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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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온세아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이제라도 알면 됐어...”그나마 주제 파악이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었다.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구형민이 물었다.“뭐라고 했어?”온세아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재촉했다.“빨리 가서 아줌마한테 얘기나 해.”그녀가 짜증을 내도 구형민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도우미에게 당장 국수를 다시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했다.온세아가 국수를 먹는 내내 구형민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워낙 배가 고팠던 터라 그녀는 체면을 차릴 새도 없이 허겁지겁 먹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구형민이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쳐다보고 있는 걸 알았다.이상하리만큼 뜨겁게 타오르는 눈빛에 온세아는 소름이 돋았다.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설마 예전에 괴롭힘당했을 때 구해줬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러는 거야? 왜 예전에는 구형민이 그 일을 이렇게까지 가슴 깊이 새겨두고 있다는 걸 몰랐지?’“다 먹었어.”온세아가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구형민과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바로 위층 방으로 올라가려 했다.“잠깐만.”그런데 구형민이 부른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췄다.“밤에 잠깐 바람 쐬러 나갈까?”갑자기 던진 흥미로운 제안에 온세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돌아봤다.‘미쳤나? 방금 나한테 바람 쐬러 가자고 했어? 정말 날 데리고 나가겠다고?’“다 낫기 전까진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그녀가 구형민이 했던 말로 되묻자 구형민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네 입으로 다 나았다고 했잖아.”온세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그건...”구형민이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다 나았으니 잠깐 나가서 콧바람이나 쐬고 오자.”“오늘 밤엔 몸이 별로 안 좋아.”결국 어쩔 수 없이 핑계를 댔다. 그런데 웬일로 구형민이 강요하지 않았다.“그럼 내일 저녁에 나가자. 내일 퇴근하고 데리러 올게.”그러고는 온세아에게 반박할 틈조차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온세아 역시 굳이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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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구형민이 눈을 가늘게 떴다.“네 친구?”온세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원래 매일 연락해서 안부 전하기로 했는데 요 며칠 계속 연락을 못 했거든.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 줄 알고 걱정할 게 뻔하니까 전화해서 별일 없다고 말해주려던 참이었어...”목소리가 뒤로 갈수록 기어들어 갔다.구형민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뻔히 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구형민의 표정이 평소처럼 부드럽게 풀렸다.“친구가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일 여기로 데려올게.”온세아가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하려는데 구형민이 휙 가버렸다.이번에는 그가 사라진 후에도 감히 권태혁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구형민이 언제 또 기습적으로 돌아와 권태혁에게 전화하는 현장을 덮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권태혁에게 구조 요청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이제 온세아의 유일한 희망은 권태혁이 먼저 연락해 주는 것뿐이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다.이곳에는 정말 단 1초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숨 쉬는 것조차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온세아는 구형민이 정말로 이채린을 데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다음 날 그가 이채린을 별장으로 데려왔다.이채린이 온세아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구형민이랑 다시 합쳤어? 어떻게 된 거야?”온세아가 입을 벌렸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구형민이랑 합쳤냐고? 그런 거 아닌데.’“나 억지로 끌려온 거야...”며칠 전 납치당했던 일, 구형민에게 감금됐던 일, 그리고 권태혁과 함께 폭발 사고에 휘말렸던 일까지 전부 절친에게 털어놓았다.얘기를 들은 이채린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상에.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았어?”