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Chapter 181 - Chapter 190

193 Chapters

#179. [이만큼 놀라게 하면 어쩌라고!]

하늘도 무심했다.스틸의 인생에는 평온할 날이 없었다. 전생을 거치는 동안 평범한 일상조차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사다난했다.그 결과 부모도 없이 고생만 하다가 결국 단명했다.어제 지니를 만났으니 이제 좀 사람다운 삶을 사나 했더니, 난데없이 공간이 뒤틀리며 미궁이 나타났다.행사가 한창 무르익어 사람들과 어울리며 가르나르 영지의 위대함과 캔도르 상단의 출범을 대대적으로 알리려던 찰나인데.“어떻게 이런 일이.”눈앞이 캄캄해졌다.하늘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쏟아지며 시야가 물에 젖은 종이처럼 일그러지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산이 공간 한가운데 우뚝 솟아올랐다.이어 무지갯빛 오색 광선이 미궁 입구로 빨려 들어가자, 주변은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다.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미궁의 등장에 스틸의 가슴은 공포로 옥죄어 왔지만, 손님들은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몽환적인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가고 있었다.천리장성의 위용, 각종 마도구의 신비, 가르나르 꽃밭의 화려함이 이미 그들의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은 덕분이었다.다행히 미궁은 그들에게 단순한 눈요깃거리에 불과했다.공포는 오롯이 스틸만의 몫이었다. 그것만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조금 전까지 땅을 울리던 두려움은 화려한 빛의 춤사위 속에 녹아내린 덕에 금세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이것도 스틸 대공의 연출일까요? 너무 아름답네요.”“원래 가르나르 영지 자체가 미궁이라고 하니 이런 게 수시로 발생하나 봅니다.”“저렇게 빛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니 참으로 장관입니다.”“매일 밤마다 영지 한가운데에서 이런 쇼가 펼쳐지는 게 아닐까요?”사람들은 아주 대단한 착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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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너와 함께라면 저승 끝이라도]

스틸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되면 지니 네 안전이 위협받게 되는 거야.”램프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이 사실을 안 이상 미궁에 안 갈 수가 없었다.“역시 주인님 말대로 플로럴 스피릿이 다 사라지는 중인가 봐. 하지만 주인님이 미궁에 가면 위험하잖아. 가지 마.”지니는 벌써 현신을 마친 뒤 스틸의 팔을 붙잡았다.하지만 이대로 놔두면 플로럴 스피릿은 전멸할 것 같았다. 제논으로부터 지니를 지켜 주는 존재가 플로럴 스피릿인데, 그것들이 사라지면 지니도 위험해지니 스틸은 머리가 아찔해졌다.심지어 죽음의 기사들이 영지로 흘러나온다고? 말 그대로 데스 나이트(Death Knight)가 아닌가.램프가 알려준 정보는 절망적이었기에 그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 있었다.“스펙터, 내가 알고 있는 ‘케르베로스’는 저승을 지키는 개가 맞지?”“그래. 조만간 죽음의 기사단이 영지 밖으로 나온다니, 이건 초대된 사람이 전부 죽게 된다는 의미다.”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를 어쩌나.이제야 미궁의 등장이 납득되었다. 그리고 이 영지의 인간이 0명이었던 이유도 다 밝혀진 셈이었다.저것이 나타나면 가르나르 영지의 인간들도 저승으로 끌려가게 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였다.게다가 병든 케르베로스의 마력이 떨어져 플로럴 스피릿을 흡수하고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겠는가.그렇다면 더 이상 치유의 꽃은 남아나지 않게 되고, 지니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함과 동시에 가르나르의 영험한 가치도 사라지게 된다.“케르베로스가 있다는 건 저기가 저승문이나 다름없다는 뜻이야. 이제 이해가 가. 누가 이 영지에 발이라도 들이고 싶었겠어? 내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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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새로운 태양은 곧 떠오를 텐데]

