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기를 품은 앙큼한 그녀[The Boss and His Sly Baby-Mama]: Chapter 181 - Chapter 189

189 Chapters

#178. [심장이 찢어져 분노한 남자]

[국내 최정상급 모 작곡가 현재 생사 확인 불분명해······][모 작곡가를 위협한 용의자 3명은 거물급 인사의 딸? 대형 로펌 변호사들 총출동][국내 유명 작곡가 K양, 해발 400m 고도에서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졌나? 납치에 무게 실려······][유명 작곡가 K양 납치 배후에 수사 초점 맞춰져······][국내 젊은 작곡가를 납치한 자는 누구? 스토커? 안티팬? 개인적 원한? 갖가지 추측 난무]도윤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쏟아지는 기사의 제목들을 하나하나 쓸어내렸다.그 짧은 시간에 현수와 정민에 대한 기사는 자취를 감추었다. 대표 서정우가 손을 쓴 탓도 있겠지만, 유명 작곡가 K가 누구인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며 기사 방향이 완전히 틀어진 듯했다.도윤은 멍한 눈으로 현수를 떠올렸다.최근 들어 그녀가 점점 야위어가며 날카롭게 굴었던 이유가 그제야 지독한 오한처럼 온몸을 덮쳤다.기범이 선물로 준 죽을 허겁지겁 비워내던 그녀를 향해 한심하다는 듯 경멸의 눈빛을 보냈던 기억도 선명했다.입덧 때문에 그 난리를 쳤던 거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녀를 벌레 보듯 했던 천하의 쓰레기는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미칠 것만 같은 자책감에 숨이 턱 막혔다.며칠 만에 수척해진 얼굴로 나타나 하혈까지 하던 현수에게 자신은 대체 무슨 짓을 했던가.자기 관리 좀 똑바로 하라며 쏘아붙였는데, 그게 전부 유산 후유증 때문이었다니. 도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입조차 뻥끗하지 않았을 그녀의 사정을 깨닫자 가슴이 갈가리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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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스위치가 켜진 무서운 남자]

박 순경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경찰서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소란이 단숨에 사그라들었다.얼음물을 뿌려놓은 듯 서늘한 정적만이 남은 로비.경찰서 유리문이 열리며 묵직한 가죽 구두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탁. 탁.장대비를 뚫고 걸어 들어온 사내의 온몸에서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차갑고 서늘한 기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스페인에서 밤을 새워 날아온 태하였다.비에 젖은 흑발을 대충 뒤로 넘긴 채, 핏기 없이 하얗게 질린 얼굴 위로 검은 눈동자에는 핏빛 분노를 품은 채 이성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었다.수백 명의 기자와 형사들이 가득 들어찬 경찰서 내부가 오직 그의 등장 하나만으로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에 짓눌렸다.태하의 곁에는 얼굴이 흙빛이 된 정기범이 피가 나도록 입술을 짓씹으며 동행하고 있었다.태하는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플래시 세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오로지 살기를 머금은 눈빛으로 경찰서 내부를 천천히 쓸어내렸다.그 눈동자가 최성민과 김진호 형사에게 꽂히는 순간, 두 베테랑 형사조차 소름이 돋아 주춤 물러서고 말았다.낮고 가라앉은, 그러나 경찰서 전체를 울리는 사내의 음성이 차갑게 떨어졌다."경신의 실종 사건, 담당 형사 맞으십니까?"단 한 문장.그것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당장 내 여자를 찾아내지 않으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서늘한 경고가 이면에 깊게 도사리고 있었다.***[MH 엔터테인먼트 대표, 경북 경주경찰서에 전격 나타나······][MH 대표, 알고 보니 최근 홍콩 굴지의 IT 기업 C-컴퍼니 대표로 취임한 사실 드러나····&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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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지독하게, 아파]

