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Chapter 381 - Chapter 390

770 Chapters

제381화

권태혁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다.[아직 접대 중이야.]온세아는 이 답장을 완곡한 거절로 받아들였다.접대 중이라면 어떤 성격의 자리든 간에 오늘 밤 온세아와 잠자리하기 위해 시간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잠자리 파트너라는 관계의 특성상 그 이상의 사정을 구구절절 캐묻는 것도 주제넘은 짓이었다.온세아는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그러다가 차가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술집 거리를 지날 무렵 창밖의 풍경을 보던 온세아가 돌연 차를 세웠다....바 안이 어두컴컴했고 음악 소리가 고막을 찢을 정도로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온세아는 안으로 들어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술 몇 병을 주문했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이채린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고 메시지를 보냈다.휴대폰을 내려놓기 무섭게 웬 남자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아가씨, 나랑 술 한잔할까? 내가 술 사줄게.”“아니요. 마실 술 있어요.”온세아가 일말의 고민도 없이 거절한 뒤 남자를 완전히 무시한 채 잔에 술을 따라 마셨다.그런데 남자가 물러나기는커녕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그녀의 맞은편에 앉더니 들고 있던 술과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온세아를 빤히 응시했다.남자의 시선에 기분이 불쾌해진 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버렸다.“연락처 좀 알려줄 수 있어? 내가 사업을 하는데 아가씨 혹시 돈이 필요하면 도와줄 수 있거든.”그 말에 온세아는 기분이 더욱 불쾌해졌다.‘내가 어딜 봐서 돈이 궁해 보여?’“그쪽한테 관심 없다니까요.”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지금까지 그를 이렇게 단칼에 거절한 여자가 없었다.옆에 있던 부하들에게 눈짓하더니 온세아를 억지로라도 끌고 가려는 듯 위협적으로 다가갔다.그런데 그때 훤칠한 키의 누군가가 온세아의 앞에 앉았다.남자와 부하들이 권태혁을 보자마자 얼어붙은 듯 더는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권태혁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결국 그들은 겁을 먹고 자리를 떠났다.온세아는 이미
Read more

제382화

권태혁이 온세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고 몸쪽으로 바짝 밀착시켰다. 뜨거운 숨결이 온세아의 귓가에 내려앉았다.“몇 번이나 하고 싶은데?”온세아가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한 번, 두 번, 세 번... 그냥 태혁 씨 능력껏 해요. 기운 빠질 때까지.”권태혁이 피식 웃더니 그녀의 이마에 이마를 맞댔다.“진짜 하고 싶은 만큼 한다? 후회하지 마.”온세아가 그의 목을 감싸 안고 망설임 없이 깨물어 버렸다.순간 온몸이 찌릿해진 권태혁이 짧게 신음을 흘렸다.그리 아프지는 않았다. 그저 개미에게 살짝 물린 것처럼 간지러운 자극일 뿐이었다. 하지만 잇자국과 타액이 남은 그 자리가 찌릿하게 저렸다.권태혁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위험하게 가라앉았다. 망설임 없이 온세아를 번쩍 안아 들고 거침없는 걸음으로 바를 나갔다.별장까지 돌아갈 인내심이 없어 근처에 있는 5성급 호텔로 향했다.룸 문이 닫히기 무섭게 온세아를 벽으로 거칠게 밀어붙이더니 입술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그의 감정에 전염된 듯 온세아 역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술기운까지 더해져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어 권태혁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었다.두 팔로 권태혁의 목을 감싸 안고 그의 입맞춤에 적극적으로 응했다.평소와 달리 적극적인 온세아의 태도에 권태혁은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서둘러 바지 지퍼를 내리고 뜨겁게 입을 맞추면서 그녀의 치맛자락을 거침없이 걷어 올렸다.백옥처럼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와 붉게 상기된 매혹적인 얼굴이 대조를 이루면서 권태혁의 시각을 강렬하게 자극했다.지금 이 순간 영혼마저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권태혁은 밤새도록 온세아를 탐하고 또 탐했다. 결국 온세아는 겨우 숨만 붙어있을 정도로 기진맥진했다.온세아가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탄 남자는 도무지 멈출 기색이 없었다.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만 남아 있었어도 주먹이라도 한 대 날려줬을 것이다.‘제발 절제라는 것 좀 배울 수 없어?
Read more