“오늘 가르나르가 사납게 요동치는구나.”황제 골타르는 황궁 제 침실의 은밀한 어둠 속에서 자드키엘을 품에 안은 채, 자못 흥미롭다는 듯 나지막하게 읊조렸다.조금 전, 통신 마도구를 통해 아쳐를 호위하던 피닉스로부터 그곳의 소식을 전해 들은 참이었다. 가르나르 한가운데 SS급 미궁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으며, 스틸이 직접 미궁 속으로 들어가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선언하며 연회가 정리되었다는 보고였다.골타르는 기분 좋은 만족감에 젖어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하지만 오늘따라 품 안의 자드키엘이 유독 조급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도도하고 당당하던 평소의 그녀답지 않은 태도였다. 흔들리는 눈동자, 가늘게 떨리는 밭은 숨결 속에는 기묘한 긴장감이 넘실거렸다.“그러게 말이에요. 전 오늘 이상할 정도로 겁이 나네요. 저 멀리서 거대하고 추악한 악의 기운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서요.”“겁은 무슨. 레투카의 품 안에서 네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 있다고.”골타르는 그저 느긋하게 응수할 뿐이었다.얼마 전, 황궁 의원에게 명령해 자드키엘의 상태를 진찰하게 했을 때 그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황홀함이 그를 사로잡았고, 여전히 자신이 건재하며 아쳐 따위가 아니더라도 제국을 이을 후계자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는 오만한 자부심이 솟구쳤다.그러니 도른의 마법사인 그녀가 미궁의 출현에 불안해하며 떠는 것도 그저 애교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스틸 그 가엾은 자식은 곧 완벽한 나락으로 떨어질 테니 염려 마라. 너는 그저 내 씨앗이나 고이 품어 키우면 돼.”그 순간, 자드키엘은 골타르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조용히 창밖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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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나를 두 번 죽일 셈이야?]

휘청휘청, 건들건들.추태를 부리며 비틀거리는 아쳐의 뒤를 따르는 것은 다름 아닌 마지션 교수였다.“다들 전하께서 취해 그러신 것이니 괘념치 마시고 즐겁게 연회를 즐기십시오. 하하, 그런데 이 성은 볼수록 훌륭하군요. 새로운 건축 양식이라 제국 역사에 유서 깊게 남을 듯합니다.”마지션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자, 사람들도 그제야 스틸이 구축한 이 화려한 저택으로 관심대를 옮겼다.아쳐는 마지션의 손에 이끌려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자존심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욕이었기 때문이다.귓가를 울리는 건 전부 스틸에 대한 찬사뿐이었다. 스틸이 대단하다, 그의 마력이 경이롭다, 등등. 하나같이 피가 거꾸로 솟구칠 만큼 듣기 싫은 소리뿐이었다.그때, 세도르가 귀족들에게 나누는 대화가 아쳐의 귀에 가시처럼 박혀 들었다.“전 실은 스틸 대공 전하 덕분에 시력을 거의 회복했습니다.”세도르의 말에 안젤루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스틸 대공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황궁에 드리웠던 저주까지 거두어 주신 덕에 어머니께서 지금은 기적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셨답니다.”아쳐의 발길이 오뚝 멈춰 섰다.저주를 거두고, 치유를 행하고. 아무도 고치지 못하는 자신의 이 비참한 몸을 고칠 수 있는 자가 오직 스틸뿐이라는 현실이 절망처럼 그를 짓눌렀다.이제는 마지션 교수마저 뛰어넘어 버린 것이 스틸이었다. 제발 살려 달라고 그에게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은 참담함에 아쳐는 이를 악물었다.***살다 살다 저승의 입구를 지키는 괴수를 치료하러 가게 될 줄이야.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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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지옥은 모두 질색일 텐데]

시간은 흘러 마침내 연회가 끝나고 귀족들이 하나둘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황족인 안젤루스가 먼저 자리를 터주자, 고위 귀족들 역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아쳐는 독기가 오른 술에 가득 취해 비틀거렸고, 결국 마지션 교수에게 끌려가듯 저택을 나섰다.“전하, 발을 디딤에 넘어지실까 두렵습니다. 천천히 걸으십시오.”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스틸의 영지는 정비가 어찌나 완벽한지, 아쳐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거슬리는 것뿐이었다.볼룸(Ballroom)을 나와 웅장한 복도를 지나치자, 귀족들이 쉬어 가도록 마련된 준의전실(Semi-State Room)이 눈에 들어왔다.“쳇,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제 주제에 황제라도 된 줄 아나?”“스틸 대공은…… 연금술이나 독자적인 건축 스킬을 터득한 듯합니다. 참으로 경탄스러운 양식이군요……”아쳐는 그 칭찬마저 듣기 싫어 홧김에 마력을 피워 올렸다. 순간이동으로 단번에 황궁 침실로 돌아갈 셈이었다. 하지만 마력이 지지직거리며 불꽃을 튀기더니 허무하게 사그라들고 말았다.“전하! 마력을 억지로 끌어쓰지 마십시오! 타바로 채운 흑마법이 정화되는 과정에서 전하의 잔여 마력까지 모조리 사라지는 수가 있습니다!”“뭐? 쳇, 번거롭긴!”아쳐는 마지션을 대동한 채 어수선하게 비틀거리며 성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상하게도 제 주변에 늘 늘어서 있던 호위 기사나 피닉스조차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회색 망토를 두른 호위대의 숫자가 부쩍 줄어든 것은 결코 기분 탓이 아니었다. 자신을 향한 충성심이 식어 버린 것 같았다.황태자인 자신이 이렇게 홀로 비틀거려도 신경 쓰는 자 하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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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누군가 와도, 끄떡 없을 걸?]

