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민이 눈을 가늘게 떴다.“네 친구?”온세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원래 매일 연락해서 안부 전하기로 했는데 요 며칠 계속 연락을 못 했거든.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 줄 알고 걱정할 게 뻔하니까 전화해서 별일 없다고 말해주려던 참이었어...”목소리가 뒤로 갈수록 기어들어 갔다.구형민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구형민의 표정이 평소처럼 부드럽게 풀렸다.“친구가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일 여기로 데려올게.”온세아가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하려는데 구형민이 휙 가버렸다.이번에는 그가 사라진 후에도 감히 권태혁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구형민이 언제 또 기습적으로 돌아와 권태혁에게 전화하는 현장을 덮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권태혁에게 구조 요청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이제 온세아의 유일한 희망은 권태혁이 먼저 연락해 주는 것뿐이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다.이곳에는 정말 단 1초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숨 쉬는 것조차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온세아는 구형민이 정말로 이채린을 데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다음 날 그가 이채린을 별장으로 데려왔다.이채린이 온세아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구형민이랑 다시 합쳤어? 어떻게 된 거야?”온세아가 입을 벌렸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구형민이랑 합쳤냐고? 그런 거 아닌데.’“나 억지로 끌려온 거야...”며칠 전 납치당했던 일, 구형민에게 감금됐던 일, 그리고 권태혁과 함께 폭발 사고에 휘말렸던 일까지 전부 절친에게 털어놓았다.얘기를 들은 이채린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상에.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았어?”온세아가 한숨을 내쉬었다.“나도 다 꿈인 것만 같아.”무엇보다 구형민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이 가장 비현실적이었다.이채린이 조심스레 추측했다.“설마 구형민이 네가 어릴 때 자기를 구해줬던 그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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