제383화

“안 돼요!”권태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방금 더 하고 싶다고 암시를 줬던 거 아니었어?’온세아가 눈을 깜빡이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요. 아직 힘이 남아 있다면 저 좀 화장실까지 안아다 주면 안 될까요?”그가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며 물었다.“혼자 걸어갈 힘도 없어?”어이가 없었던 온세아가 눈을 흘겼다. 뻔히 알면서 짓궂게 묻는 게 분명했다.“몰라서 물어요?”말하면서 그를 째려봤다.‘이럴 줄 알았으면 부탁하지 않는 건데.’온세아가 고개를 돌리고 혼자 화장실로 가려 했다. 그런데 발이 바닥에 닿기 전에 권태혁이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으악...”권태혁이 그녀를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 위에 살며시 앉히고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바지도 벗겨줄까?”온세아가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 얼른 나가요. 볼일 다 보면 부를 테니까.”그녀가 쑥스러워하자 권태혁은 더는 장난치지 않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 문 앞에서 기다렸다.잠시 후 볼 일을 마친 온세아가 헛기침했다. 권태혁이 기다렸다는 듯이 째깍 들어가 그녀를 안고 침대로 옮겼다.온세아를 바라보는 권태혁의 두 눈에 짙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그녀는 이불 속에서 영영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민망했다.“생리 현상이란 말이에요. 놀리지 말아요.”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진짜로 웃음을 거두었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었다.“오늘 하루 휴가 줄 테니까 푹 쉬어.”“하지만...”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달싹이며 망설였다.“직원이 사적인 일로 함부로 휴가 내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대표가 쉬라고 하면 쉬어. 넌 특별한 직원이잖아.”그녀가 뭐라 더 말하려는데 권태혁이 이미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다시 침대에 누웠으나 웬일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피곤한 몸과 달리 정신은 이상하리만큼 맑았고 심지어 흥분하기까지 했다.20분 후 권태혁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룸서비스로 주문한
Read more

제384화

온씨 가문 본가 온아정의 침실.“형민아, 날 너한테 줄게.”구형민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오기 무섭게 온아정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하얀 살결과 매끄러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라인이 선명한 게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구형민이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몸이었다. 온아정을 온전히 그의 여자로 만드는 게 한때 간절한 꿈이기도 했다.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서 있는 그녀를 보면서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지금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건 손수건이 온아정의 것이 맞는지 아닌지였다.오늘 밤 이 집을 찾아온 진짜 이유이기도 했다. 온세아 때문에 왔다는 건 핑계에 불과했다.구형민의 진짜 목적은 그 손수건의 주인이 누구인지 온아정에게서 직접 듣는 것이었다.“옷 입어. 물어볼 게 있으니까.”구형민이 차갑게 굳은 얼굴로 명령하듯 말했다.그러자 온아정이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순간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날 계속 원했던 거 아니었어? 내가 먼저 다가갔으면 당장 덮쳐야지, 뭐 하는 거야?’“얼른 옷 입으라고!”구형민이 다시 한번 명령하고서야 온아정은 그가 진심으로 그녀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서둘러 겉옷을 걸치고는 가녀린 몸을 그에게 밀착시킨 채 두 팔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물어볼 게 뭔데 이렇게 무섭게 굴어?”온아정이 애교까지 부리면서 쳐다봤지만 구형민이 무심하게 그녀의 손을 떼어내더니 위압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물었다.“이 손수건 기억해?”그가 휴대폰을 꺼내 무지개 곰돌이 손수건 사진을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었다.온아정이 사진을 힐끗 봤다가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전혀 기억 안 나는데.”고작 손수건 한 장 가지고 왜 이렇게 정색을 하며 묻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구형민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다시 잘 생각해 봐.”참다못한 온아정이 얼굴을 찌푸렸다.“갑자기 이딴 걸 왜 생각하라고 그래?”진하성을 잊고 구형민에게 기회를 주기로 겨우 마음
Read more

