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서 씨, 왜 나한테 적대감을 드러내는지는 모르겠는데 말 좀 가려서 하시죠?”온세아가 분노에 찬 눈으로 심민서를 노려보았다. 이미 오래도록 참아서 곧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흥, 네가 형민 씨랑 결혼했었다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아? 사실 형민 씨는 널 사랑한 적도 없어. 그 사람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나였다고.”이젠 대놓고 반말이었다.“푸흡...”온세아가 하마터면 배꼽 잡고 웃을 뻔했다.“심민서, 참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구나.”‘구형민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가 너라고? 이 말이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아, 예전에 온아정도 똑같이 지껄였었어. 물론 그 뒤에 아주 톡톡히 망신살이 뻗쳤지만.’온세아가 보기에 구형민은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 없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였다.그의 세상에는 오직 자신뿐이었고 타인에 대한 애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왜 웃어?”심민서는 온세아의 웃음소리가 유독 거슬렸다. 착각의 늪에 빠진 그녀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그녀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형민 씨는 원래부터 나를 사랑했어. 수년 동안 찾아 헤매던 진짜 사랑이 나라고 했단 말이야.”온세아가 순간 멈칫했다.‘구형민이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그 말인즉슨 구형민이 이미 마음속으로 심민서를 그 손수건의 진짜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이러면 더는 온세아를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축하해.”온세아가 흔들리기는커녕 되레 그녀를 축하해 주었다.진심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구형민이라는 구제 불능의 쓰레기를 기꺼이 주워 갔으니 말이다.앞으로 그녀를 괴롭힐 쓰레기 하나가 깔끔하게 정리된 셈이므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그 반응에 심민서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자신이 무척이나 대단한 줄로 착각한 모양이었다.“알면 됐어. 경고하는데 앞으로 형민 씨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마.”심민서는 온세아가 다시 구형민에게 치근덕거릴까 봐 두려운 듯 날카롭게 경고했다.기가 막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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