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 좀 확인해 줘. 20년 전쯤에 우리 집 옆에 있던 집들, 그때 누가 살았는지. 특히 거기 어린애가 같이 살았던 적이 있는지도.”같은 날 밤이었다.아무 예고도 없이 새로운 실시간 검색어가 순위 맨 위로 치고 올라왔다.[해신그룹 후계자 한진후 대표, 의문의 여성과 또다시 밀회]뒤이어 비슷한 제목들이 줄줄이 순위권을 점령했다.[해신그룹 후계자 외도 의혹... 내연녀가 이미 출산까지?][재벌가 비밀 드러나나... 본처는 조용히 참고, 내연녀는 당당히 자리 차지][한진후 대표 부부, 사실상 끝난 결혼 생활?]첨부된 사진은 흐릿했다.그런데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구석이 있었다.병실 앞에 선 남녀의 실루엣.고개를 맞댄 채 이야기를 나누는 옆모습.서로 기댄 채 안고 있는 듯한 자세.의도적으로 동그라미까지 쳐 둔 불룩한 배.사실과 억측이 뒤엉켜 있었지만, 제목은 하나같이 더 자극적이었다.누리꾼들은 순식간에 몰려들었다.구경하는 사람, 편을 가르는 사람, 제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 음모론을 꺼내 드는 사람까지.열기는 가파르게 치솟았다.거기에 누군가는 한 달 전 묻혀 버렸던 기사까지 다시 끌어왔다.[해신그룹 후계자 한진후 대표, 심야 공항 포착... 백합 한아름 안고 의문의 여성 마중]사진은 그날 밤 몰래 찍힌 영상 캡처였다.공항의 조명은 흐릿하게 내려앉아 있었고, 남자의 옆모습은 차갑고 날카로웠다.여자의 모습은 흐릿해서 분간하기 어려웠다.원래 이런 식의 애매한 재벌가 소문쯤은 누리꾼들도 이제 놀라워하지 않았다.그런데 예전 기사가 다시 소환되어 지금 사진과 나란히 놓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이건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닌데?’그런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여기에 이른바 ‘관계자 제보’까지 덧붙었다.시간, 장소, 인물 관계를 조목조목 늘어놓은 내용이었다.마치 바로 옆에서 전부 지켜본 사람처럼 적혀 있었다.댓글창은 그대로 뒤집혔다.[이거 전에 돌던 그 ‘첫사랑’ 아니야?][재벌가는 진짜 별일이 다 있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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