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혁은 자신이 늦은 탓이라고 자책했다.온세아를 그 캄캄한 창고에 오랫동안 혼자 갇혀 있게 했으니까.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창고에 갇혔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어떤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 게 분명했다. 물론 지금은 그것을 캐물을 때가 아니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꽉 안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녀를 잃을까 몹시 두려워하는 듯했다....“병원으로 가.”권태혁이 온세아를 품에 안은 채 그의 차에 올라타며 기사에게 명령했다.“네!”기사가 즉시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출발시켰다.이동하는 길에 권태혁이 휴대폰을 꺼내 지시를 내렸다.“오늘 세아한테 일어난 일, 뒤에서 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당장 조사해.”“알겠습니다, 대표님.”품에 안긴 여자를 내려다보던 권태혁은 마음이 몹시 복잡했다.온세아가 온주 그룹 안에서 겪은 일이니 누가 벌인 짓인지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온씨 가문 사람들 중 하나일 터.하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심미란일까, 온철환일까, 아니면... 온아정?권태혁의 주변 공기가 무섭게 얼어붙었다.온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바로 그때 품에 안긴 온세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태혁 씨...”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얼굴에 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졌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나 여기 있어.”온세아는 그의 품 안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 다시 자려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권태혁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그 순간 온세아가 흠칫 떨었다. 무언가 끔찍한 기억이 떠오른 듯 본능적인 두려움이 엄습했다.하지만 권태혁이 물었으니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하 창고에서 물건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받고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사방이 캄캄해지고 문이 잠겨버렸어요...”말할수록 두려움이 밀려와 이까지 떨었다.온세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권태혁이 바로 눈치챘다.“어둠을 많이 무서워해?”그저 평범하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