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Chapter 171 - Chapter 180

193 Chapters

#170. [여자를 너무 놀라게 하는 남자]

지니는 스틸의 짙어진 눈빛과 그 속에 감도는 진득한 분위기에 숨을 들이켜며, 그가 무엇을 전하려는지 기대와 호기심이 얽힌 눈으로 그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뜨거운 달콤함이 남은 숨결이 어지럽게 섞이는 짧은 찰나. 스틸은 지니의 보드라운 손을 가져와 그 안에 가만히 무언가를 쥐여 주며 나직하게 읊조렸다.“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직도 서툴지만, 너를 두고 더 이상 가만히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말이지.”“주인님······.”그는 지니의 입술 끝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짙은 숨을 한 번 고르고는 말을 덧붙였다.“복수도 해야 하고, 대공으로서 헤쳐 나갈 길도 아득히 멀어. 하지만 네가 내 곁에서 사라졌던 그 시간 동안······ 나는 너 없는 내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똑똑히 깨달았어.”자신이 일궈낸 아름다운 가르나르의 영지도 소중했다. 그러나 그 어떤 찬란한 풍경보다도 스틸의 시선을 가득 채우는 것은 오직 제 품 안의 지니였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비록 피로 물든 험난한 가시밭길이라 해도, 이 여자만큼은 영원히 내 품에서 웃게 만들고 싶었다.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스틸은 고개를 숙여 지니에게 우선 입부터 맞추었다.진득하게 이어진 입맞춤의 여운이 가라앉기도 전에, 스틸은 지니의 손바닥을 부드럽게 지그시 누르며 자신의 가장 깊은 속내를 내보였다.“지니, 네가 살던 세상에 이런 보석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던 곳에서는 이게 그 어떤 마정석보다 가치 있는 것이라 네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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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은밀하고 위험한 밀회]

큰 키에 흐트러짐 없는 체구, 활력이 넘치는 젊은 20대 후반의 겉모습을 한 마르바스를 마주하자 자드키엘은 저도 모르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그의 미형 얼굴 뒤에 감춰진 마력은 10년 전보다 얼마나 더 지독하고 강해졌을까.제논 폐하가 마르바스만큼은 가문의 가주이자 최고의 마탑주로서 제 오른팔이라 존중하며 막강한 권력을 내어준 이유를 자드키엘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도른 제국 전체를 뒤흔드는 그의 오만한 영향력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얼마만큼의 정보를 모았습니까?”8월의 한여름이었지만, 그가 닿은 공간에는 서늘하고 자극적인 냉기가 자드키엘의 폐부 깊숙이 밀려들었다.“일단······ 스틸 대공이 8월 15일에 제국의 귀족들을 전부 가르나르로 초청했습니다.”그녀는 가쁘게 심호흡을 했다. 겹겹이 둘러쳐진 결계 안이었지만, 누군가 제 목덜미를 노려보는 듯한 기묘한 감각에 저도 모르게 마르바스의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섰다.“그건 이미 온 제국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상단 발족과 함께 길드 설립을 알리는 화려한 공개 행사를 연다는 것 말입니다.”“······참고로 아쳐 황태자가 비약적으로 마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그건 제법 흥미롭군요. 내가 모르는 마법사가 이 제국에 존재하다니.”자드키엘은 온몸의 살가죽이 따끔거릴 정도로 생소하고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지독한 정신 지배라도 걸려는 것일까. 아니, 그보다 더 위험한 기운이었다. 대단한 아우라를 풍겨 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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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뭔가 조치가 필요할 듯!]

