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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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권태혁이 온세아를 차에 태우더니 곧장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식사를 마친 후 기사에게 권태혁의 별장으로 가라고 지시했다.온세아가 즉시 반발했다.“채린이네 집으로 데려다주면 돼요.”권태혁이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이제 내 여자친구인데 나랑 같이 안 가고 계속 친구 집에 얹혀살겠다는 거야?”가장 큰 문제는 구형민이 이미 그곳으로 이사를 왔다는 사실이었다. 속셈이 빤히 보였다.계속 이채린과 함께 살게 둔다면 구형민에게 기회를 내어주는 꼴이나 다름없었다.온세아의 예쁜 눈동자가 흔들렸다.“여자친구라니요? 제가 언제 여자친구 하겠다고 했어요?”그녀는 끝까지 잡아떼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권태혁이라도 어쩌진 못할 것이다.권태혁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여자가 지금 날 갖고 노나?’늘 높은 곳에 있고 지략과 수싸움에 있어서는 권태혁을 당해낼 자가 없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에게 농락을 당하다니.“다시 한번 말해봐.”그가 칠흑 같은 눈을 가늘게 떴다.온세아는 피하지 않고 권태혁과 시선을 마주했다.“태혁 씨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했던 기억이 진짜 없어요.”“좋아. 아주 좋아.”권태혁이 이를 악물고 깊게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무척 애를 썼다.권태혁을 농락한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자 유일했다.“감히 날 가지고 놀아?”온세아가 한없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요? 그냥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을 뿐이에요.”그의 짙은 눈동자에서 위험한 빛이 번뜩였다.“기억력이 안 좋다? 그럼 내가 다시 떠오르게 도와줄까?”“네?”온세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권태혁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더니 다짜고짜 그녀의 붉은 입술을 덮쳤다.“읍...”반항할 힘이 없었던 온세아는 치열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다.권태혁이 맹렬하게 파고들며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았다.온세아는 감당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틈에 권태혁이 그녀를 짓누르면서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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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앞으로는 계속 여기서 지내. 내일 사람 보내서 네 짐 다 여기로 옮길게.”‘나랑 동거라도 하겠단 말이야? 내가 언제 허락했다고?’“저 여기 안 살아요.”온세아가 고개를 저으며 단칼에 거절했다.여자친구임을 잠시 인정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사귀자마자 동거부터 해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그럼 살 집을 하나 사줄까? 어디 살고 싶어?”권태혁이 다정한 태도로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그런데 온세아가 몹시 거부감이 드는 표정을 지었다.“그냥 저희 집에서 살거나 채린이랑 같이 살 거예요.”그가 마련해 준 집에서 사는 건 그녀가 스폰을 받는 숨겨진 애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싫었다.권태혁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구형민이 계속 널 쫓아다니게 놔둘 셈이야?”온세아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아니요!”그가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럼 내 말 들어. 당분간은 내가 마련해준 곳에서 지내.”온세아가 또다시 반박하려 했다.“하지만...”권태혁의 키스가 다시금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넓은 가슴으로 온세아를 가둬버렸다. 숨을 쉴 수 없었던 온세아는 반대할 여력조차 없었다.어느샌가 권태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그의 허리춤에 있는 벨트 버클에 가져다 댔다.그 이후의 일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옷가지들, 남자의 것과 여자의 것이 한데 엉켜있었다.밤은 길었고 권태혁은 미친 듯이 탐했다...온세아가 마침내 그의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동의해서인지 이번에 권태혁은 유독 흥분한 듯했다.뜨거운 시간은 한밤중이 지나도록 계속되었다. 온세아는 몇 번이나 기절할 뻔했다.그렇게 새벽녘이 되어서야 마침내 끝이 났다....방 안이 어두컴컴했다.잠에서 깨어났을 때 온세아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었고 몸에는 면 소재의 잠옷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권태혁이 씻겨주고 갈아입혀 준 게 분명했다.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가려던 찰나 허리에 팔 하나가 둘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온세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권태혁이 그녀를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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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권태혁의 배려를 거절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에게 너무 의지하게 될까 봐 두려웠을 뿐이었다.비록 지금은 그의 여자친구가 되기로 했지만 여전히 인격적으로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싶진 않았다.온세아가 홀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권태혁이 보낸 기사가 그녀를 데리러 왔다.차에 막 올라탔을 때 권태혁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권일 그룹에 급한 일이 생겨서 처리하러 가야 해. 오늘 아침 직접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해.]