송화야의 집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태하는 경신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화야와 규련의 집안에 귀한 선물까지 보냈었고, 가정의 달 연휴에 그녀를 외롭게 두지 말아 달라는 신신당부까지 남겼는데 일이 이 지경으로 터져버렸으니.바늘방석에 앉은 듯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화야는 죄인이 되어 침대에 파묻혀 있었다.집 안은 온통 울음바다였고, 화야의 어머니는 이마에 흰 띠를 묶은 채 누워버렸다. 규련은 두 모녀를 수시로 살피며 연신 휴대전화로 경신의 실종 기사를 찾아보고 있었다."오빠, 흑흑······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사람 많은 곳에서 신나게 놀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그런 줄도 모르고······ 어쩜 좋아, 진짜.""건물주님께 캡처한 메시지랑 이전 휴대전화를 갖다 드렸을 때 충격에 빠져 계시더라고. 유심칩을 끼워보니 그 뒤로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문자가 쏟아졌더라."경신이 예전에도 이런 문자 폭탄을 받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지금의 경신은 기억을 잃어 모르는 일이지만, 화야와 규련의 기억 속에는 그날의 공포가 생생히 남아있었다."그때 건물주님이 스토커 범죄라고 신고했는데 결국 흐지부지되었잖아. 아마 이번 일도 그놈들이 공범일 거야.""······태하 대표님까지 한국으로 오셨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흑흑······ 다 내 탓 같아. 우리 보살님 어떡해·····&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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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한 줄기 희망도 놓치지 않는 남자]

경신이 사라진 지 어느덧 50시간이 경과했다. 국민적인 관심과 우려는 극에 달해 있었다.현수와 정민 역시 실종된 상태였으나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나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았다.온갖 매체는 연일 경신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오늘은 남산 일대와 인근 폐가, 골짜기까지 경찰과 군부대 장병, 그리고 태하가 사비로 투입한 사설 경호팀이 합세해 오후 내내 수색 작업을 벌였다.수십 대의 드론이 산 곳곳을 샅샅이 훑었고, 현장에 투입된 인원만 수백 명을 웃돌았다.태하 역시 명품 슈트를 벗어 던지고 활동하기 편한 차림으로 온 산을 헤매고 다녔다.그러나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연무까지 자욱하게 깔린 데다 밤이 깊어지자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결국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군 장병과 경찰, 사설 경호 인력 모두 수색을 중단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에스트렐라 역시 모든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가 팬클럽 간부들과 긴급 회견을 가졌다. 경신 실종 사건에 대한 대중적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사찰까지 찾아와 마지막까지 수색을 돕던 화야네 가족들도 일단 발길을 돌린 상태였다.이 실종 사건은 드디어 공개 수사로 전환되며 세상 앞에 민낯을 드러냈다.대한민국을 뒤흔든 탑 작곡가 T.K. 중 'K'가 경신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녀의 실명과 얼굴이 언론에 전격 공개되었다.목격자를 찾기 위해 지상파 방송은 물론 경주, 포항, 울산, 대구 등 경북 일대 파출소마다 긴급 협조 공문이 배포되었다.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이번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그러나 관심이 커진 만큼 무분별한 억측도 넘쳐났다. 에스트렐라 공식 게시판에는 사건 직후 악의적인 댓글들이 쏟아졌다.평소 행동이 바르지 못해 원한을 샀을 것이라는 추측부터 시작해, 남자 연예인들에게 꼬리를 쳤다는 식의 음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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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어느 미친 남자의 절박한 외침]

