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Kapitel 161 – Kapitel 166

166 Kapitel

#160. [인형의 주인이 움직이는 순간]

그는 제 몸으로 흘러들어오는 렘브란트와 레무르의 마력이 별 대수롭지 않은 듯 감흥 없는 눈빛으로 고문을 자행하던 마법사들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자신 곁에 선 샤나에게 무심하게 가벼운 한숨을 뱉으며 질문을 건넸다.“아, 심심하군. 지금 레투카 제국의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스틸 반 가드 캔도르 대공이 그 지역을 틀어막고 있습니다.”그러자 샤나가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제논의 앞에 커다란 상태창을 띄워 올렸다. 짙은 검은 연기 사이로 어두컴컴한 불바다가 되어가는 부르도 영지의 전경이 펼쳐졌다. 불기둥이 치솟고 마법사들이 무차별적으로 마력을 퍼붓는 참상을 보며, 제논은 천천히 화면을 훑었다.“음, 제법이네. 그래서?”그 짧은 한마디에 담긴 의미를 알아챈 샤나가 설명을 덧붙였다.“현재 이번 침공은 실패로 보입니다.”제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면 속 불기둥이 점차 사그라들고, 오히려 자신이 보낸 마법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윽고 듀라한 유령 기사들이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의 파란 눈동자가 잔혹하게 반짝였다.“스틸 대공이 선전을 했군.”제논의 감미로운 음성이 지하실에 은은하게 울렸다.특히 마법력이 막강한 유령인 벤시들이 500체에 가까운 규모로 결집한 것을 보자, 제논의 붉은 입꼬리가 절로 매혹적으로 호를 그렸다.그는 천천히 샤나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치켜올리며 깊게 입을 맞추었다. 비명과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이 지옥도 속에서, 은빛 망토를 두른 사내와 어둠을 닮은 여인의 극명한 대비는 기괴할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했다. 주변에 다섯 명의 대마법사와 고문당하는 이들이 버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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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열락의 문이 열리는 그 밤]

지니의 몸이 서서히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안개 입자들이 빛을 머금고 공중으로 흩어지듯, 그녀의 실체는 희미하게 부유하며 사라져갔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강렬한 인력이 그녀를 붙잡았다. 보이지 않는 뜨거운 손길이 온몸을 구속하듯 압박해 오자, 그녀는 이것이 스틸의 완강한 의지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주인님이 나를 품 안으로 들이고자 소환한 것이 분명해.’대체 어떻게 스틸의 마력이 이토록 대단하게 성장한 것일까. 도른의 결계를 부수고, 제논의 강력한 주술마저 극복할 정도로 그가 힘을 기른 것은 분명해 보였다. 즉, 자신이 스틸을 그리워했던 것만큼 그 역시 지니를 원했다는 사실이 영혼 깊은 곳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앞이 보이지 않는 심연 속에서 의식만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는데, 이토록 구체화된 인간의 육체를 갖추게 되다니.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황홀하여 지니는 그저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하지만 얼마나 현신해 있을 수 있을까.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반복된다면, 자신은 얼마나 더 제논에게 휘둘려야 하는 걸까. 무섭고 두려웠지만, 기왕 이렇게 온전한 인간의 모습이 된 김에 단 1초라도 빨리 스틸을 만나고 싶었다. 분명 자신에게 허락된 이 육체는 일시적인 방편일 터였다.어느 순간 통제력을 잃으면 또다시 제논에게 끌려가거나 허공으로 흩어져 버릴지도 몰랐다. 지니는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지만, 제 손으로 제 몸을 만질 수 있는 바로 지금, 스틸이 나타나 주기만을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주인님! 보고 싶어······. 어서 와줘!’이제 지니가 빌어 마지않는 대상은 신(神)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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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꽃향기와 핏빛이 교차하는 밤]