제385화

구형민이 온아정의 목을 꽉 움켜쥔 채 매섭게 몰아세웠다. 영문을 몰랐던 온아정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그녀의 손수건도 아닌데 왜 그녀에게 있었냐고 따지니 기가 막혔다.“뭔가 착각한 거 아니야? 난 이 손수건 본 적도 없어.”온아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미치지 않고서야 나한테 이럴 리가 없어. 예전에는 내 비위를 맞추며 나밖에 몰랐었는데. 남자는 돈을 쥐면 원래 다 이렇게 변해? 이제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돈과 권력을 손에 넣으니까 바로 함부로 대하네?’구형민의 두 눈에 음산하고 잔혹한 광기가 스쳤고 온몸에서 위협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온아정에게 철저히 기만당했다는 사실에 너무도 화가 났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이렇게 농락당한 적이 없었다.드디어 마음속에 품었던 그녀를 찾았다고 철석같이 믿었건만 모두 가짜였다. 온아정이 그녀가 아니었다.그런데 구형민은 온아정 때문에 온세아와 이혼까지 했다.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참을 수 없었다. 온아정에게 놀아난 자신이 너무 한심했고 그녀를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구형민이 저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을 더 꽉 주었다. 두 눈에 서늘한 살기가 내려앉았다.“이거 놔. 놓으라고...”온아정이 살기 위해 버둥거리며 소리를 지르려 애썼다. 하지만 구형민이 목을 점점 더 세게 조른 바람에 산소가 부족해졌다. 결국 허우적거리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온세아가 호텔을 나섰을 땐 오후 네 시 무렵이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다시 침대에 누워 푹 잤었다. 바닥났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씻은 다음 체크아웃했다.비록 권태혁과 갈등이 있긴 했으나 온세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차피 권태혁이 그녀의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아니라 잠자리 파트너이자 직장 상사였으니까.게다가 공적인 업무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었다.잠자리 파트너라면 침대 위에서 그를 만족시켜주면 그만이었다.어젯밤에 온세아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여러 번 했으니 충분히 만족시켰을 거라 생각했다.가끔 화를 돋웠다 한
Read more

제386화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한 심미란이 온세아를 매섭게 쏘아보았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온세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여인홍이 또 끼어들었다.“여자가 호텔에 무슨 이유로 왔겠어? 딱 보면 몰라?”비아냥거리는 말투가 온세아가 남부끄러운 짓을 저질렀음을 노골적으로 암시하고 있었다.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온세아에게 쏠렸는데 표정들이 각양각색이었다.“사모님들이 뭘 하러 오셨으면 저도 뭘 하러 왔어요.”온세아가 여인홍을 힐끗 쳐다봤다가 차분하게 대답했다.당시 심미란을 부추겨 온세아를 구형민에게 시집보내게 한 장본인이 바로 여인홍이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딸 현다미가 구형민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여인홍은 구형민이 혼외자라는 점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딸이 그와 결혼했다가 앞길이 막힐까 봐 염려스러웠다.하여 심미란에게 혼외자 딸과 혼외자 아들끼리 잘 어울린다면서 심미란을 부추겼다.그런데 구형민이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거라곤 여인홍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때 눈이 삐었던 걸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자신을 탓할 인물이 아니었기에 온세아에게 화풀이했다.온세아의 한마디에 누구도 감히 더는 의심하지 못했다. 온세아를 의심하는 건 곧 그녀들이 온 목적을 부정하는 꼴이었기 때문이었다.온세아가 콧방귀를 한번 뀌고 자리를 뜨려던 그때 호텔 로비의 크리스털 샹들리에에서 쩌적 하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렸다.그러더니 천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샹들리에가 그대로 떨어졌다.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대처할 틈이 없었다. 샹들리에가 심미란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을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완전히 얼어붙은 심미란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조심해요!”찰나의 순간 반응한 온세아가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 심미란을 밀어버렸다.심미란이 바닥에 넘어진 동시에 샹들리에가 그녀의 옆에 떨어졌다. 유리 파편이 튀면서 심미란의 한쪽 팔을 그었다.밀려온 고통에 심미란이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다...
Read more