온세아가 한숨을 내쉬었다.“나도 다 꿈인 것만 같아.”무엇보다 구형민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이 가장 비현실적이었다.이채린이 조심스레 추측했다.“설마 구형민이 네가 어릴 때 자기를 구해줬던 그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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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온세아가 고개를 돌려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구형민을 노려보았다.구형민하고만 같이 있지 않으면 어디든 좋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현재 그녀의 처지를 생각하여 꾹 참았다.“아무 데나.”온세아는 한마디 툭 내뱉고는 앞장서 걸어갔다. 구형민이 곧바로 그녀를 따라붙어 나란히 걸음을 맞췄다.두 사람이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남들의 눈에는 영락없이 연인의 모습이었다.가로등 불빛 아래 캐주얼 정장 차림의 구형민이 숨 막히도록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은 온세아 역시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정교하고 매혹적인 이목구비와 가녀리고 균형 잡힌 몸매에 주변을 지나는 남자들이 자꾸만 고개를 돌려 온세아를 훔쳐보았다.그러고는 하나같이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길로 구형민을 쳐다보았다.구형민은 온세아가 얼마나 보물 같은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다.문득 가슴 한구석에 후회가 밀려왔다.‘세아의 이런 매력을 왜 진작 몰라봤을까? 이렇게나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여자인데.’온세아의 이복언니인 온아정과도 시내 데이트를 여러 번 해봤지만 온아정이 이토록 뭇 남성들의 시선을 독차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이 사실이 온세아를 향한 구형민의 소유욕을 한층 더 들끓게 만들었다.구형민의 뜨거운 시선을 온세아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 없었다. 하지만 도저히 그 시선에 화답할 마음이 들지 않아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저녁 먹었어?”“아니.”구형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온세아가 차갑게 대답했다.“같이 먹을까?”구형민이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마음대로.”지금 온세아의 머릿속에는 오직 구형민의 시선을 피해 몰래 권태혁에게 연락할 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별장에선 도우미들을 시켜 그녀를 감시하더니 밖으로 나와서는 구형민이 직접 밀착 감시를 하고 있었다.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낼 기회조차 없었고 권태혁에게 전화를 거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그나저나 생각할수록 이상했다.어제 권태혁이 분명 전화를 걸어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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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권태혁의 준수한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구형민이 세아를 M국으로 데려가려는 건가? 세아가 제 발로 순순히 따라갈 리가 없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한편 구형민이 온세아와 함께 레스토랑으로 걸어갔다.그때 꽃바구니를 든 여자아이가 불쑥 나타나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오빠, 예쁜 언니한테 장미꽃 한 송이 선물하세요. 장미는 진정한 사랑을 뜻한대요. 두 분은 분명 서로 사랑하면서 백년해로하실 거예요.”딱 봐도 자주 나와 꽃을 파는 아이였다. 제법 눈치도 빠르고 입에 발린 말도 능숙하게 잘했다.여자아이의 몇 마디에 구형민은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당장 지갑을 열려던 찰나 온세아가 한발 앞서 단호하게 거절했다.“됐어. 난 장미꽃 안 좋아해.”사실 장미꽃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구형민이 주는 장미꽃이 싫을 뿐이었다.예전에 권태혁이 장미꽃을 선물했을 때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 꽃을 받아들였다.하지만 구형민이라면 얘기가 달랐다. 무의식적으로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애초부터 꽃을 받기 싫어했던 건 아니었다.이혼하기 전만 해도 온세아 역시 구형민이 다른 집 남편들처럼 장미꽃을 선물해 주길 남몰래 기대하곤 했었다.하지만 구형민이 그녀가 아닌 온아정에게 번번이 장미꽃을 안겨주는 것을 보면서 그에 대한 실망감이 점점 쌓여갔다.그리고 마침내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다.더 이상 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그가 무엇을 선물해 주길 바라지도 않게 되었다.구형민이 이제 와서 뭔가를 선물하려 하자 온세아는 그게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시커먼 꿍꿍이를 숨긴 채 가증스러운 연기를 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안 받는 게 나았다.구형민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여자아이에게 물었다.“이 꽃 통째로 사면 얼마야?”여자아이가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백만 원이요.”