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했나?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알아.”권태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온세아가 더욱 경악했다.“전 재혼이고 태혁 씨는 초혼이라고요.”온세아가 참지 못하고 그에게 현실을 일깨워주었다.만약 둘 다 돌싱이었다면 온세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가 하늘과 땅 차이였고 게다가 온세아는 한 번 이혼한 경력까지 있었다.그런데도 권태혁이 그녀와 결혼할 생각을 품었다니, 그녀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그래서 뭐?”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그에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그건 그저 형식에 불과했다.중요한 건 두 사람의 마음이 맞는지, 진심으로 사랑하는지가 아닌가?그는 이미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온세아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제 결정은 온세아에게 달렸다.“내가 초혼인 게 마음에 걸려?”권태혁의 질문에 온세아가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내가 그럴 입장이 아니죠. 재혼인 내가 신경 쓰이지 않냐고 오히려 태혁 씨한테 물어야 할 판인데.’그녀가 대답하기 전에 권태혁이 먼저 말했다.“마음에 걸리지 않는다면 나도 네가 재혼인 거 신경 안 써.”온세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참 고맙기도 하네.’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자 권태혁이 계속 그녀를 안심시켰다.“난 진심으로 너랑 결혼하고 싶어. 내 말이 미덥지 않다면 내일 당장 혼인신고부터 해도 좋아.”그의 말에 온세아가 다시 한번 경악했다.‘혼인신고? 내일 당장? 뭐가 이렇게 빨라? 아직 결혼할지 말지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혼인신고부터 하자니.’“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온세아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감당이 안 되네, 정말.’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그저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부부라니.온세아는 권태혁과 평범한 연인이나 남녀 친구가 되는 것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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