제387화

온씨 가문에서 온세아를 가장 눈엣가시로 여겼던 사람이 다름 아닌 심미란이었다.온아정이 늘 온세아를 괴롭히고 안하무인으로 설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심미란을 믿어서였다.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심미란에게 수혈해주어 목숨을 구해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심미란의 혈액형이 온세아와 똑같은 RH- A형일 줄은 더더욱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기가 막힌 우연이었다.RH- A형이 희귀 혈액형이라 주변에 흔치 않았다.어렸을 적부터 학교에서 만난 수많은 교사와 친구들 중에서도 혈액형이 RH- A형인 사람이 온세아밖에 없었다.그런데 심미란도 같은 혈액형이라니.어릴 적 성해연에게 물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성해연은 심미란이 RH- A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었다.‘엄마가 나한테 거짓말했나? 하지만 이런 사실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는데. 득이 될 게 뭐가 있다고.’...온세아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털썩 누웠다.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푹 자서 겨우 회복한 체력이 채혈 한 번으로 몽땅 빠져나간 기분이었다.그녀의 안색이 이상하리만큼 창백했고 머리도 조금 어지러웠다. 스스로 밥을 차려 먹을 기력이 도저히 없어 결국 배달 음식을 시켜 대강 끼니를 때웠다. 그러고는 곧바로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그렇게 사흘이 흘렀다.사흘 동안 온세아는 기운을 차리는 데만 전념했다. 업무량을 반으로 줄였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했다.권태혁에게도 당연히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려 매사에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자칫 권태혁이 또다시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드러내며 온세아를 집어삼키려 들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상한 건 권태혁 역시 온세아를 찾지 않았다.‘설마 그새 새로운 파트너라도 생긴 거야? 아직 발작을 억제하는 약을 가지지 못했는데. 벌써 새사람이 생겼다면 후에 발작했을 때 누구한테 가서 약을 달라고 해?’고민 끝에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권태혁을 찾아가 약을 가지
Read more

제388화

회식 장소는 크라운 호프였다. 백희주가 룸을 예약해놓은 상태였다.온세아가 비서실 동료들과 함께 룸 안으로 들어서던 그때 놀랍게도 경다혜와 마주쳤다.경다혜 역시 오늘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온 모양이었다. 홀 매니저가 뒤에서 깍듯하게 안내하고 있었다.“다혜 씨, 오실 거면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경다혜가 손사래를 쳤다.“그냥 친구들끼리 가볍게 모인 자리예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그때 그녀의 시선이 백희주 일행과 함께 들어오는 온세아에게 닿았다.“세아 씨.”경다혜가 손을 흔들며 온세아에게 다가갔다.“다혜 씨.”온세아가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자 옆에 있던 비서실 동료들도 덩달아 경다혜에게 인사를 건넸다.경씨 가문의 딸이자 대단한 배경을 가진 경다혜를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녀의 눈 밖에 나서 좋을 게 없었다.“여기서 회식하는 거예요?”경다혜가 싱긋 웃으며 물었다.“네, 맞아요.”그들의 대답에 그녀가 뒤에 서 있던 매니저를 돌아보며 말했다.“어제 내가 권 대표님이랑 마셨던 와인 있잖아요. 그거 이쪽 룸으로 두 병 가져다줘요.”매니저가 허리를 굽히며 정중히 답했다.“알겠습니다.”경다혜가 다시 비서실 직원들을 보며 살갑게 웃었다.“우리 태혁 씨 입맛이 까다롭거든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술이라면 절대 실망 안 할 거예요. 온 김에 다들 한번 맛봐요.”비서실 여직원들이 바로 흥분하며 환호했다.“와, 대표님이 마시는 술이면 저희 몇 달 치 월급은 될 텐데. 다혜 씨 정말 통쾌하시네요.”“저희 미래의 사모님이 될 분이라 그런지 스케일이 다르시네요.”여직원들의 아부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경다혜의 얼굴에 계속 기분 좋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온세아는 옆에 서서 사모님이라도 된 양 은근히 으스대는 경다혜의 태도를 가만히 지켜봤다.하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옅은 미소를 지었다.원래 사람은 부족한 것일수록 더 요란하게 과시하는 법이었다. 다시 말해 경다혜가 지금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사모님 자리
Read more