온세아도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권일 그룹에 급한 일이 있다고 했으니 여자친구로서 그를 원망해선 안 되었다.온세아:[괜찮아요. 회사 일이 먼저죠.]권태혁:[내 여자친구가 이렇게 배려심이 깊네. 오늘 밤에 돌아가서 상 줘야겠다.]온세아는 어이가 없었다. 좋은 의도의 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젯밤에도 시달리느라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오늘 밤에 또? 어떻게 숨 돌릴 틈도 안 줘? 이 남자는 절제라는 걸 모른다니까.’...온세아가 오늘 제시간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간밤에 권태혁에게 몹시 시달린 탓에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온주 그룹에 고작 5분 늦게 도착했지만 그녀가 아는 유경식이라면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온세아는 유경식에게 한바탕 깨지고 온아정이 온철환에게 일러바쳐 결국 아버지에게까지 혼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그런데 창고관리팀에 도착하자마자 유경식이 해고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온세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마터면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유경식이 해고됐다고?’그는 어제 온아정 쪽에 줄을 서서 온세아를 호되게 혼내고 벌까지 줬다.온아정의 비위를 맞춰줬으니 이치대로라면 온아정이 그를 감싸주지 않을 리 없었다. 오히려 유경식을 이용해 앞으로 계속 온세아를 괴롭히려 했을 것이다.그렇게 써먹기 좋은 말을 온아정이 왜 버렸을까?게다가 온철환이 유경식을 해고해도 가만히 내버려 뒀다. 설마 권태혁과 관련이 있을까?어제 유경식이 온아정에게 충성을 맹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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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온세아가 해명하려고 입을 벌렸으나 끝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도로 삼키는 수밖에 없었다.유가혜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유경식이 해고된 게 확실히 그녀와 관련이 있었기에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온세아가 아무 말이 없자 유가혜가 한층 더 노골적으로 빈정거렸다.“충고 하나 할게. 그런 든든한 빽이 있으면 얼른 다른 데로 가. 여기서 열심히 일하는 척 쇼하지 말고.”그녀는 온세아처럼 인맥을 통해 들어온 낙하산들을 가장 혐오했다.어차피 빽을 믿고 먹고살면서 굳이 힘든 부서에 와서 열심히 일하는 척하는 꼴이 너무 보기 싫었다.온세아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가혜 씨가 믿든 말든 난 진심으로 일하러 왔어요.”유가혜가 코웃음을 쳤다.예전이었더라면 이 말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 유경식이 온세아를 혼낸 뒤에 오늘 아침에 해고당한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이젠 온세아를 믿을 수 없었다. 온세아 같은 낙하산들은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이었으니까.유가혜는 더 이상 온세아를 거들떠보지 않고 뒤돌아 가버렸다.온세아가 홀로 회장실로 향했다. 이번에 딸을 쳐다보는 온철환의 눈빛이 무척이나 복잡미묘했다.“네가 지금 권태혁의 여자친구라고?”그가 온세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보잘것없는 딸이 권태혁의 눈에 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권태혁의 여자친구가 되었다.‘권태혁이 세아랑 진지하게 만날 생각인가? 내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딸을 권태혁 같은 거물이 좋아한다고?’온철환은 한참을 궁리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세아가 먼저 권태혁을 꼬신 게 틀림없어.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고 자란 데다가 세컨드의 자식이잖아. 그래서 태생적으로 여우 같은 면이 있어. 아정이에 비하면 조신하지도 않고 자유분방해서 권태혁의 시선을 끌었던 거야.’“네.”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온철환이 차갑게 질책했다.“이제 권태혁의 여자친구가 돼서 권태혁이 뒤를 봐주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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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건방진 녀석.”온철환이 책상을 쾅 내리쳤다.“그래도 명색이 온씨 가문의 사람인데 고작 이런 작은 일 하나 하기 싫다는 거야?”온세아가 코웃음을 쳤다.“온씨 가문 사람이요? 아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절 한 번이라도 진짜 이 집 사람으로 여긴 적 있으세요?”이제 그녀가 권태혁이라는 든든한 동아줄을 잡으니 드디어 이용 가치를 발견하고 온씨 가문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이었다.예전에 온철환의 눈에 온세아는 그저 세상에 내놓기 부끄러운 혼외자, 그의 수치일 뿐이었다.게다가 이건 결코 작은 일도 아니었다. 방금 계약서를 보니 수천억짜리 프로젝트가 걸려 있던데 이게 작은 일인가?두 사람은 이제 막 만나기 시작했고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그들조차도 알지 못했다.그런데 온철환이 권태혁을 찾아가 수천억짜리 계약을 따오라고 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아무튼 온세아는 그 말을 꺼낼 수 없었다.또한 그녀가 여자친구가 되기로 한 것에 다른 속셈이 있다고 권태혁이 오해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온철환이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널 온씨 가문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회사에 들였겠어?”더욱 어이가 없었던 온세아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회사에 들이셨다고요? 창고관리팀에 처박아 놓고 짐꾼 노릇이나 하게 한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온아정과 온석원은 온주 그룹에 들어가자마자 부대표 자리에 앉았다.반면 온세아는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것도 막노동을 하는 밑바닥부터 말이다.온철환이 뻔뻔하게 말했다.“이게 다 널 위해서야. 밑바닥부터 시킨 건 네 의지를 단련하고 기초를 다져서 한 걸음씩 위로 올라가게 하려는 거야. 널 제대로 키워보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거라고. 