꽃집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파는 꽃이다 보니 한 송이의 가격이 무척 저렴했던 터라 바구니 통째로 쳐도 꽤 싼 편이었다.구형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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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권태혁은 원래 오늘 밤 사람들을 이끌고 구형민의 집으로 쳐들어가 온세아를 데려올 생각이었다.그런데 구형민과 온세아가 같은 차를 타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그는 즉시 기사에게 미행하라고 지시했다.그러다가 두 사람이 함께 차에서 내려 나란히 거리를 걷는 광경까지 고스란히 지켜보게 되었다.그 순간 누군가 심장을 콱 움켜쥔 것처럼 숨 막히는 고통이 밀려왔다.특히 구형민이 온세아에게 장미꽃을 사서 안겨주는 모습을 보았을 땐 걷잡을 수 없이 파도치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다.당장이라도 차에서 뛰쳐나가 온세아를 잡아 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차 안의 분위기가 급격히 싸늘해진 걸 느낀 운전기사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불똥이 튈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계속 따라가.”권태혁이 다시금 서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화들짝 놀란 운전기사가 서둘러 액셀을 밟았다....프렌치 레스토랑.구형민이 이미 창가의 가장 좋은 자리를 예약했다. 그 자리에서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그가 매너 있게 직접 의자까지 빼줬다.온세아가 자리에 앉은 후 웨이터가 다가와 두 손으로 공손히 메뉴판을 건넸다.“알아서 시켜. 난 배 안 고파.”그녀가 맞은편에 앉은 구형민에게 차갑게 말했다.사실 무엇을 먹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함께 밥을 먹는 상대가 온세아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라는 점이었다.“난 배고파.”구형민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그럼 내가 알아서 시킬게.”온세아가 과거 그를 구해준 여자애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구형민의 얼굴에 부쩍 웃음이 많아졌고 그녀에 대한 관용의 폭도 한없이 넓어졌다.한때 만약 그를 구해줬던 여자애를 찾게 된다면 온세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곤 했었다.온세아를 볼 때마다 늘 그 문제로 괴로웠다.하지만 이젠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온세아와 그 여자애가 동일 인물이었으니까.모든 짐을 내려놓고 온세아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사실 구형민은 온세아를 좋아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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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만약 정문으로 나간다면 레스토랑 직원들이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에게 가로막힐 게 뻔했다.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온세아가 간신히 창문을 넘어 밖으로 뛰어내렸다.바닥에 착지해 몸을 일으키려던 찰나 크고 위압적이면서도 기품 넘치는 누군가가 그녀의 시야에 불쑥 들어왔다.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태혁 씨가 여긴 어떻게...”권태혁이 칠흑같이 어두운 눈빛으로 온세아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눈동자 깊은 곳에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그가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어?’사실 온세아는 권태혁을 마주친 순간 무척 기뻤다. 하지만 권태혁이 분노와 원망이 서린 눈빛으로 쳐다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녀가 연락했을 때 전화를 받지 않았던 건 권태혁이었는데 왜 되레 화를 내고 있는 걸까?지금 권태혁에게서 숨이 턱 막히는 압박감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그가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그녀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가 결국 등이 벽 모서리에 닿았다.권태혁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남성미가 순식간에 그녀를 감쌌다.“태혁 씨...”온세아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대체 왜 이러는 거지?’권태혁의 두 눈에 질투와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다시 합치려고?”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 말투가 차갑고 딱딱했다.‘다시 합치다니?’온세아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그가 말하는 사람이 구형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합치기는 개뿔.’“아니요!”온세아가 단호하게 부정했다.구형민과는 진작에 끝난 사이였다.구형민이 억지로 들러붙고 옭아매려 들지 않았다면 두 번 다시 엮이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녀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정하자 오히려 권태혁이 흠칫 놀란 기색이었다.그가 깊은 눈빛으로 온세아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방금 한 말에 거짓말이 섞여 있는지 찾아내려는 듯이 말이다.