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내 카메라가 정면으로 잡히는 자리로 걸어가, 일부러 지친 기색을 드러낸 채 렌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현실은... 아무래도 기대만큼 따라와 주지 않네요.”“저희 팀원분들은 비교적 전통적인 표현 방식에 익숙한 편이라서, 이런 현대적인 예술 언어를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소민은 말을 끊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팀장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작품이 끝까지 완성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겠죠.”겉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고 있었지만, 소민의 마음은 아침처럼 초조하지 않았다. 바로 조금 전, 하늘이 소민에게 홀로그램 장치를 건네줬다. 소민 재능이 아깝다며, 2라운드에서 멈추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만약 마지막까지 팀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소민에게는 그 홀로그램 투영 장치가 있었다. 그것만 잘 활용해도 심사위원과 관객의 눈길을 끌 수 있었다. 개인 점수만 충분히 높게 받으면 됐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소민이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거기까지 생각한 소민 눈에 복잡한 기색이 스쳤다.‘고하늘... 왜 나를 도와주는 거지.’마음속에 걸리는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곧 그 불안은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에 눌려 사라졌다. 소민은 이미 그 장치를 직접 확인해 봤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그렇게 여러 생각이 오갔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끝까지 연기해야 했다.소민은 승구 쪽으로 걸어갔다. 두 팔을 가슴 앞에 교차한 채 승구 옆에 서더니, 미간을 살짝 모으고는 몇 가지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다 전문용어였다.승구는 고개를 들고 소민을 멍하니 바라봤다.“방금 말씀하신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요.”승구는 불안한 손으로 손바닥을 문질렀다.“죄송한데, 한 번만 더 쉽게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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