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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01 - チャプター 610

770 チャプター

제601화

이채린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당연히 온세아가 권태혁의 내연녀로 사는 건 원치 않았다.처음에는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온세아가 결국 권태혁과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너무 짧았다.이채린이 온세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괜찮아. 권태혁이랑 인연이 아니면 다음엔 정태혁이든 이태혁이든 나타나겠지. 아무튼 너한테 꼭 맞는 짝을 만날 수 있을 거야.”온세아가 씁쓸한 눈빛을 감추며 대답했다.“그러면 좋고.”하지만 온세아는 이제 인연이나 사랑 같은 것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았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었다.지금은 그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여 온전히 자신만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온세아가 이채린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휴대폰 너머로 성해연의 강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 오늘 저녁에 당장 본가로 와.”온세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어릴 적부터 성해연은 화가 단단히 났을 때만 온세아의 이름을 성까지 붙여서 불렀다.평소의 가식적인 다정함을 벗어던지고 억눌러둔 본성을 드러낸 것이었다.대체 무슨 일이기에 성해연이 이토록 화가 나서 연기조차 포기한 걸까?“제 뜻은 전에 이미 확실히 말씀드렸을 텐데요.”온세아가 차갑게 대꾸했다.온주 그룹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온철환이 정말로 온주 그룹 지분 5%를 내어준다면 모를까.하지만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성해연, 온아정, 온석원조차 그 정도 지분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니 온철환이 가장 무시하는 혼외자에게 그런 큰 지분을 줄 리 만무했다.그런데 성해연이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네 아빠가 지분 5%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당장 들어와.”이 말을 끝으로 전화가 뚝 끊어졌다.이번엔 오히려 온세아가 경악했다.‘아빠가 회사 지분 5%를 주겠다고 동의했다고?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해가 서쪽에서 떴나?’지난번에는 온철환이 온석원과 온아정에게 길을 깔아주려고 온주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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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권태혁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세아를 바라보았다.“결과가 뻔히 보인다고 해도 내가 기다리고 싶은 마음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온세아의 심장이 또 한 번 쿵 내려앉았다.지금 그를 믿지 못하고 기회를 주지 않더라도 언제까지든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온세아가 그윽한 눈빛으로 권태혁을 돌아봤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구형민이 보여준 사진이 정말 조작된 사진일까?’하지만 어찌 됐든 두 사람은 사는 세계가 달랐고 끝까지 함께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온씨 가문 본가 앞에 멈춰 섰다.온세아가 안전벨트를 풀며 권태혁에게 인사했다.“데려다줘서 고마워요.”그녀가 막 차 문을 열었을 때 뒤에서 권태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같이 들어가 줄까?”그 말에 온세아는 순간 멈칫했다. 그가 먼저 이런 제안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본가에서 그녀의 처지가 어떤지 대충 눈치챈 모양이었다. 행여 혼자 들어갔다가 봉변이라도 당할까 봐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온세아가 고개를 돌려 그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괜찮아요. 저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어요.”본가에 올 때마다 다툼이 생기고 상처받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온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하는 패턴은 어차피 뻔했다. 그냥 늘 하던 대로 대처하면 그만이었다.게다가 권태혁이 그녀와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온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해달라고 부탁할 명분도 없었다.권태혁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다.온세아가 본가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던 권태혁의 두 눈에 애틋한 기색이 서렸다가 이내 사라졌다.“온씨 가문 쪽에 미리 손을 써뒀지?”권태혁이 갑자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묻자 앞좌석의 기사가 고개를 숙이고 답했다.“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언질을 주었습니다.”권태혁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래.”그제야 안심이 되었다....온씨 가문 본가.온세아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귓속말을 나누는 심미란과 온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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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온철환의 경고에 온세아의 표정이 굳어졌다.이 5%의 지분을 받아들인다는 건 곧 온주 그룹에 들어가 온철환을 돕겠다는 뜻임을 온세아는 잘 알고 있었다.‘온세아, 진짜 온주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온세아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지만 원치 않는다고 해서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녀가 마침내 결심을 굳혔다.“저도 미리 말씀드리죠. 온주 그룹에 들어간다면 반드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갈 거예요. 그때 가서 후회하지나 마세요.”안 하면 안 했지, 이왕 할 거라면 최고가 되어야 했다.원래는 온주 그룹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온철환이 지분 5%를 준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야 했다.그리고 훗날 절대 그 자리를 순순히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온철환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온세아의 말은 명백히 그를 향한 직접적인 도발이었다.