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친동생이 아닌 이상, 내가 진짜 동생을 찾으면 지금 자리는 돌려줘야 해.”“그래도 우리가 20년을 남매로 살았으니 너한테 모질게까지 하진 않겠어. 오늘부터 집에서 주던 생활비랑 지원은 끊을 거야. 네가 직접 일자리를 찾아서 네 힘으로 살아.”“오빠, 나...” 규나는 무슨 말을 더 하려다 한 손으로 아랫배를 감쌌다. “나 일할게. 오빠 말대로 할게. 오빠, 그럼 나... 앞으로도 오빠라고 불러도 돼?”규나가 재산이나 생활 수준보다 남매 관계부터 걱정하자, 강빈의 표정은 다시 조금 더 누그러졌다.강빈은 살짝 불러온 규나의 배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지금 임신한 몸으로 무슨 일을 하겠어. 일단 교외 별장에 가서 몸부터 챙겨. 아이 낳고 나서 일자리를 알아봐.”“...”생각에서 빠져나온 강빈이 진후에게 말했다. “지금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내 친동생을 찾는 거야. 규나는... 규나한테는 단서가 없어. 자기도 사고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하니까.” “결국 당시 사고 기록부터 다시 봐야 할 것 같아. 네 도움이 필요해.”진후는 처음부터 끝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강빈의 설명만 들어도 규나의 일은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갈 생각이라는 게 느껴졌다.하지만 그가 찾는 규나는...진후는 소매 아래 숨겨진 손을 단단히 말아쥐었다. ‘내가 기억하는 진짜 규나는 아직 살아 있을까?’생각조차 하기 두려웠다.“형님 말씀만 들으면 친동생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들립니다.”진후가 담담한 목소리로 뼈 있는 말을 던졌다.“진후야,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강빈이 눈을 부릅뜨고서 복잡한 시선으로 진후를 바라봤다. “규나한테 화가 나. 그런데 나 자신한테는 더 화가 나. 내가 어떻게 내 동생을 그렇게 모르고 살았는지, 어떻게 처음부터 알아보지도 못했는지 모르겠어.”“이제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을힘을 다해 찾는 것뿐이야. 운명이 한 번만 기회를 더 준다면, 살아 있는 동안 꼭 보상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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