"반야요?"태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화야 어머니를 응시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새끼를 잃은 어미 개인데, 동굴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서 급할 때 신도들을 기도하시는 스님에게 이끌어 주기도 했어요."화야 어머니는 이 사찰만 수십 년을 다녔다고 했다.산에 동굴도 많고 약수터나 과실수도 많아 스님이 한 달씩 산에 머물다 오곤 한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어머니는 태하에게 따뜻한 밥을 차려주었다. 반야만 찾으면 경신도 무사히 데려올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이불도 한 채 더 꺼내놓아 주었다.태하가 이런 상황에서 편하게 밥을 먹거나 이불을 덮고 잘 리 없었지만, 화야 어머니의 따뜻한 호의만큼은 감사히 받아들이며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감사합니다.""나쁜 사람들은 저절로 벌을 받게 되어 있어요. 혹시라도 건물주님이 나쁜 마음은 먹지 말아요. 좋은 생각만 해요.""······그게 잘 안될 것 같습니다."태하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서늘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나쁜 자들이 저절로 벌을 받기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도 힘들거니와, 경신이 잘못된다면 제 삶의 의미조차 사라지는 것이었기에 본인이 어떤 일을 벌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사랑하는 사람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절망 속에서 어느 누가 편안히 마음을 먹을 수 있겠는가.화야 어머니 역시 그의 깊은 절망을 이해했는지 나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긴······ 우린 다 인간이라 그게 마음대로 될 리가 없지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줘요."태하는 말문을 닫고 비가 좀 잦아들었나 싶어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이제야 지난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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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내 부름에 응답해, 어서!]

태하는 고개를 돌려 산 위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분명 개가 짖는 소리도 귓전을 스쳤다.우산을 접고 땅을 짚었다.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혹시나 경신의 부름을 놓칠까 그는 비를 맞으며 산을 올라갔다."경신이 넌 우리 강아지도 절대 포기할 사람이 아니야! 내 목소리가 들리면 녀석들도 반응하겠지!"사람의 목소리를 사람은 못 들어도 강아지들은 듣지 않을까."경신! 신아!"오르고 또 오르고.누군가 이 길을 수색할 때 놓치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경신이 숨어 있는 동굴까지는 미처 닿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태하는 돌아갈 길 따위는 되돌아보지도 않은 채 걷고 또 걸었다.강아지들과 경신의 이름을 번갈아 외치며, 휴대전화 플래시 하나에 의지한 채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산속을 누볐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경신이라면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배를 움켜잡고 나아갔을 것이라 태하는 믿었다.화염이 휩쓸던 불구덩이 속에서도 자신을 살려낸 경신이었다. 그때 배 속의 아이들은 더한 위기 속에서도 견뎌내 주었다.확신을 품은 그는 목이 터져라 경신의 이름을 내질렀다."내가 곧 갈게! 신아!"세찬 빗소리가 산 전체를 울렸고, 목은 갈라져 푹 쉬어버렸지만 태하는 온 힘을 쥐어짜 내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다.건장한 스물다섯 맨몸의 남자가 올라도 이토록 가파르고 산세가 험한데, 사람들에게 쫓기며 도망치던 경신은 어땠을까.가슴이 비틀려 오는 고통에 그가 아랫입술을 앙다물자 비릿한 혈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외치고 또 외치고.부르고 또 부르고.미친 사람처럼 이성을 놓은 태하는 산속을 헤매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그의 귀에 익숙한 소리가 나직하게 닿았다.발걸음을 딱 멈춰 세운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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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드디어 하늘이 응답했잖아!]

경신은 너무 엉엉 울었던 탓에 환청이라도 들린 건가 싶어 눈물을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스스로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귓가를 울린 소리가 너무나 생생해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다.태하가 이 험한 곳에 있을 리가 없는데.[······신아! ······경신! 나야! 태하!]헛들은 것이 아니었다!동굴을 울리는 웅장한 울림, 그리고 강아지들의 울음소리.태하의 목소리와 함께 개들의 짖음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태, 태하 씨! 흑흑······ 나, 여기 있어요! 태하 씨!"경신은 절뚝이는 다리로 억지로 몸을 일으켜 동굴 입구를 향해 걸어 나갔다."신아! 경신!"점점 동굴 안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태하가 맞았다.이 사람이 그 거센 빗속을 뚫고, 이 가파른 밤산을 올라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일까. 정녕 그가 온 것일까."흑흑! 나 여기 있어요! 여기예요! 흑흑, 흑흑!"저 모퉁이만 돌면 태하가 있다. 그가 마침내 자신에게 와주었다.경신이 모퉁이를 돌아 달려 나가는 그 순간, 털썩."신아!"경신의 몸을 거세게 끌어안는 압도적인 온기가 밀려들었다."흐흑! 흐흑! 태하 씨!""찾았다! 드디어······ 찾았어!"경신이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던 그 품, 그 눈부신 목소리, 오직 한 사람.마침내 태하 그가 자신을 찾아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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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잠들지 못하는 이 밤]