원래 온철환의 계획은 온세아를 이용하여 온석원과 온아정을 대신해 방해물들을 치우게 한 뒤 때가 되면 적당한 핑계를 대어 온세아를 내쫓는 것이었다.뜻밖에도 온세아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상으로 지분 5%를 달라는 터무니없는 요구까지 했다.평소의 그라면 절대 허락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온세아가 권태혁과 엮였을 줄이야.권태혁이 먼저 사람을 보내 5%의 지분을 매입하여 온세아에게 무상으로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온철환은 권상진과 친분이 깊었다. 그런데 이번에 권태혁이 온세아를 위해 그를 먼저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권태혁의 체면을 세워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게다가 이 일을 통해 권태혁의 마음속에 온세아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권상진을 도와 그의 조카인 권태혁을 꺾는 데 유용한 패가 될 수도 있었다....“세아야, 너 진짜 지금 다니는 회사 그만두고 온주 그룹으로 갈 생각이야?”퇴근 후 온세아와 함께 쇼핑하던 이채린이 그 얘기를 듣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미 지분 5%도 받았어.”이채린이 눈을 가늘게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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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심민서가 미소를 짓긴 했지만 그 미소에 도발적인 기색이 다분했고 말투 또한 몹시 거만했다.온세아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지금 여기에는 구형민이 없다. 그러니 더 이상 연기를 할 필요가 없어 본색을 드러낸 것이었다.사실 심민서는 줄곧 온세아를 몹시 증오해 왔다.“지난번에도 말했을 텐데요.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니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온세아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러자 심민서가 어깨를 늘어뜨리며 말했다.“어쩔 수 없잖아요. 언니는 형민 씨 전처고 난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니까.”일부러 ‘지금’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자신의 우월감을 한껏 과시했다.온세아는 속으로 헛구역질이 났지만 뭐라 하진 않았다.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피팅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온세아가 새 옷을 거울에 비춰보던 그때 거울 속에 심민서의 모습이 또다시 나타났다.“이 브랜드 옷이 꽤 비쌀 텐데. 형민 씨랑 이혼해서 돈도 없잖아요. 내가 사줄까요?”심민서가 사람을 얕잡아보는 표정으로 비아냥거리며 물었다.온세아는 속에서 불쾌감이 끓어올랐지만 애써 참았다.‘저 입을 확 그냥!’“구형민한테 붙어먹어서 이제 돈도 많을 텐데 병원에 가서 입 냄새나 좀 치료받지 그래요?”온세아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온세아!”심민서가 분통을 터뜨리며 온세아를 노려보았다.마침 직원이 다가와 심민서에게 어떤 옷을 찾냐고 묻자 심민서가 온세아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여자가 입고 있는 저 옷 내가 살게요.”직원이 난색을 보였다.“그건 좀 곤란한데요. 이 손님께서 이미 입어보고 계셔서요.”심민서가 오만하게 물었다.“저 여자가 결제했어요?”“아니요. 아직...”직원이 고개를 젓는 걸 본 심민서가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그냥 입어본 것뿐이고 살 돈도 없잖아요. 내가 사겠다고요!”직원이 온세아를 쳐다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이채린이 다가가 호통을 쳤다.“옷을 사도 먼저 온 사람이 우선이라는 기본 상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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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심민서 씨, 왜 나한테 적대감을 드러내는지는 모르겠는데 말 좀 가려서 하시죠?”온세아가 분노에 찬 눈으로 심민서를 노려보았다. 이미 오래도록 참아서 곧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흥, 네가 형민 씨랑 결혼했었다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아? 사실 형민 씨는 널 사랑한 적도 없어. 그 사람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나였다고.”이젠 대놓고 반말이었다.“푸흡...”온세아가 하마터면 배꼽 잡고 웃을 뻔했다.“심민서, 참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구나.”‘구형민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가 너라고? 이 말이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아, 예전에 온아정도 똑같이 지껄였었어. 물론 그 뒤에 아주 톡톡히 망신살이 뻗쳤지만.’온세아가 보기에 구형민은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 없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였다.그의 세상에는 오직 자신뿐이었고 타인에 대한 애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왜 웃어?”심민서는 온세아의 웃음소리가 유독 거슬렸다. 착각의 늪에 빠진 그녀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그녀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형민 씨는 원래부터 나를 사랑했어. 수년 동안 찾아 헤매던 진짜 사랑이 나라고 했단 말이야.”온세아가 순간 멈칫했다.‘구형민이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그 말인즉슨 구형민이 이미 마음속으로 심민서를 그 손수건의 진짜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이러면 더는 온세아를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축하해.”온세아가 흔들리기는커녕 되레 그녀를 축하해 주었다.진심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구형민이라는 구제 불능의 쓰레기를 기꺼이 주워 갔으니 말이다.앞으로 그녀를 괴롭힐 쓰레기 하나가 깔끔하게 정리된 셈이므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그 반응에 심민서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자신이 무척이나 대단한 줄로 착각한 모양이었다.“알면 됐어. 경고하는데 앞으로 형민 씨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마.”심민서는 온세아가 다시 구형민에게 치근덕거릴까 봐 두려운 듯 날카롭게 경고했다.기가 막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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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이 온몸에 퍼졌다.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해진 것 같았다.“괜찮아?”