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어…!”랑우는 순간 너무 놀라 몸이 바짝 굳었다.킁, 킁.아이는 좀 더 바짝 다가오더니, 코로 연신 숨을 들이켰다.그 작은 머리통이 어느새 랑우의 가슴팍에 그대로 닿았다.“…야, 너 지금 뭐 해?”고개를 든 아이의 파란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랑우는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지금 있는 곳이 소나무 위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뭔가 이해할 것도 같았다.'아하, 얘가 지금 내 냄새를…?'현랑족 중에서는, 묵은 나무 향 같은 체취를 가진 이들이 가끔 있었다. 그중에서도 랑우는, 어렸을 때부터 특이하게 수십 그루의 소나무에서 동시에 나는 것 같은 진한 향이 몸에서 올라왔다. 나무를 타고 기어오르느라 힘을 잔뜩 쓴 지금처럼, 특히 땀에 젖어 있을 땐 그 향이 더 강했다.이 아이는, 자신의 그 특이한 체취에 반응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 모습은 마치, 새끼 짐승이 본능적으로 어미에게 끌리는 것처럼 보였다.“…넌, 소나무가 그렇게 좋냐?”랑우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물었다.아이는 대답 대신, 그의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며 코를 눌렀다. 그 자그마한 머리가, 연신 들썩이며 그의 체취를 깊숙이 빨아들이고 있었다.“그래, 대답이 필요 없겠구나….”그렇게 랑우는, 본의 아니게 냉궁 귀신, 아니, 그 작은 잿빛 여우를 한참 동안 안고 있었다.그리고 그 순간에는 또한 알지 못했다.랑우 자신이 지금… 그 작은 아이의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야, 그런데 너나 나나, 좀 씻어야겠다….”랑우가 머쓱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아버지인 랑찬 대장군이 입궁할 때마다 그를 부러 따라나선 랑우는, 틈이 날때마다 냉궁으로 향했다.랑우는 그 아이 또한 자신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알았다.나무 아래로 다가가면, 이제는 제가 먼저 잽싸게 내려왔다. 그러고는 마치 어미의 숨결을 찾는 작은 짐승처럼, 또 한 번 랑우의 품에 거침없이 파고들었다.랑우는 처음엔 아주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뭔가 싫지가 않았다.…아니,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