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헌은 창백한 숨을 가쁘게 토해내고 있었다.그 숨결은 뿌연 김처럼 흐릿했고, 마치 금방이라도 끊길 듯 가늘었다.이념이 그의 손을 맞잡았지만,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그렇게 랑헌의 체온은, 이념의 눈앞에서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왜.”기어이 터진 목소리.그 속엔 어지러운 혼란이 깃들어 있었다.“왜 당신이… 이렇게….”대답 대신, 폐 깊은 곳에서 끓는 듯한 거친 숨소리만이 올라왔다.이념은 조심스럽게 랑헌의 옷깃을 젖혔다.옆구리의 상처는 언뜻 보기엔 괜찮아 보였다.그런데… 자신이 손수 짓이겨 바른 약초 향 사이로, 한 줄기 이질적인 향이 코끝에 맺혔다.은근하고 묘한, 무언가 낯익은 냄새.이념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쌉싸래한 약초 냄새, 피비린내, 창밖의 바람 냄새.그리고.…월초.순간, 기억이 물결처럼 밀려들었다.그 밤의 객잔.연강이 건넨, 연한 먹빛의 찻물.그가 가볍게 흘리듯 내뱉었던 말.“…월초라고 합니다. 음기가 강해서, 당신 같은 순혈인의 기운을 돋우는 데는 이만한 약재도 없지요.”그땐 몰랐다.아니,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별생각이 없었다.그 차를 마셨을 때 머리가 맑아지고, 뭔가 기운이 도는 듯했던.어젯밤까지만 해도, 랑헌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그러나 정말 그를 중독시킨 것이 ‘월초’라면.그것이 단순한 약초가 아니라면.향으로 감싸고, 기운을 교란하며, 음기를 틔우는 ‘독’이라면.음기가 강한 자에게는 해가 없을 수도 있지만, 랑헌처럼 태생적으로 양기가 강한 현랑족에게는, 서서히 내부를 파괴하는 독성으로 변할는지도 모를 일이었다.정말 그럴 목적으로… 누군가가 일부러 칼에 월초를 발라 그를 찔렀다면.“…연강.”이념은 바로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그 부드러운 손짓.조용한 음성.“우리는, 당신을 간절히 원합니다.”그 모든 말들이… 이제야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그땐, 믿고 싶었다.이름도, 과거도 불분명하던 시절이었다.흔들리는 자신에게 누군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기에, 붙잡고도 싶었다.하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4-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