽했던 하이힐이었다.“무슨 뜻이에요?”“이 신발 굽에 접착제가 칠해져 있었어. 누군가 일부러 네 신발 굽을 부러뜨리려고 한 거야. 널 해치려고!”하선재가 신발 굽을 다시 집어 들며 말했다.“너 진짜 독한 애구나. 감히 시아를 모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61화

    정우진의 안색이 일그러지자 기현주가 조금 안심한 듯 어조를 누그러뜨렸다.“임 비서, 당장 인사팀 불러와서 신 비서 직무 정지시켜. 내가 철저히 조사할 거야. 절대 좌시하지 않겠어!”정우진은 신시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또다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돌아와 기현주를 쳐다보았다.“신 비서 제 사람입니다. 처분해도 제가 해요.”8년 전, 정우진이 회사를 인수했을 때부터 백영 그룹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그는 기업을 끊임없이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다.정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을 빼더라도 이사회가 그를 두려워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58화

    신시아는 휴대폰을 꺼내 하선재가 보는 앞에서 차단 목록을 해제했다.“자, 카톡 추가해.”하선재가 휴대폰을 내밀었다.짧은 몇 초 사이 휴대폰을 든 신시아의 손은 추위로 빨갛게 얼어 있었다.그녀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카톡 QR 코드를 띄워 하선재에게 보여줬다.하선재가 코드를 스캔하고 친구 추가 신청을 보냈지만 신시아는 미처 수락하지 않은 채 휴대폰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너무 늦었네요. 대표님도 이만 돌아가 쉬세요.”곧이어 신시아는 몸을 돌려 차로 향했다.하선재가 긴 다리를 내뻗으며 성큼성큼 따라왔다.“데려다줄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57화

    조 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하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나갔다.신시아는 다시 일에 몰두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조 팀장이 또다시 돌아왔다.“신 비서님, 수고 많으셨어요. 점심 식사 챙겨뒀습니다.”“감사합니다.”신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음식을 건네받았다.“오늘 점심은 거르는 줄 알았어요.”정우진이 갑자기 돌아와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 전에 최대한 빨리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싶었다.조 팀장은 주머니에서 두유 한 병을 더 꺼냈다.“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방금 언론에서 정 대표님이 은유라 씨와 함께 어느 한 고급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56화

    “사람 잘못 보셨어요.”신시아는 카드를 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말씀하신 사람이 아니에요.”직원은 싱긋 웃더니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신시아 씨 사진은 저희 백화점 직원들이 각자 한 장씩 챙기고 있는걸요.”그녀의 이목구비가 워낙 뚜렷해 사진과 실물이 거의 똑같았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알아보고 직원 단톡방에 사진을 올린 모양이었다.“죄송해요. 이 신발 안 살게요.”신시아는 신발을 내려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이때 직원이 다급히 신발 쇼핑백을 들고 그녀를 따라 나와 손에 쥐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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