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이 다 안 된 상태에서 너무 많은 힘을 쓴 탓인지, 이완의 몸은 다시 나빠졌다.경렬은 왜 이리 회복이 더딘지 모르겠다며, 정성스레 다린 약을 이완에게 가져왔다.작은 사기그릇 안에 담긴, 맑고 따뜻한 갈색의 탕약.“새로 만든 보약입니다. 당신같이 몸이 찬 사람에겐, 더없이 잘 맞을 겁니다.”“감사합니다, 의원님.”이완은 그릇을 쥐고 가만히 향을 맡았다.평소 자주 손질하던 여러 약초 향에 섞여, 무언가 알 수 없는 냄새가 스쳤다.“그런데… 처음 맡아보는 향이네요.”“이젠 당신도 약재에 많이 익숙해졌군요.”경렬은 품 안에서 마른풀 하나를 내어 보였다.손바닥 정도의 크기에, 털이 촘촘하게 돋은 잎사귀가 대여섯 개 정도 달려 있었다.“‘월초’라고 합니다. 이번에 계곡을 내려가서 얻은 귀한 약초이지요. 태생적으로 음기가 강한 사람의 기력을 돋우고 정신을 맑게 하며, 상처 회복을 돕습니다.”이완은 잠시 망설이다, 천천히 들이키기 시작했다.살짝 뜨겁고 묵직한 약탕이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그런데 놀랍게도, 자고 일어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통증도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경렬은 그 후 며칠을, 아침마다 같은 탕약을 달여왔다.이완의 회복은 눈에 띄게 빨라졌고, 팔과 다리의 뻐근함도 곧 완전히 사라졌다.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변화도 있었다.언제부턴가, 가슴 한쪽이 미묘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처음엔 그저 가끔 숨이 가빴다.그런데 이제는 단지 옷깃이 스치거나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살갗 위로 소름이 올라왔다. 특히 경렬이 곁에 있을 때는, 유독 그의 숨결과 체온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졌다.이런 감각들은 이완에게 너무나도 낯설었고, 또한 무섭도록 자극적이었다.“오늘은 좀 어떠십니까?”경렬이 아침 탕약을 들고 이완의 방으로 왔다.“…괜찮습니다. 몸이 많이 나아진 느낌도 있고요.”그러나 지나치게 예민해진 감각에 관한 얘기까지는, 차마 할 수가 없었다.“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약초가 몸에 잘 받는 것 같으니, 오늘부터는 저녁
最終更新日 : 2026-05-15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