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도현입니다.”그 이름이 유리문 앞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흔들렸다.서아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비에 젖은 머리카락, 굳게 쥔 낡은 아기 사진, 그리고 오래 울지 못한 사람의 눈.그는 분노해서 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무너질 곳을 찾다 결국 여기까지 온 사람처럼 보였다.윤정원의 목소리가 화면 너머에서 떨렸다.“강윤서가 찾던 아이예요.”로비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멈췄다.유도현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 얼굴이었다.“누구요?”서아는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먼저 들어오세요.”유도현은 잠시 망설였다. 그의 눈은 로비 안의 카메라와 기자들, 직원들의 시선 사이를 불안하게 오갔다.서아는 바로 도윤에게 말했다.“카메라 돌려요. 이분 얼굴 잡히지 않게.”도윤이 즉시 로비 카메라 각도를 바꿨다.문세라가 기자들을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현장 접촉자는 보호 대상입니다. 얼굴 촬영, 이름 확산, 실시간 신상 공유는 2차 가해로 고지합니다.”기자들이 웅성거렸지만, 이번에는 쉽게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했다.서아는 유도현을 바라봤다.“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유도현은 사진을 쥔 손에 힘을 줬다.“그럼 어디서 말해야 합니까.”그 질문에는 오래된 피로가 묻어 있었다.어디서.평생 묻고 싶었지만, 어디에서도 묻지 못했던 사람의 질문.한재욱이 앞으로 나섰다.“비공개 보호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이곳은 공개 로비라 적절하지 않습니다.”유도현의 얼굴이 굳었다.“또 방으로 데려가는 겁니까?”한재욱이 멈칫했다.유도현은 낮게 웃었다.“저는 어릴 때부터 방에 많이 들어갔습니다. 상담실, 진료실, 보호실, 기록 열람실. 어디를 가도 문이 닫혔고, 나오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그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렸다.“그러니까 여기서 묻겠습니다.”서아는 그를 조용히 보았다.한재욱이 다시 말하려 하자, 서아가 손으로 막았다.“좋아요.”모두가 그녀를 보았다.서아는 유도현에게 말했다.“여기서 하되, 당신 얼굴과 개인정보는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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