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렬의 낮은 목소리가 동굴의 공기 속에 울렸다.“극한의 음기를 지닌 몸에, 너무 많은 양기가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몸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내부가 타들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그의 말은 차갑고도 명확했다.달리 방도가 없다는 뜻은, 굳이 더 자세히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러나 랑우의 심장은 이를 부인하듯, 더욱 거칠게 뛰었다.그 순간, 이완이 힘겹게 눈을 떴다.갈라진 입술이 바싹 메마른 채 열리며, 희미한 바람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나는… 완전히 더럽혀졌어….”그 말은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소리였다.랑우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낙심한 이완이 제 생명을 그대로 놓아버릴까. 두려움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그는 망설임 없이 이완의 뺨을 가만히 감싸 쥐었다.점점 식어가는 삶의 의지처럼 차가운 체온이 손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졌다.“…아니야.”랑우는 이를 악물고, 마디마다 힘을 실어 단호히 말했다.“그 누구도, 그 무엇도 너를 더럽힐 수 없어. …이런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넌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해, 완.”말끝은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 속의 의지는 바위처럼 단단했다.이완이 천천히 눈을 들어 랑우를 바라보았다.그의 눈빛 속에, 망설임과 절망이 뒤섞여 흔들렸다.“…나를 씻겨 줘, 랑우. 네 손으로… 깨끗하게….”마치 마지막 같은 부탁 속에는, 한없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랑우는 대답 대신 강하게 이완을 안았다.그리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히 동굴을 나섰다.은월단 중 그 누구도 그들의 앞을 막지 않았다.***랑우는 이완을 안은 채로, 이제는 은어곡이라 불리는 둘만의 장소로 향했다.사랑하는 이의 연약한 숨결이, 품 안에서 겨우 이어지고 있었다.그 호흡이 그대로 멈춰버릴까 두려워, 랑우는 이완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계곡 위로 달빛이 부서지고, 은빛 조각들이 비단결처럼 흘러내리며 그들을 감쌌다.랑우는 물속에 그대로 앉은 채, 제 무릎 위에 이완을 조심스레 눕혔다.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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