다리가 불편한 경신은 결국 태하의 등에 업혀 산을 내려가게 되었다. 태하는 한 손으로 경신을 받치고 다른 손에는 강아지 이동장까지 들고 있었다. 경신은 랜턴과 우산을 들고 태하의 시야를 확보해주기 위해 발밑을 밝혀주었다.동굴을 빠져나와 한 걸음, 두 걸음 산을 내려가는 길은 반야와 반야의 짝이 앞장서서 인도해 주었다.비가 오는 이 캄캄한 밤중에 태하가 이 고생을 무릅쓰고 자신을 찾아와주다니, 경신은 가슴 한구석이 미칠 듯이 아련하고 반가웠다.홀로 이 사나운 산길을 도망치고 눅눅한 동굴 속에서 떨며 머물던 시간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하지만 막상 태하가 눈앞에 나타난 순간, 거짓말처럼 마음이 놓여 이제 더는 이곳이 무섭지 않았다."참 이상해요. 태하 씨가 곁에 있으니까 지금 꼭 소풍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같아요."태하의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흘러나왔다."늦어서 미안해."경신은 태하의 목덜미를 꼭 끌어안고 얼굴을 그의 넓은 등에 파묻었다."지금이라도 와주었잖아요. 강아지들 간식도 동났고, 저도 먹은 게 과일밖에 없어서 더는 버티기 힘들었어요.""내려가면 바로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어."태하는 화야 어머니가 미리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경신은 운명처럼 반야를 만나 이곳에 숨어 있을 수 있었고,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 미칠 것 같았다."그런데 참 이상하네요.""뭐가?"경신은 태하의 등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태하 씨, 한국말이 갑자기 왜 이렇게 늘었어요?""뭐?""아주 청산유수가 따로 없네요?""아, 이건·····&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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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감히, 협박을 해?]

태하는 지금 경신이 제 품에 들어와 있기에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결코 편치 않았다.이토록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잔인하게 짓밟으려 한 그 장본인들을 절대로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다. 경신이 얼마나 지독한 고생을 겪었는데."태하 씨, 그래도 이게 꿈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라서 너무 좋아요. 그런데 방금 표정은 꼭 사람이라도 잡을 것처럼 무시무시하네요.""화가 나서."경신은 잠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손으로 살며시 배를 문질렀다."내가 잘못한 게 단 하나도 없는 건 맞죠? 그리고 무슨 오해가 있어서 벌어진 일인 거죠? 나, 우리 아기들에게 당당한 엄마 맞죠?""그래. 잘못한 건 그 범죄자들이야. 넌 철저한 피해자고."경신은 비로소 안심했는지 손으로 다시 배를 토닥였다."그럼 됐어요.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니까요. 벌써 배가 부르네요."태하는 그녀가 비워낸 밥그릇을 보며 다시금 가슴이 쓰라렸다.정말 잘 먹고 신나게 식사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예전에 먹던 양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몸이 음식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게 분명했기에 더 먹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었다.곧 깊은 새벽이 다가올 시간이었다.바깥에 비가 오는지 마는지조차 관심 밖이었던 태하는 그저 지친 경신을 가만히 재우고 싶을 뿐이었다."이제 자.""네, 양치만 하고 올게요.""그래.""하하, 우리 태하 씨 발목을 또 이렇게 잡아버려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 너무 좋아요. 그동안 좀 힘들었거든요. 하하······. 이게 꿈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재잘재잘 양치하러 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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