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일요일의 첫 햇살이 창문을 타고 흘러들어왔다.어제의 치열한 전투로 만신창이가 되었던 스틸의 몸은 지니의 요정력 덕분에 말끔히 회복되어 가벼운 기운을 되찾았다. 그의 숨결은 안정되었고, 눈동자에는 다시 생기가 돌았다.지니는 자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스틸의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피어난 황금빛 빛줄기가 스틸의 피부를 타고 스며들 때마다, 그의 근육과 뼈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갔다.스틸의 인벤토리에는 수많은 꽃이 가득했지만, 그의 몸을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지니의 요정력이 더 필요해 보였다.그녀는 오늘도 요정력을 과도하게 쏟아부은 탓에 램프 안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고, 그 옆에서는 스펙터와 하데스가 보낸 수많은 데스 나이트들이 은밀한 빛을 발하며 경계를 서고 있었다.“나는 개운한데, 지니가 아직도 잠들어 있네.”-네 마력의 그릇이 대단해졌으니, 그것을 채우는 일 역시 버거운 법이다.자신이 성장하면 소유한 엘프 역시 함께 발전한다는 것.처음 지니를 주웠을 때는 요정력을 발휘하는 정도가 미미했으나 지금은 그녀도 대단해졌을 터였다. 그럼에도 스틸을 회복시키는 데 저토록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어제 어지간히도 너덜거렸던 모양이다.“자, 일단 세시르 영지에 좌표부터 잡아야겠군.”그렇게 생각하려던 찰나, 갑자기 시에라가 그를 찾아왔다.“대공 전하, 미리 선약한 바는 없지만 중요한 손님이 찾아오셨어요.”일요일 아침 이 시각에 손님이 오다니.그동안 수많은 소식지 기자들과 꽃에 대해 문의하는 귀족가의 집사들이 방문하긴 했었다.하지만 그런 이들은 시에라가 알아서 선별해 냈고, 마티스나 마티어스, 혹은 리나라면 마도구로 먼저 연락했을 터였다.“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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