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태하 한국어 과외 더 해야겠네.” “아, 놀라라.”마호와 도국이 그리 얼버무리며 넘어간 덕분에 태하의 뻔뻔한 직진이 그저 말실수라는 해프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가게 되었다. 그저 경신은 제 두 눈을 꼭 감고 이 재앙을 어찌 헤쳐 나가나 홀로 외로운 고민을 했지만, 태하는 뻔뻔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초인종이 울리자, 현관문을 열고 음식을 준비한 고용인을 맞이했다. 그는 여전히 승리자의 표정으로 강아지들과 이불이 펼쳐진 곳 근처에 커다란 상을 펼쳐 놓았다. 말 그대로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잔칫상을 차려 주었다. 젊은 남자들이 좋아할 법한 고기 안주는 물론 디저트와 과일, 샐러드 같은 경신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도 올려져 있었다. 술도 와인, 맥주, 위스키까지 등장했고, 생수, 주스, 탄산수 등 음료도 대단했다. 이 와중에 정신줄이 안드로메다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 경신은 멍하니 자리를 잡게 되었다. 큰 소리로 고맙다는 둥, 잘 먹겠다는 둥, 산해진미는 오랜만이라는 기타 등등 호들갑스럽게 정체 모를 파티는 시작되었다. *** 즐거운 시간을 그리 보낸 뒤 새벽이 다 되어서야 여기저기 잠들었고, 평온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경신도 자신의 방이 엄연히 있어 그곳에서 잘 쉬었고, 거실에서 마호와 태하가 강아지들 육아를 이어갔다.해가 뜬 거실은 난장판이었지만, 사람 사는 곳이 맞구나 할 정도로 정겨웠다. 에스트렐라는 다른 손님방에서 잠들었는지 마루는 소파 위에 마호만 덩그러니 있었다.그때 꼬물이 한 마리가 개집에서 탈출을 감행하고 있었다. “녀석 뱃구레가 장난 아니네요. 특히 요 녀석이 더 잘 먹나 봐요. 태하 씨, 우유 주세요.” 태하가 익숙하게 젖병 온도를 체크하며 건네주었다 “그래.” 경신과 태하가 티키타카 중얼거리면서 둘이 거실 한편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강아지에게 우유를 먹였다. 그때 손님방이 열리며 에스트렐라가 하나둘 등장했다. “세용아, 우리가 알던 그 태하 님 맞지?” “와-. 놀랍다.” “어떻게 저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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