스틸이 손님맞이를 위해 정성껏 꾸며 둔 준의전실(Semi-State Room)의 소파 위에서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즐기며 밀로투스와 메스메리아가 은밀하고 질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어머, 밀로투스 교수님. 무시무시한 가르나르 미궁을 바로 앞에 두고 목숨을 걸고 나눌 때의 이 열기가 너무 짜릿하네요.”“이곳은 더 이상 무시무시하지도,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하지도 않으니…… 내게만 집중하십시오, 메스메리아 교수님.”소파 위에서 서로의 뜨거운 숨결을 탐닉하던 두 사람은 은밀한 열기를 드레스 자락 속에 감춘 채 농염한 입맞춤을 이어 갔다.스틸의 초대석에서 펼쳐진 화려한 광경과 입안을 가득 채우던 와인의 그윽한 풍미를 떠올리자, 메스메리아의 붉은 입술 끝에 절로 유혹적인 미소가 번졌다.밀로투스의 손길이 그녀의 매끄러운 허리선을 따라 미끄러지며 드레스 아래로 은밀하게 파고들자, 메스메리아의 숨소리가 한층 가늘고 낮게 잦아들었다.격정이 고조될수록 그들의 움직임은 더욱 치밀하고 대담해졌으며, 피부 위로 피어오른 열꽃은 은은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을 발했다.“하아…… 우리 스틸 대공은 참으로 멋진 제자가 아닐 수 없어요. 이번 학기 수학 시험에서도 무려 만점을 받았지 뭐예요. 심지어 제가 수식을 배워야 할 정도로 고차원적인 풀이 과정을 선보여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군사학 역시 만점이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용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완벽히 외웠더군요. 게다가 방어술은 이미 전문 기사의 경지를 훌륭히 넘어섰습니다.”절정에 다다른 교밀의 순간에도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스틸을 향한 찬사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메스메리아의 날카로운 손끝이 밀로투스의 턱선을 스치자, 둘 사이로 묘하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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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차원을 넘나든 이유가 드디어]

스틸이 자리를 비운 대공저.리나와 마티어스는 영지의 가신들을 도와 귀빈들의 배웅을 다정하게 도왔다.미궁 순찰을 이유로 주인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어머, 이 술은 향이 어쩜 이리 그윽한지요. 스틸 대공에게 직접 인사도 못 전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군요.”“던전을 넘나드는 게 저 친구에게는 일상이 된 모양이군. 군대를 이끌고 미궁으로 당당히 입성하는 광경이라니, 대단하네.”“신비로운 빛의 기운이 던전 주변을 은은하게 감싸다니······ 레투카 제국의 방패라는 칭송이 결코 괜한 말이 아니었네요.”속 편한 귀족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스틸을 향한 찬사를 내뱉으며 유유히 발길을 돌렸다.시간이 흐르고 초대받은 하객들이 하나둘 떠나자, 넓은 연회장에는 스틸과 깊은 인연을 맺은 지인들만 남게 되었다. “오늘 정말 여러모로 대단한 하루였네.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 마티어스.”마티어스와 은밀한 눈빛을 주고받은 리나는, 주변에 시선이 많음에도 차분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오늘 꽤 당황했을 텐데 잘 견뎌 줬어. 넌 이제 엄연한 로테 여공작이다. 그러니 너무 마음 쓰지 마.”리나는 오늘 황태자로 인해 너무 놀라 하마터면 정체를 들킬 뻔했기에 간담을 쓸어내렸다.“그리고 후작님 내외분께서 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돌아가시기 전에 정식으로 인사부터 드리고 싶어.”“그래, 따라와라.”리나는 마티어스의 곁에서 그의 가족들을 우아하게 배웅했다. 단란한 후작가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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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쉬엄쉬엄 싸우자고]