권태혁이 고개를 숙이고 온세아를 보며 물었다.온세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까 심민서에게 꽉 잡힌 손목이 아픈 걸 보면 피부가 살짝 벗겨져 피가 배어 나온 모양이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끔찍이 아끼는 모습을 본 심민서는 덜컥 겁이 났다.만약 온세아가 진짜 권태혁의 여자친구라면 그녀는 끝장이었다. 권태혁 같은 거물은 그녀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대표님, 이 여자가 대표님 여자친구라고요?”심민서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자 권태혁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왜? 불만 있어?”심민서가 어찌 감히 불만을 가지겠는가?놀란 그녀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그녀는 온세아가 구형민과 이혼한 뒤 당연히 비참하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권태혁 같은 거물을 만날 줄이야.권태혁이 어떤 사람인가?여색을 멀리하기로 유명한 거물급 인물이었다.수많은 미녀들이 들이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던 그가 이혼녀인 온세아를 선택했다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심민서가 의심과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온세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도대체 온세아에게 무슨 매력이 있기에 권태혁 같은 대단한 남자의 눈에 든 것인지 알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온세아가 아무 말 없이 상처 입은 손목만 내려다봤다. 그 모습을 본 권태혁이 그제야 그녀의 살갗이 벗겨져 피가 배어 나온 걸 발견했다.“아파?”권태혁이 다정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온세아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아프긴 했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병원부터 가자.”그가 두말없이 온세아를 감싸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심민서의 곁을 지나갈 때 발걸음을 멈추고 겁에 질린 그녀에게 한마디 던졌다.“내 여자한테 말조심해. 다음번에 또 이러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가.”심민서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권태혁이 계속 이어 말했다.“네 남자 간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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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권태혁의 차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온세아는 끝내 그를 밀어냈다.“됐어요. 저 별로 배 안 고파요.”온세아가 적당한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그럼 배고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지, 뭐.”권태혁은 이대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 계속 그녀의 곁을 지키며 물러서지 않았다.온세아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권태혁을 바라보았다.사실 마음 한구석으로는 기뻤다.그와 함께했던 시간 속에 아직 많은 추억이 남아 있었고 여전히 두 사람이 나눴던 그 따스함을 그리워하고 있었으니까.하지만 이래서는 안 되었다.끝이 뻔히 보이는 관계라면 권태혁에게 계속 빠져들도록 자신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됐다.그에게 기회를 주는 건 곧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걸 온세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조금 전 온세아를 구해준 사람은 권태혁이었다. 그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심민서가 그녀를 죽일 기세로 달려들었을 것이다.“고마워요.”온세아가 진심을 담아 권태혁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그게 다야?”권태혁이 장난기가 섞인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럼 어쩌라고요?”온세아가 의아하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되묻자 권태혁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적어도 나랑 밥 한 끼는 같이 먹어줘야지.”그녀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기어이 같이 밥을 먹겠다는 거구나.’그가 벌써 몇 번이나 제안했고 오늘 그녀를 구해준 것도 사실이니 이 정도 요구는 들어줘야 했다.“알겠어요.”온세아가 마침내 승낙하자 권태혁이 기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감싸 안고 차에 올랐다....그들이 도착한 곳은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공기 중에 잔잔하고 낭만적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온세아가 권태혁과 함께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자 모든 종업원들이 두 사람에게 깍듯하고 정중하게 대했다.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조차 종업원들의 태도가 지나칠 정도로 친절했다.온세아는 그들이 그녀 때문이 아니라 권태혁의 체면을 보아 이렇게 대우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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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진호 그룹 대표실.온세아가 직접 대표실로 찾아가 진하성에게 사직서를 내밀었다.“언젠가 나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나갈 줄은 몰랐네요.”진하성이 무척이나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온세아가 떠날 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다시 권태혁에게 갈 줄 알았지, 온주 그룹을 선택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죠. 언제 가든 결국 떠나는 건 바뀌지 않아요.”온세아가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동안 저를 돌봐주신 건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진호 그룹에 들어와 진하성의 밑에서 일하는 동안 온세아는 많은 것을 배웠다.온씨 가문과 권상진이 그녀의 앞길을 모조리 막고 매장시키려 했을 때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를 거두어준 사람이 바로 진하성이었다.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온세아가 없었을지도 모른다.진하성에게는 정말 진심으로 고마웠다. 다만 이제는 작별해야 할 때가 왔다.진하성은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사직서에 사인한 뒤 이렇게 말했다.“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요.”