그러니 아비의 마음을 저버리지 마.”말 자체는 그럴싸했다.만약 온철환이 그녀를 온아정이나 온석원과 똑같이 대우했다면 속는 셈 치고 믿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온철환은 유독 온세아만 ‘단련시키려’ 들었다. 온아정과 온석원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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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뒤에서 온철환이 아무리 욕해도 가볍게 무시했다.하지만 온세아는 알지 못했다. 회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질투와 증오로 가득 찬 시선이 줄곧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다는 것을.온아정이 멀어져 가는 온세아의 뒷모습을 독기 어린 눈으로 쏘아보았다. 가슴속의 질투심이 머리끝까지 치솟을 지경이었다.예전에는 온철환이 온세아를 따로 회장실로 부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이번에 이렇게 온세아를 중시하는 건 그녀가 권태혁에게 붙었기 때문이었다.‘대체 왜? 구형민도 버린 온세아를 권태혁이 왜 좋아하는 거냐고!’권태혁이 온세아를 진심으로 좋아할 리가 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온세아에게 쓴맛을 제대로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온세아가 창고관리팀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남자 동료가 그녀에게 다가왔다.“온세아, 지하 창고에 가서 물건 좀 가져와...”그러고는 물건의 제품번호를 건네주며 무척 급한 거라고 특별히 강조했다.온세아는 이 남자 동료와 친하진 않았지만 전에 본 적이 있어 확실히 창고관리팀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그녀에게 주어진 일이니 신입으로서는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게다가 지난번 권태혁과의 키스 사건 이후 창고관리팀 전체가 그녀가 권태혁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여기서 권태혁의 빽을 믿고 거드름을 피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다간 앞으로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더욱 색안경을 끼고 볼 게 뻔했다.“알겠습니다.”온세아는 어쩔 수 없이 답한 뒤 혼자 지하 창고로 향했다.지하 창고에서 해당 제품번호의 물건을 찾고 밖으로 나가려던 그때 갑자기 창고의 불이 꺼지면서 창고 안에 갇히고 말았다.순간 겁에 질린 온세아가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누구 없어요? 안에 사람 있어요.”어렸을 때부터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어둠이었다.어릴 적 ‘말을 듣지 않고’ 온아정에게 대들거나 온석원의 괴롭힘에 반항할 때마다 심미란과 온철환은 벌을 준다며 그녀를 컴컴한 방에 가두곤 했다.어떨 때는 며칠씩이나 가둬두기도 했다.온세아는 홀로 그 안에서 굶주림을 견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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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목이 터져라 소리치던 온세아가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숨소리가 갈수록 거칠어졌다....온아정이 돈으로 매수한 남자 직원을 찾으러 다시 창고관리팀으로 왔다.“어떻게 됐어?”그녀의 질문에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보고했다.“아가씨께서 지시하신 대로 온세아를 지하 창고로 유인했습니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문을 잠그고 창고 불도 전부 껐어요.”온아정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좋아. 아주 잘했어.”그녀의 두 눈에 통쾌한 복수심이 스쳤다.그녀는 온세아에게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창고관리팀의 직원을 시켜 온세아를 유인한 것이었다.목적은 단 하나였다. 바로 온세아가 죽는 것!원래는 죽일 생각까진 없었다. 그런데 온세아가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감히 온아정과 경쟁하려 들다니. 그렇다면 온아정도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었다.‘온세아, 권태혁을 등에 업으면 내 것을 다 빼앗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절대 기회를 주지 않아.’온세아가 온철환과 심미란의 친딸이라는 사실도 알게 해서는 안 되었다.그녀가 죽어야만 온아정이 두 다리를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이고 온씨 가문의 장녀로서 이 화려한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구형민 또한 다시 그녀를 돌아봐 줄 것이다.그러니 이번엔 기필코 온세아의 목숨을 거둬야만 했다.“그런데 아까 지하 창고에 가봤더니 온세아가 안에서 너무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더라고요.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정말 이대로 둬도 괜찮나요?”남자가 머뭇거리며 방금 본 상황을 온아정에게 보고했다.그러자 온아정이 콧방귀를 뀌었다.“그냥 겁 좀 준 것뿐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하지만 속으로는 온세아가 더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길 바라고 있었다. 죽는 순간조차 고통스럽길 원했다.남자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 들어 그녀를 말렸다.“온세아가 아가씨의 이복동생이라면서요? 어쨌든 회장님의 막내딸인데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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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온세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싶진 않았다.이번 일도 온철환이나 온아정이 뒤에서 지시한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행여나 유가혜가 온세아를 도왔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온아정의 눈엣가시가 될 게 뻔했다.권태혁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고 눈동자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세아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표실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대표님, 10분 뒤에 회의가...”