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온세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려 하자 온철환이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나중에 후회하지 마.”온세아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이 결혼을 승낙하는 게 영원히 후회할 일이죠.”그러고는 원망이 가득 담긴 눈으로 성해연을 노려보았다.“엄마, 저 정말 엄마한테 실망했어요.”전화 왔을 땐 오늘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기일이라는 소리만 했다가 결국은 또 심미란과 온철환과 함께 그녀를 팔아넘기려는 속셈에 동조했다.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온세아가 가슴속에서 들끓는 고통을 억누르며 차갑게 돌아섰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온철환과 심미란이 이러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미 익숙해진 일이었다. 하지만 친어머니마저 그들을 돕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대체 왜?’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성해연은 늘 온철환과 심미란의 편에 서서 자기 딸을 괴롭혔다. 왜 하나뿐인 친딸의 편을 한 번도 되어주지 않는 것일까?가끔 성해연이 정말 그녀의 친어머니가 맞는지 진심으로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주차해 둔 차 앞에 다다른 온세아가 차에 타려던 그때 뒤에서 온석원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세아야, 잠깐만.”온세아가 발걸음을 멈췄다.최근 온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온세아를 몰아세울 때 유일하게 온석원이 나서서 그녀의 편을 들어줬다.다만 안타깝게도 온석원이 온씨 가문의 후계자이긴 해도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아직 가문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여태껏 온주 그룹을 정식으로 물려받지도 못했으니 실질적인 후계자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다.현재 온씨 가문의 모든 실권은 여전히 온철환이 쥐고 있다. 그러니 아들인 온석원이 나서서 그녀를 감싸준들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오빠, 무슨 일이야?”온세아가 왈칵 쏟아지려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온석원을 돌아봤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본 온석원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너 괜찮아?”온세아가 씁쓸하게 웃었다.“익숙해, 이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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