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야, 무서워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권태혁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온세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얼굴은 이미 핏기 없이 창백했다.그녀가 절망과 무력감에 빠져 있던 그때 망을 보던 경호원이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심민서 씨, 큰일 났어요. 도련님이 돌아오셨어요.”경호원의 다급한 보고에 심민서가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된 거야? 회사에 회의하러 간다고 했잖아.”“회의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어서 중간에 차를 돌렸더라고요...”심민서의 마음에 초조함이 스쳤다.‘망했어, 어떡해?’구형민이 한동안 들어오지 않을 줄 알고 온세아를 짓밟으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다시 돌아올 줄이야.심민서가 몰래 들어와 온세아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걸 그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끝장이었다.구형민이 최근 들어 온세아에게 얼마나 푹 빠져 있는지 심민서가 모를 리 없었다. 심지어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온세아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심민서가 이를 악물고 조금 전 온세아를 찔렀던 쇠갈고리를 집어 들더니 자신의 등을 내리찍은 다음 사정없이 잡아당겼다.순식간에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그 광경을 본 온세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심민서가 이렇게까지 독종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자기 자신에게까지 이토록 잔혹한 짓을 하다니....구형민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있는 심민서를 봤다.화들짝 놀란 그가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갔다.“민서야,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구형민이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 어쩌다가 이렇게 다친 거야?”심민서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으면서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안 돼, 온세아. 이러지 마.”그녀가 극도의 공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구형민을 바라보는 눈빛에 두려움이 가득했다.온세아의 이름을 들은 순간 구형민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세아가 널 이렇게 만들었다고?”그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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