온세아는 권태혁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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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온세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구형민이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안고 떠나려는 모습을 본 순간 구형민의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쳤다.온세아가 이대로 영영 그의 곁을 떠나버릴 것만 같았다.미련을 버리지 못한 구형민이 두 사람을 쫓아가 그들 앞을 가로막아 섰다.그녀가 내려오려고 권태혁의 품 안에서 버둥거렸으나 권태혁이 놓아주기는커녕 되레 더욱 꽉 끌어안았다.구형민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권 대표님, 남의 아내를 이렇게 말도 없이 데리고 가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권태혁이 차갑게 일깨워주었다.“전처죠, 이젠.”온세아는 진작 그의 아내가 아니었고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게다가 구형민은 얼마 전 새 여자친구까지 공개했다. 이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 온세아를 자기 아내라 한단 말인가?구형민이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전처라도 한때는 내 아내였어요. 그러는 권 대표님은 대체 세아와 무슨 사이길래 이러는 거죠?”그는 적어도 온세아의 전남편이었다. 하지만 권태혁은?‘넌 뭔데?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온세아를 안고 가?’권태혁이 품에 안긴 온세아를 다정하게 내려다보면서 애정 어린 웃음을 지었다.“뭐야? 아직 저 사람한테 얘기 안 했어? 내가 네 남자친구라는 거?”온세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권태혁이 언제부터 내 남자친구가 되었지? 난 금시초문인데?’구형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남자친구? 권태혁과 온세아가 벌써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그렇다면 세아가 권태혁의 스폰을 받는 숨겨진 애인인 게 아니라 정식 연인이었던 거야?’온세아를 바라보는 구형민의 눈빛이 다시금 복잡해졌다.“우리 그런 거 아...”온세아는 두 사람이 결코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무의식적으로 변명하려 했다.권태혁이 왜 갑자기 이런 헛소리를 늘어놓는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권태혁이 돌연 그녀의 허리를 꼬집었다.“상황이 이런데도 아직도 우리 사이를 공개하기 싫은 거야?”그가 꼬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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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난생처음 겪어보는 지독한 통증이 온몸으로 번져나갔다.온세아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본 게 이토록 고통스러울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만약 하늘이 구형민에게 다시 선택할 기회를 준다면 맹세코 온세아와 이혼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를 권태혁의 품에 고스란히 내어주는 짓 따위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엔 만약이란 없었다...온세아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권태혁의 키스에 산소가 부족해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마침내 권태혁이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었을 때 온세아의 두 볼이 붉게 달아올랐고 입술도 발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거칠게 유린당한 듯한 그 모습이 참으로 매혹적이었다.온세아의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권태혁은 곧장 그녀를 안아 들고 차에 올라탔다.“미안하지만 내 여자친구를 데리고 돌아가 자야 해서 이만.”권태혁이 일부러 자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작정하고 구형민의 속을 뒤집어 놓을 심산이었다.구형민의 준수한 얼굴이 섬뜩할 정도로 일그러졌다.꽉 쥔 두 주먹의 손등 위로 굵은 핏대가 툭툭 불거져 나왔다.권태혁이 보란 듯이 온세아를 데려가는 모습을 눈뜨고 지켜봐야만 하는 그의 가슴속에 분노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짙은 살기와 음산한 기운이 구형민의 온몸을 오랫동안 휘감았다....“차 세워요.”온세아는 차가 꽤 멀어진 것을 확인하자마자 즉시 권태혁의 품에서 벗어나며 목소리를 높였다.“날 실컷 이용해 놓고선 이제 와서 차버리시겠다?”권태혁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툴툴거리자 온세아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제가 언제 이용했다고 그래요?”그가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그럼 내가 오해했나? 방금 날 이용한 게 아니라 정말 내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허락한 거였어?”