첫 번째 주인이 대체 얼마나 지독한 놈이었기에 이토록 상처를 입은 걸까.하긴, 이리도 곱고 어여쁜 생명체니 나쁜 마음을 품은 사내라면 흉한 짓을 저지르고도 남을 일이었다.그런 그녀가 제 눈앞에 나타나 이렇게 인연이 닿다니. 아무래도 자신과 이 엘프는 보통 인연이 아닌 게 분명했다.현생에 그 어떤 기대도 품지 않던 스틸이었지만, 주춤거리며 기죽어 있는 그녀를 보니 타인에게 정체를 드러내는 걸 극도로 꺼린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눈치채게 되었다.“너, 사람들 앞에서는 차라리 그냥 인간인 척해야 하는 거 맞지?”“……응. 마탑에 끌려가면…… 내 마력을 강제로 뽑아갈 거야. 첫 번째 주인님처럼……. 끔찍한 실험만 당할 것 같아서 그건 정말 싫어…….”그녀의 미려하고 맑은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스틸의 팔을 잡은 작은 손에 미세한 떨림이 일었다.과거에 지독하게 아픈 기억이 있는 게 분명했다. 비록 램프에서 나온 요정이라 해도 인간처럼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었고, 감정도 풍부하며 물리적으로 실체가 존재하는 생명체였다.스틸에게 거짓말을 해서 얻을 이득도 없어 보였지만, 문득 호기심이 생겨 목에 걸린 목걸이를 내려다보았다.“아라비안나이트라는 이야기 들어봤어? 거기 나오는 램프의 요정은 덩치 큰 파란색 남자에, 거처하는 램프도 이 펜던트보다 훨씬 크던데.”“램프의 형태는 제각각이야. 요정들도 외형이나 성향이 전부 다르고.”소원을 들어주고 주인을 온전히 따르는 이런 강력한 존재가 내 편이라면.어쩌면 이번 생의 가장 강력한 치트키는 이 엘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틸의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고동쳤다.“너, 이름은…… 지니라고 하자.”그 순간 엘프의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이름을 지어준 게 그렇게나 놀랄 일이었을까.이게 그리 깜짝 놀랄 일인가 싶었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었다.이번 생에는 자신도 아쳐에게 깔끔하게 복수를 완성하여 원한을 풀고, 제 곁에 선 이 불쌍하고 어여쁜 엘프도 구원해 주겠노라고 스틸은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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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천국과 지옥은 한 끝 차이]

마지션은 아쳐와의 숨 막히도록 격정적인 관계를 마친 뒤, 어지러워진 옷매무새를 수줍게 가다듬으며 소파 깊숙이 몸을 묻었다.방금 전까지 몸을 탐하며 짙은 열기를 피워 올렸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무심하고 단정한 태도였다.비록 저주 탓에 어지간히도 몸이 낫지 않고 그 고귀하던 외모마저 빛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더럽고 흉터진 피부 아래 흐르는 마력만큼은 기적처럼 밀도 높게 채워져 있었다.지금 마지션의 가슴속은 아쳐를 향한 미움으로 가득했다. 자신을 이용해 교묘히 저주를 퍼뜨리고 무고한 이들에게 상처를 남긴 채 지니만 집착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율배반적이게도, 그와 가진 잠자리에서 느낀 극도의 쾌락은 부정할 수가 없어 스스로가 한심해 미칠 지경이었다.“몸이란 참으로 정직한 법입니다, 교수님. 자······ 이제 우리를 위협하는 그자를 어떻게 요리하면 좋을지 의논해 볼까요?”참으로 나쁜 남자지만, 마지션은 그의 서늘한 음성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일단, 그자에게서는 진동할 만큼 짙은 진흙 냄새가 풍겼습니다. 결계를 비틀고 들어올 만큼 대단한 마법사임은 분명해 보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오라버니의 피부에 남아 있던 특유의 솔잎 향이 함께 느껴져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그자가 또다시 나타난다면 어찌할 생각입니까?”마지션은 당연히 그자를 추적해 봉인하고, 오라버니를 어떻게 해한 것인지 그 끔찍한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은 그 괴물 같은 자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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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잠시 정적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틸은 지니와 함께 지나온 과거 이야기를 아득하게 나누게 되었다.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것은, 결국 뼈아팠던 과거에 비해 지금이 눈부시게 좋기 때문이리라. 스틸은 문득 지니의 고향인 요정계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나지막하게 물어보게 되었다.“네가 언젠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부모님이 계신 요정계는 어떤 곳이야? 내 상상 속에는 거대한 숲속 같은 느낌인데.”아름다운 엘프들이 거주하며, 맑은 이슬만 머금은 채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그들의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일까.“그곳은 초록빛과 환한 빛으로 가득한 곳이야. 밤도 존재하지 않아. 아름다운 곳이지.”지니가 그토록 갈망하는 그곳.천년을 사는 엘프들에게조차 극락이라 불리는 차원 너머의 신성한 공간.지니는 인간계로 내려온 뒤 가혹한 세월을 견디며 영혼이 희미해진 탓에, 이제는 부모님의 얼굴조차 아득해질 만큼 기억이 옅어졌다고 했다. 이토록 위험하고 잔혹한 인간계에서 고통만 겪느니, 어서 그 눈부신 낙원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아련하게 그립고 행복한 곳이라며 지니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네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내가 더 분발할게.”“내가 플로럴스피릿의 가호를 받으며 주인님과 이렇게 잘 지내다 보면······ 몇십 년 뒤에는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스틸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같은 거침없는 성장세라면, 자신을 짓밟았던 이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감행하고 영지를 개간하여 레투카 황가에게도 매서운 한 방을 먹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기꺼이 지니의 평온을 위해서라면 세상 가장 잔혹한 빌런이라도 되겠다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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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판을 뒤엎기 일보직전]