“그래서 우리 모두 이렇게 무사히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봐.”지니의 말은 명확한 정답이었고, 스틸과 스펙터 역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우리가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고서 저렇게 격렬하게 반기는 건가?”“스틸, 저들은 당연히 네가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거라 확신하기에 마중까지 나온 모양이다.”스틸과 스펙터의 예상대로, 현재 대치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케르베로스는 영혼을 저승으로 안식하게 하는 일에는 관대할지 몰라도, 저승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영혼은 사정없이 짓씹어 삼키는 잔혹한 본성을 지녔음을 스틸은 신화를 읽어서 대충은 알고 있었다.“일단 죽이는 게 낫지 않겠어?”“감히 플로럴 스피릿의 마력이 우리에게 닿지 못하도록 방해까지 했으니 말이다.”“저 셋이 품은 영혼의 무게감이 실로 상당하니, 하데스 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겠지.”순간, 던전 내부의 공기가 서늘하게 얼어붙었다.케르베로스는 흥분으로 눈을 번뜩이며 본능적인 공격 자세를 취했다.그 찰나, 폭풍 같은 마력의 일갈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지니와 스틸, 스펙터가 서 있는 곳을 향해 무자비하게 덮쳐왔다.“어머나!”“이 자식들이!”“스틸, 이곳에서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어서 흙으로 장벽을 세워라!”스틸은 마법을 활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기는 했지만, 치유해 주러 온 호의를 무시하고 다짜고짜 공격부터 퍼붓다니 어이가 없었다.고집스러운 괴수들에게는 약간의 매운맛과 따끔한 교훈이 필요한 순간이라 판단되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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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내가 뭐? 일단 사양할게]

잠시 뒤, 얼떨결에 내놓은 술이 통했던 것일까.“아! 제법이군!”“향긋하네! 처음 맡아보는 술 내음이야!”“초월자이니 본인 세계에 존재했던 술을 연금술로 펼쳐낸 모양이지. 달콤한 술이로군!”뭘 저렇게 잘 아는 건지.초월자니 뭐니 부르면서 대체 왜 이리 시련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일까.바닥에 커다란 와인 통 세 개가 케르베로스의 세 머리 앞에 놓이자, 녀석들은 길쭉한 혀를 할짝거리며 맛을 보기 시작했다.세 개의 개 머리가 달린 괴물은 술맛을 나름대로 품평하더니 잠시 잠잠해졌다.잠시 찾아온 소강상태였다.마력이 자유롭게 발현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스틸은 순식간에 온 힘을 다해 연금술로 와인을 더 잔뜩 만들어 인벤토리 가득 채워 넣었다.하지만 스틸은 묘하게 이상하고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나 싶어 유심히 살펴봐도 케르베로스는 너무 멀쩡해 보였다.그렇다 한들 여기까지 온 본래 목적만큼은 달성해야 하지 않겠는가.“이제 시작해 볼까?”스틸은 잠시나마 마법을 자유로이 피워 올릴 수 있는 이 순간을 활용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치유 스킬을 시전하고자 검붉은 연기를 피워 올렸다.아픈 자는 고통을 없애 주면 아무리 까칠하게 굴다가도 유순해지는 법이다.지니 역시 스틸이 성장한 만큼 마력이 크게 발전한 상태였기에, 망설임 없이 치유 마법을 펼쳐 들었다.“주인님! 나도 도울게!”지니는 기분 좋게 술을 마시던 케르베로스를 향해 황금빛 마력을 피워 올렸다. 옆에 서 있던 스펙터 역시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주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기 시작했다.마력이 폭풍처럼 미궁 내부를 휘몰아치며, 케르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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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기타 능력을 좀 써야 하나?]

 ***********************************★인간의 치유 능력으로는 케르베로스를 치유하는 데 한계가 있음.★초월자는 기타 능력 100,000를 사용하여 치유 능력 극대화를 하면 치유가 가능함.★기타 능력 100,000을 사용하면 술자의 수명이 10년 줄어들게 됨.***********************************“뭐야! 수명을 깎아 먹는 거잖아!”스틸은 망연자실 상태창만 보고 또 바라보았다.저 녀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제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니.그 사실에 스틸은 놀랐고, 마찬가지로 지니 역시 다리에 힘이 풀려 이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을 듯이 휘청거렸다.“기타 능력이··· 주인님의 수명을 갉아먹는 거였어?”스틸은 하지만 지니보다는 놀라지 않았다. 그렇겠지. 빌어먹을, 이렇게 일이 술술 풀린다 싶더라니.명줄대로 천수를 누린다는 것, 그리 평범할 리가 없었다. 앞으로 복수도 해야 하고, 영지도 재건하고, 나쁜 놈들을 다 쓸어버리기 위해서는 기타 능력을 계속 써대야 할 것 같았다.그럼 또 단명하겠지.“지니, 방법을 알아낸 이상 기타 능력을 써야겠어!”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런 치트키를 말이다. 케르베로스를 살리지 않으면 데스 나이트가 영지로 쏟아져 지금 귀족들은 물론이고 다시 그곳은 폐허가 될 터.게다가 지니까지도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주인님! 그래도 너무 가혹하잖아!”“저 자식을 치유해야, 우리 모두 안전하지. 10년 그까짓 것 뭐 어때. 남은 세월이 있는데.&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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