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이 시작될 무렵, 태하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강의가 끝날 시각에 맞춰 사범대 강의동 앞으로 마중을 나오겠다는 내용이었다.이미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터였다.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심장 박동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그가 의식되는 걸까. 자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봐도, 싱숭생숭하게 들썩이는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아가들아, 오늘부터 과외 시작이야. 월 600만 원이라니, 엄마가 정말 열심히 벌어볼게.’그야말로 꿈 같은 ‘꿀알바’였지만, 그 문이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일지 아니면 지옥으로 가는 헬 게이트일지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다. 경신은 두 눈을 질끈 감고 배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다시 한번 가족회의를 소집했다.‘엄마가 행동은 진중하게 해야 할 것 같아. 조만간··· 몸도 마음도 아주 무거운 여자가 될 테니까. 돈 걱정은 절대 안 하게 해줄게. 염려 마.’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음에도 왜 이리 고민이 깊은 걸까. 이제 갓 2cm를 넘긴 아가들이 얼마나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벌써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짐작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화야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때, 강의실을 나오던 지제아가 경신을 발견하고는 잰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어머, 경신아. 오늘 되게 바빠 보이네?”“제아야, 애들은 가라. 나 지금 알바하러 가야 해서 마음이 아주 복잡하거든.”“누가 보면 연애하러 가는 사람처럼 설레 보이는데?”아, 이런. 제아는 눈치가 백단인 걸까, 아니면 촉이 남다른 걸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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