가르나르 영지 공개를 단 하루 앞둔 저녁, 스틸은 마도구를 통해 리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완성된 건축 현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황금빛 노을이 캔도르 대공저의 우뚝 선 첨탑을 부드럽게 비추는 가운데, 그는 입가에 자부심 어린 미소를 띤 채 대화를 이어 나갔다.“전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전부 리노 사장 덕분입니다.”-전하의 혜안과 안목에 감탄할 뿐입니다. 저희 상단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어 더없는 영광입니다. 특히 그 별채 설계는 정말 혁신적이라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황궁을 방불케 할 만큼 웅장한 대공저와 그 옆에 위용을 자랑하며 세워진 별채는, 이제 캔도르 상단의 새로운 본관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길드의 주요 업무를 전담할 장소이니, 말 그대로 백화점과 호텔이 완벽하게 결합된 멀티 복합 쇼핑몰이 완성된 셈이었다.1층에는 대형 길드와 고급 레스토랑, 그리고 각종 무역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서비스 센터가 자리 잡았고, 2층에는 다채로운 업종이 입점한 상점가가 들어섰다. 3층부터 10층까지는 최고급 숙박이 가능한 호텔로 세워졌다.게다가 지하 10층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여, 대형 물류창고를 비롯해 듀라한 기사단이 편안히 생활할 은밀한 거처까지 완벽히 마련해 두었다.“리노 사장, 앞으로 캔도르 상단의 경영을 잘 부탁하겠습니다.”-하하, 저야 월급만 제때 주신다면 못 할 게 없습니다.내일 화려하게 펼쳐질 꽃밭을 사람들에게 공개하여 화훼업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이어 마도구 사업까지 연달아 발족되면 당장 막대한 현금이 회전하여 수많은 영지민을 수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터였다.말 그대로 그들을 위한 새로운 거처 역시 현대적인 아파트 형태로 건축하여 레투카 제국에 전대미문의 주거 양식을 선보일 예정이었기에, 내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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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드디어 베일을 벗은 성역]

리노는 느닷없는 제안에 깜짝 놀라 당황해하면서도, 어둡게 그늘져 있던 얼굴을 활짝 폈다.원래도 리노 상단이 캔도르 대공가와 손을 잡고 사업 규모를 크게 확장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니 그 일련의 과정들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빨리 진행될 뿐, 절망에 빠져 고개를 숙이고 있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자, 그럼 곧바로 시작해 봅시다.”“정녕 그 많은 물품과 건물의 짐들을 다 옮기는 게 가능하시겠습니까?”스틸은 길드 내부의 짐을 이른바 ‘포장이사’ 개념으로 싹 다 가르나르로 이동시킬 마음을 먹은 참이었다.어쨌든 생각한 대로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판단하에 일단 호기롭게 말을 뱉어 보았다.“뭐라도 시도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사실 그동안 소소한 물품들은 매번 공간 마법으로 손쉽게 이동시켜 왔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저잣거리에서 음식을 구해다 먹기도 하고 필요한 물품을 그렇게 조달했으니, 길드의 짐 역시 통째로 옮길 수 있을 터였다.“아, 네! 알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스틸 대공 전하!”어차피 스틸의 가르나르 영지는 완벽한 계획도시로 탈바꿈할 운명이었다.전생과 달리 이번 생에는 수많은 파격과 변혁이 가득했던 스틸이었다. 그러니 이 캔도르 상단과 길드 역시 시대의 변혁을 맞이하게 된 셈이었다.어차피 모험가들이나 상인들은 기본적으로 공간이동 마법이나 이동 수단을 활용할 수 있었다. 제국의 수도권이자 황성과 그리 멀지 않은 이곳에 길드 본점이 들어서서 가르나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재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있던 리노는 순식간에 골칫거리가 해결되자, 레나와 시에라를 비롯한 고용인들을 불러 모아 신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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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제국 최강의 영지로 우뚝 서는 순간]