제389화

경다혜는 그제야 오늘 밤 권태혁도 이 자리에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세아 씨.”화장실에 들어간 경다혜가 먼저 온세아를 불렀다. 취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온세아가 그녀를 보며 눈인사를 건넸다.“다혜 씨.”사실 경다혜와 길게 말을 섞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화장실을 나가기 전에 경다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축하해요. 구형민 씨가 드디어 구씨 가문 후계자가 되었다면서요?”온세아가 발걸음을 멈추고 경다혜를 돌아보며 덤덤하게 말했다.“고마워요.”사실 온세아의 입장에서는 축하받을 일이 전혀 아니었다.구형민과 이미 이혼한 사이인 데다 설령 이혼하지 않았더라도 그녀와는 무관한 일이었다.하지만 경다혜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남들 눈에 온세아는 여전히 구형민의 아내였으니까.“태혁 씨 요새 만나는 여자 있어요?”경다혜가 이어서 질문을 던졌다. 순간 흠칫한 온세아가 제 발 저린 마음으로 고개를 내저었다.“아마 없을 거예요.”대체 뭐가 찔린 건지 온세아도 알지 못했다. 대답하면서 경다혜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경다혜의 눈빛이 의아해졌다.“없어요? 태혁 씨 요 며칠 계속 여기 와서 혼자 술을 마시던데. 엄청 심란해 보이더라고요. 꼭 여자친구랑 싸운 사람처럼.”온세아가 다시 한번 흠칫 놀랐다.“혼자 술을 마셨다고요?”“네. 어제는 나도 옆에서 같이 몇 잔 마셔줬어요.”‘이런 식으로 대표님이랑 술을 마셨던 거구나. 내가 오해한 거였어.’...경다혜가 취했다는 소식을 들은 홀 매니저는 직접 숙취 해소제를 가져다주기로 했다. 매니저가 쟁반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가던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권태혁이 걸어 나왔다.한정판 블랙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 한 올 흐트러짐 없이 넘긴 권태혁의 모습이 차갑고도 고고해 보였다.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귀티가 흘렀다.그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챈 홀 매니저가 황급히 권태혁에게 다가갔다.“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권태혁이 위압감 넘치는 눈빛으로 매니저를 힐끗
Read more

제390화

온세아가 미처 시선을 거두지 못한 바람에 때마침 그녀를 향한 권태혁의 눈빛과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오늘 밤 술을 꽤 많이 마셔 온세아의 눈빛이 약간 흐릿했다. 풀린 눈매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었다.온세아와 눈이 마주친 순간 권태혁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마터면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다가갈 뻔했다.그때 곁에 있던 경다혜가 권태혁의 팔짱을 불쑥 꼈다.“태혁 씨, 머리가 너무 어지러운데 오늘 집에 좀 데려다주면 안 돼요?”경다혜가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며 권태혁의 몸에 기댔다.룸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금 두 사람에게로 쏠렸다.쳐다보는 눈이 많아 권태혁이 대놓고 매몰차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흔쾌히 동의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룸 밖으로 나갔다.권태혁의 침묵을 긍정이라 생각한 경다혜가 화색이 도는 얼굴로 급히 따라 나갔다.“태혁 씨, 같이 가요.”하이힐을 신어 빨리 걷기 힘들었다. 겨우 권태혁을 쫓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권태혁이 걸음을 멈추고 서늘한 눈빛으로 경다혜를 돌아봤다.“같이 가긴 뭘 같이 가요?”“집에 데려다주기로 했잖아요.”권태혁의 두 눈에 차가움이 번뜩였다.“내가 언제 데려다주겠다고 했어요?”그러고는 말문이 막힌 경다혜를 뒤로한 채 냉정하게 자리를 떠나려 했다.다급해진 경다혜가 넘어지는 척하며 그에게 안겼다.“너무 어지러워요.”체면이고 뭐고 오늘 밤은 어떻게든 들러붙어서 권태혁이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게 만들 작정이었다.권태혁이 일부러 품에 넘어진 경다혜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차가 한밤의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반쯤 눈을 감고 있던 경다혜가 스르르 눈을 떴다. 그런데 옆자리가 텅 비어 있었고 권태혁이 뒷좌석에도 없었다.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차 안을 둘러봤다. 차 안에 운전기사와 그녀 말고는 권태혁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순간 정신이 번쩍 든 경다혜가 앞자리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기사에게 따져 물었다.“태혁 씨는?”“대표님은 다른 일 때문에 먼저
Read more
PREV
1
...
3738394041
...
7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