온세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 권태혁의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이 상황에서 그를 이용한 걸 인정하지 않으면 꼼짝없이 여자친구가 되는 걸 허락한 셈이 되고 여자친구가 되기를 거부하면 그를 이용했다고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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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온세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정말 절 좋아한다고 확신해요?”권태혁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너만 보면 하고 싶은데. 이 정도면 본능적인 끌림 아니야?”온세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더니 고운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나만 보면 하고 싶은 게 그게 무슨 얼어 죽을 본능적인 끌림이야? 그저 변태지.’“그거 좋아하는 거 맞아요? 그냥 제 몸이 탐나는 게 아니고요?”온세아가 참지 못하고 따져 묻자 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답했다.“좋아하니까 네 몸도 탐나는 거지. 그 두 개가 모순되나?”그의 당당하고도 뻔뻔한 궤변에 그녀는 몇 초간 말문이 막혀버렸다.한참 뒤에야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그냥 순수하게 한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어요?”왜 꼭 기승전 그 짓으로 연결되어야만 하냔 말이다.“난 성인군자가 아니야.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가 어떻게 여자와 순수하게 마음만 나눠? 적어도 난 플라토닉 러브 같은 건 못 해.”즉 그가 말하는 좋아한다는 감정은 육체적인 관계를 전제로 한다는 뜻이었다.온세아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일었다. 권태혁과 관계를 가지는 게 싫은 건 아니었다.하지만 여자로서 자신을 향한 남자의 마음이 육체적 욕망보다는 진실한 감정에서 비롯되기를 바라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온세아가 시선을 늘어뜨린 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권태혁이 계속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네 남자친구 하게 해줘. 응? 네 옆에서 널 당당하게 지켜줄 명분이 필요해.”오늘 밤 같은 상황만 해도 그랬다.만약 그가 남자친구라고 하지 않았다면 구형민의 손아귀에서 그녀를 빼내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구형민 역시 호락호락하게 그녀를 놔주지 않았을 테고.온세아라고 그걸 모를 리 없었다.사실 그녀의 마음속엔 줄곧 모순된 감정이 치열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고백을 받아들이면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줄 남자친구가 생긴다. 하지만 거절한다면 적어도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다.온세아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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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온세아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권태혁을 똑바로 쳐다봤다.두 여자 모두 한때 권태혁의 약혼녀로 거론되었던 인물들이자 권태혁의 집안에서 급에 맞게 점찍어둔 며느릿감들이기도 했다.만약 그녀가 고백을 받아들여 정말 그의 여자친구가 된다면 그 두 여자는 대체 어떻게 된단 말인가?“그 여자들은 애초에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야.”권태혁이 설명했다.“하지만 얼마 전에 강유진이랑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고 들었는데요?”온세아의 질문에 권태혁이 얼굴을 찌푸렸다.“누가 그래? 구형민이?”온세아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가 재차 설명했다.“얼마 전에 강유진을 포함해 강씨 가문 사람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이미 분명하게 선을 그었어. 강유진과 결혼할 생각 없다고 확실히 못 박고 나왔다고.”“진짜예요?”“당연히 진짜지. 만약 다른 여자랑 약혼을 앞두고 있었다면 너한테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매달릴 리가 없잖아.”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권태혁이 기다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이제 테스트 끝났으니까 네 남자친구 해도 되는 거지?”온세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뜨겁게 타올랐다.그녀가 고개만 한 번 끄덕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당장이라도 폭발적으로 진전될 것만 같았다.온세아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직 안 돼요.”사람을 평가하고 시험하는 게 이렇게 간단할 리가 없었다.질문을 몇 개 던진 거로 테스트가 끝났다고 하는 건 두 사람에게 무책임한 짓이었다.“테스트를 더 하겠다고?”“네.”권태혁이 온세아에게 바짝 다가갔다.“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테스트에 협조하는데 작은 보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온세아가 눈을 깜빡였다.“무슨 보상이요?”“예를 들면 여기 뽀뽀 한번.”그가 입술을 가리키자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뺐다.“방금 일어나서 양치도 안 했단 말이에요.”‘양치도 안 했는데 더럽지도 않나?’권태혁이 입술을 그녀 가까이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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