팡! 팡! 팡! 팡!가르나르의 입구와 터널 내부, 대공저 주변, 그리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내부 꽃밭에 이르기까지.주변을 감싸고 있던 수천 개의 빛을 발하는 마도구가 일제히 작동하며 검은 밤을 환하게 밝혔다.“어머! 형형색색의 조명 마도구라니!”“세상에, 이 넓은 대로 곳곳이 대낮처럼 밝군요!”“참으로 장관이네요. 환상적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아요!”연신 쏟아지는 귀족들의 탄성이 밤공기를 화려하게 수놓았다.스틸은 극적인 연출을 극대화하고자 일부러 귀빈들이 모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숨죽이고 있던 조명 마도구를 한꺼번에 터뜨린 것이었다.그러자 몽환적인 광휘를 뿜어내며 편도 2차로 도로에 비견될 만큼 널찍한 터널의 압도적인 위용이 모습을 드러냈다.[이 도로는 캔도르 대공저 입구와 직통으로 연결되니 편안히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리노의 우렁찬 음성이 확성 마도구를 통해 울려 퍼지자, 귀족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연신 손뼉을 쳤다.스틸과 스펙터가 완성해 낸 거대한 건축의 성과물은 그야말로 웅장함 그 자체였다.대공저에 다다르자, 영지를 수호하는 천리장성의 내벽에 심어 둔 조명이 빛을 내며 내부에서만 굳건한 벽이 보이도록 연출되었다.[이어 제국의 굳건한 방패이자 가르나르 영지를 지키는 결계, 천리장성을 소개해 드립니다!]리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금 팡! 팡! 팡! 팡! 소리와 함께 수천 개의 조명 마도구가 가르나르 영지를 포위하듯 둘러싼 장성 위를 밝혀냈다.“어머, 저게 대체 뭐죠?”“거대한 장벽이에요!”“저렇게 높은 곳에 기사가 서 있어요!”“감탄스럽군요. 영지 전체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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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스스로 무덤을 파는 바보]

지니는 스틸의 그림자가 되어 분주히 움직였다. 귀공녀들의 몸짓을 눈여겨보며, 은은한 미소로 하객을 맞이하거나 스틸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주는 등 자연스럽게 예법을 흉내 냈다.비록 정식으로 귀족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으나, 워낙 주변의 시선이 호의적이었기에 그녀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회장에 녹아들었다.그 아리따운 모습을 지켜보던 마티스는 이미 와인에 기분 좋게 취해, 마티어스를 향해 감탄을 연발했다.“형님, 오늘 연회가 이토록 호화로울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마티어스는 곁에 선 리나와 함께 와인을 음미하며, 스틸의 대공저 본관을 바닥에서부터 높은 천장까지 천천히 훑었다. 그의 입에서 묵직한 탄성이 흘러나왔다.“스틸 대공은 정말 대단해. 진정 비범한 인물이라 느끼고 있다. 그는 명실상부한 대마법사야.”“우리 영지 바로 옆에 이런 분이 계셔 주니, 마치 거대한 대군을 거느린 것처럼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리나 역시 지니에게 선물 받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손에 든 달콤한 샴페인 잔을 기울이며 대화에 거들었다.두 사람의 찬사가 이어지자, 곁에 있던 안젤루스 황녀도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대화에 합류했다.“제가 다시 앞을 보게 된 것도 모두 스틸 대공 덕분이지요. 제게는 은인이시자, 제국의 보배이신 분입니다. 북부 수호를 이토록 완벽하게 계획하고 계셨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네요.”그녀는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스틸을 바라보며, 모두를 향해 부드럽게 눈을 깜빡였다.“네, 황녀님. 저기 군사학 전문가이신 밀로투스 교수님께서도 가르나르의 결계는 완벽하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마티스는 저 멀리 흥분한 기색으로 가르나르 영지가 단순한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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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축제의 밤에 터져버렸어]

스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마지션 교수의 앞으로 걸어 나갔다.“······왜 마지션 교수님께서 제게 사과하십니까? 사과는 황태자가 해야지요.”“그게······ 실은······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마지션 교수는 쭈뼛거리며 다시금 스틸에게 고개를 조아렸다.그리고 술에 취한 아쳐에게로 다가가 더 실수를 하지 않도록 그를 보살폈다. 스틸이 마침내 발걸음을 옮기자, 지니 역시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어휴, 악취가 너무 고약해. 주인님, 어지러울 지경이야.”아쳐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구역질이 나올 만큼 불쾌한 악취는 옅어졌다. 여전히 하객들의 시선도 일제히 아쳐 쪽으로 쏠렸다.“지독하긴 하네. 아쳐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줘야 하는데······ 보는 눈이 많으니. 쯧.”일단은 참아야 했지만, 남의 잔치에 와서 추태를 부리는 아쳐의 한심한 꼴에 스틸은 속으로 절로 혀를 찼다.“그래도 이제 리노 사장님은 가르나르에 길드를 열게 되셨잖아. 취한 사람이니 차라리 모른 체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눈도 많고.”역시 지니는 현명했다. 그 뒤로도 스틸에게 참으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스틸은 비약적으로 강해진 마력과 능력이 생긴 데다 오늘의 주인공이었기에, 실력 행사라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참기로 했다.지니의 말대로 어렵게 쌓아 올린 명성을 이런 일로 무너뜨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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