낡은 흰색 튜닉을 걸친 지니가 무릎을 꿇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투명한 빛의 조각들이 어른거렸다. 이윽고 눈을 뜬 지니는 입가에 눈물과 미소가 뒤섞인 표정으로 스틸을 향해 가녀린 손을 뻗었다.“지니!”지니는 가볍게 손등으로 제 눈가를 비비더니, 울컥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스틸에게 인사를 건넸다.“주인님······ 보고 싶었어.”그가 한 걸음 내딛자, 발밑의 꽃잎들이 바스러지며 황금빛 먼지로 변해갔다. 지니의 실체가 온전히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스틸의 가슴이 터질 듯 거칠게 소동쳤다.그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달려들어 단단한 팔로 가느다란 허리를 휘어잡았다. 그녀의 애틋한 체온이 피부에 닿는 순간, 오랫동안 마비되었던 모든 감각이 무서운 속도로 되살아났다.“지니, 그래······. 나도 너무 그리웠어.”그의 젖은 목소리에는 맹목적인 갈망과 안도가 거칠게 뒤섞여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지니의 은은한 향기가 폐부를 가득 채우자, 마치 메마른 영혼에 생명수를 들이켠 듯한 지독한 충만함이 차올랐다.***뜨겁던 정사의 열기가 한 차례 가라앉은 후, 스틸은 제 품에 무력하게 안겨 있는 지니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현실이 아닌 꿈만 같아, 그는 그녀의 살결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기를 반복했다. 지니의 가느다란 숨결이 제 가슴팍을 스칠 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피어올랐다.“주인님, 이건 꿈일까? 꿈이라면·&mid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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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핏빛 연옥에서 피어난 생기]

“제논, 나쁜 놈! 그놈이 지껄이는 소리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 악마이자 괴물이지. 미친 새끼인 건 확실하지만.”제논이 흘린 기이한 언사들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렘브란트에게도 딱 하나 확실하게 각인된 사실이 있었다. 제논이 스틸의 시녀, ‘지니’라는 존재를 집요하게 쫓고 있다는 것.그 시녀만 갖다 바치면 풀어주려나. 대체 어쩌다 자신과 레무르가 이 끔찍한 연옥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오게 된 걸까.옆에 누운 레무르는 여전히 도른 제국의 지독한 한기 속에서 흐느끼며 칭얼거렸다.“황녀님의 데뷔탕트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 마티어스 경이나 황태자 전하와 춤을 추고······ 나중에 누구에게 청혼장을 받게 될지······ 흑흑, 그런 달콤한 꿈을 꿨는데.”사실 렘브란트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인 기니그 밀레 백작은 황녀의 에스코트를 렘브란트가 맡게 될지도 모른다며 은밀히 바람을 잡았었다. 훗날 어찌 될지 모르니 황태자의 최측근인 안젤루스와 살갑게 지내라는 조언까지 덧붙였으나, 결과는 잔혹한 파멸뿐이었다.그 와중에 아쳐 황태자는 타바를 판매할 판로를 개척하라며 자신을 압박해 댔고, 그사이 스틸은 보란 듯이 사교계의 주인공이 되어 만인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왜 그리 허우대는 멀쩡해졌는지, 이제는 자신이 보기에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수려하고 묵직한 기품을 풍기는 대공이 되어 있었다. 귀부인들이 모였다 하면 캔도르 대공가의 신비의 꽃과 스틸의 외모와 능력에 관한 이야기뿐이라, 대공가의 영화가 다시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수군거렸다.“흑흑, 이제 황태자 전하보다······ 스틸 대공이 훨씬 대단해졌나 봐. 오라버니······ 우리 이제 어떡해?”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는 이 시궁창 같은 감옥에 갇혀서조차 구차하게 스틸의 시대가 도래함을 걱정해야 하다니, 렘브란트는 입안이 씁쓸해졌다. 오늘도 살을 저미는 고문을 당했기에 이대로 죽을 때까지 마력만 통째로 뽑히다 말라 죽을 것 같아 억울함이 치밀었다.“만약······ 여기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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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처절한 갈망이 쥐어준 전리품]