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악수를 나눈 뒤 대표실을 나갔다....짐을 챙겨 진호 그룹 건물을 나온 그때 온세아는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권일 그룹에서 퇴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진호 그룹마저 그만두게 될 줄이야.심지어 그녀가 가장 걷기 싫어했던 길, 온주 그룹으로 들어가는 길을 제 발로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온세아가 박스를 품에 안고 길가에 서서 택시를 기다렸다.나른한 오후라 택시 잡기가 영 쉽지 않았다. 그때 택시 한 대가 그녀의 앞에 스르륵 멈춰 섰다.망설임 없이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의심하지 않았으니 번호판도 확인하지 않았다.목적지를 말한 뒤 뒷좌석에 기대앉아 온주 그룹에 출근하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지독히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앞으로 몹시 많을 것이다. 머리가 복잡하여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문득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유리창 밖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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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차에서 뛰어내릴 수 없다면 남은 방법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뿐이었다.온세아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112를 눌렀다. 전화가 금세 연결되었다.“살려주세요. 저 지금 이상한 차에... 납치...”두려움 때문에 횡설수설했다.“신고자분, 지금 위치가 어디십니까?”휴대폰 너머로 상황실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위치?’온세아가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이라 어디인지 알 리가 없었다.‘경찰한테 위치를 말해줘야 구하러 올 텐데. 뭐라고 말해야 하지?’운전석에 앉은 기사가 위치를 알려줄 리도 없었다.그런데 이상한 건 온세아가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기사가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너무 이상한데? 내가 경찰에 신고하든 말든 전혀 상관없다는 뜻인가?’“신고자분, 어디십니까? 현재 계신 정확한 위치를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휴대폰 너머의 경찰이 다급하게 재촉했다.“저도... 어딘지 몰라요...”조급해진 온세아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그때 기사가 태연하게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신고자분, 정확한 위치를 모르시면 저희가 찾아가기 어려워요.”상황실 경찰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주변에 눈에 띄는 건물이나 랜드마크가 보이시나요?”온세아가 휴대폰을 쥔 채 창밖을 살폈다.“도로 양옆으로 오동나무들이 보이고요. 옆에는 다 논밭이에요...”인적이 드문 외곽 지역이었다.이 기사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온세아를 이런 곳까지 데리고 온 걸까?“나무나 논밭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특징적인 지형지물이 아닙...”경찰의 말이 끝나기 전에 기사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바람에 무방비 상태였던 온세아가 앞 좌석으로 고꾸라지면서 쥐고 있던 휴대폰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으악!”머리를 의자에 부딪힌 탓에 저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너무 아팠다.휴대폰이 떨어지면서 통화도 끊어져 버렸다.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줍기 위해 온세아는 이마에 전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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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온세아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간신히 고개를 돌려 휴대폰을 봤다.휴대폰 화면에 권태혁의 이름이 번쩍였다.그 순간 온세아의 두 눈에 한 줄기 빛이 스쳤다. 떨리는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사표 냈다며? 지금 어디야?”휴대폰 너머로 권태혁의 다정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권태혁은 원래 온세아를 더 이상 방해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진하성에게서 그녀가 사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도저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이번에도 그녀가 무시할 거라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예상대로 온세아는 한참이 지나도 대답이 없었다.대답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목구멍에 뭔가가 걸린 것처럼 단 한 글자도 내뱉을 수 없었다.전화 너머의 권태혁도 온세아가 정말로 그와 말하기 싫어서 침묵하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온세아?”그가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온세아가 안간힘을 쓰며 입을 벌렸지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고통과 초조함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온주 그룹으로 가기로 결심했으니 이제 나와는 완전히 선을 긋겠다는 건가?’권태혁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실망한 그가 전화를 끊으려던 그때 기사가 갑자기 사투리로 고함을 질렀다.“이년이 감히 구조 요청을 해?”마침 권태혁이 그 지방의 사투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순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아무리 온세아가 그를 밀어낸다고 해도 전화를 받아놓고 일부러 침묵할 여자는 아니었다. 지금 이 상황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권태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이성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권상진이 그의 약점을 쥐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얼마 전에 온철환을 설득해 온세아에게 온주 그룹 지분 5%를 넘기게 하면서 권태혁의 약점이 드러나고 말았다.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권태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온세아를 불렀다.“온세아. 세아야!”호흡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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