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도착한 황궁, 황녀의 거처.방문이 열리고 라이신과 레이나가 발을 들이자마자, 에스메를 향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에스메 황녀님!”“라이신!”이렇듯 평화롭고 좋은 날에 환한 얼굴로 마주하게 되다니, 라이신의 감회는 실로 남달랐다. 그저 서로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나눌 이야기가 산더미 같았고, 가슴 벅찬 기쁨이 밀려들어 두 사람은 마주 보며 환하게 웃음을 주고받았다.“황녀님, 오랜만에 뵙네요.”레이나가 그 뒤를 이어 싹싹하게 안부를 전했고, 바아르가 묵직한 걸음으로 따라 들어섰다. 레인은 반색하며 모두를 에스메가 기다리고 있는 아늑한 응접실 안쪽으로 정중하게 이끌었다.“하하, 반갑습니다. 대공 각하, 오셨습니까.”“레인 경, 안색이 좋아 보이는군.”“저만 좋겠습니까. 바아르 각하께서도 오랜만에 얼굴이 활짝 피셨습니다. 참, 길 소르도 공작 각하께서는 군수 사업 건으로 워낙 분주하시다 들었습니다.”무뚝뚝하던 레인이 저토록 말수도 늘고 밝은 표정을 지을 수도 있었던가.섀도우 역시 소리 없이 묵직한 인사를 건넸고, 모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온기를 나누었다. 에스메는 한층 부드러워진 안색으로 귀한 손님들을 지극히 환대했다.“이쪽으로 오세요. 따뜻한 차나 한잔 나누지요.”방 안은 여전히 군더더기 없이 검소했으나, 공간을 감싸는 공기는 예전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다정하게 변해 있었다.“오랜만이군.”“오셨습니까, 각하.”바아르가 가볍게 눈빛으로 인사를 건넸고, 호위 기사로서의 책무를 다하려는 섀도우는 예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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