제논은 샤나와 격정적인 정사를 치른 뒤, 그녀를 품에 안고 유려하게 뻗은 어깨를 가만히 쓸어내렸다.“꽃의 정령들의 가호까지 받는 스틸과 빛의 요정이라니. 쯧, 항상 운이 좋은 놈들은 따로 있군.”샤나는 대답 대신 가만히 제논에게 안겨 몽환적인 온기만을 풍겨낼 뿐이었다.사실 제논이 지난 세월 동안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는 일은 지니를 벼랑 끝으로 내몬 일이었다.요정 중에서도 유독 어린 개체였던 지니는 본디 발랄하고 생기가 넘쳤었다. 가학적인 고통을 가하면 크게 괴로워하며 정신이 피폐해지더니 어느 순간은 감정을 잃은 채 입도 닫아 버렸다. 늘 제논의 마법사 군사들에게 둘러싸여 간신히 보호받기 급급했던 보잘것없는 엘프였는데. 그런 미천한 존재의 주인이 지금은 S급 마력의 소유자가 되어 제국조차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권위를 떨치고 있다니.“전부 지나간 일이니 잊어야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네.”제논은 샤나의 봉긋한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면서도, 끊임없이 첫 번째 빛의 요정만을 떠올렸다.지금의 자신은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고, 마법력으로는 제국 최고를 자랑하는 오만한 지배자였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는 여전히 첫 번째 요정을 되찾고 싶다는 갈증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둠의 요정 샤나 역시 강력하지만, 요정계의 진정한 귀족인 '빛의 요정'이 지닌 희귀함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아쉬움이 끈적하게 엉겨 붙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로브를 대충 걸쳐 입고 테라스로 걸어 나갔다.지상 10층 높이의 황궁 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가슴이 시릴 만큼 광활했다. 테라스 곳곳에는 온기를 내뿜는 정교한 마도구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만큼은 꼭 레투카의 나른한 봄날처럼 아늑한 온기가 가득했다.그곳엔 사시사철 흐드러지게 꽃이 만발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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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축복의 땅, 가드가 더 든든해졌다니]

그제야 지니는 제 몸과 영혼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즉 정신을 지배당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담히 건네기 시작했다. 제논의 저주를 받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갔고, 도른의 황궁 지하 깊숙한 곳에 갇히자마자 끝없는 고통에 절규해야 했던 끔찍한 시간들을 하나씩 풀어놓았다.그리고 마침내 그 구속의 사슬로부터 몸이 자유로워졌던 경위도 덧붙였다.“제논이 깊은 잠에 들어 잠시 정신 지배의 끈이 느슨해졌을 때, 정말 운 좋게 주술을 깨부수고 주인님에게 올 수 있었어. 가르나르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사교계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라고 예복을 보냈던 것도 나야. 그러다 리나 선배님 생각이 나서 드레스를 지어 보냈던 거고.”“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못 미더운 놈이라 네가 제 발로 떠난 줄만 알았어. 역시, 그럼 그렇지.”지금 이렇게 지니와 온전히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스틸은 감회가 새로웠다. 지니는 두 번 다시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언제 이 기적 같은 기회가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모르니 쌓인 오해만큼은 전부 풀고 싶었다고 전했다.“사실 도중에 제논의 마력이 너무 압도적이라 또 한 번 끌려가긴 했었어. 그런데 멀리서 주인님이 날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래?”스틸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정작 본인은 자신이 어떤 거대한 기적을 행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지니는 그런 그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가만히 미소 지었다.“그러더니 거짓말처럼, 내가 이렇게 다시 주인님 품에 안겨 있네?”스틸의 호흡이 멎었다. 손끝이 부르르 떨리더니, 다음 순간 그는 부서질 듯 지니의 허리를 거칠게 연이어 붙잡았다. 그녀가 ‘그 뒤의 일은 잘 모르겠다’고 속삭이려던 찰나, 그의 뜨거운 입술이 지니의 말을 집어삼키며 난폭하게 덮쳤다.한동안 두 사람은 밀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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