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와 일정을 알리려는데 권태혁이 밖으로 나가려 했다.“취소해.”그가 단호하게 명령했다.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비서가 멍한 얼굴로 쳐다봤다.이번 글로벌 회의가 무척 중요해서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권태혁이 신신당부했었다. 그런데 정작 회의 시간이 되자 본인이 휙 가버렸다....권태혁이 경호원들과 함께 온주 그룹 창고관리팀으로 들이닥쳤다.“누구세요? 보안팀에선 어떻게 외부인을 들여보낸 거야?”낯선 얼굴의 등장에 누군가 권태혁의 앞을 막아섰다.권태혁이 경호원들에게 길을 막는 자를 제압하게 한 뒤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온세아 봤어요?”“못 봤는데요.”질문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어디 갔는데요?”그가 아무리 캐물어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다시 물었다.“지하 창고가 어디예요?”누군가 방향을 가리키자 권태혁이 지체 없이 지하 창고로 달려갔다....창고 안.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온세아가 공포에 질린 채 구석에 웅크려 있었다. 하도 울어 목이 다 쉬었다.“살려주세요. 아무도 없어요? 누가 저 좀 살려주세요.”온세아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어둠이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어둠은 어릴 적 끔찍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다.창고 안이 칠흑처럼 어두웠고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어릴 적 갇혔던 그 깜깜한 방과 너무도 똑같았다.온세아는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시달렸다.기억 저편에 묻어뒀던 안 좋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덮쳐오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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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안 돼!”“싫어!”온세아가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 무력하게 눈물만 쏟아졌다.바로 그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권태혁이었다. 틀림없이 권태혁이었다.“살려줘요.”“권태혁!”온세아가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그런데 권태혁이 갈수록 멀어졌고 한 줌의 빛마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그녀의 세상은 다시 암흑 속으로 가라앉았다.방금 본 게 환각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온세아는 절망에 빠졌다. 권태혁이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그녀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두 눈이 천천히 감겼고 숨도 멎어 들어갔다.그렇게 죽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온세아!”권태혁이 문을 부수고 뛰어 들어가 다급하게 온세아의 이름을 부르며 휴대폰 플래시를 이리저리 비추었다.“온세아, 어디 있어?”권태혁의 심장이 옥죄어 왔다. 1초라도 늦으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다.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렇게 크게 부르는데도 대답이 없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마침내 권태혁이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온세아였다.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달려갔다. 온세아가 두 눈을 감은 채 웅크리고 있었는데 이미 의식을 잃은 듯했다.“온세아!”권태혁이 애타게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힘껏 품에 안았다.“나 왔어. 무서워하지 마. 내가 여기 있어. 세아야...”하지만 권태혁이 아무리 불러도 온세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가 온세아를 번쩍 안아 들고 어두컴컴한 지하 창고를 빠져나갔다.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자 바깥의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온세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서서히 눈을 떴다. 권태혁의 익숙한 얼굴을 본 순간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 아직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귓가에 계속해서 권태혁의 목소리가 맴돌았다.“온세아, 세아야.”너무도 익숙하고 선명한 목소리였다. 아무리 들어도 진짜인 것 같았다.온세아가 권태혁의 얼굴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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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권태혁은 자신이 늦은 탓이라고 자책했다.온세아를 그 캄캄한 창고에 오랫동안 혼자 갇혀 있게 했으니까.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창고에 갇혔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어떤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 게 분명했다. 물론 지금은 그것을 캐물을 때가 아니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꽉 안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녀를 잃을까 몹시 두려워하는 듯했다....“병원으로 가.”권태혁이 온세아를 품에 안은 채 그의 차에 올라타며 기사에게 명령했다.“네!”기사가 즉시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출발시켰다.이동하는 길에 권태혁이 휴대폰을 꺼내 지시를 내렸다.“오늘 세아한테 일어난 일, 뒤에서 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당장 조사해.”“알겠습니다, 대표님.”품에 안긴 여자를 내려다보던 권태혁은 마음이 몹시 복잡했다.온세아가 온주 그룹 안에서 겪은 일이니 누가 벌인 짓인지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온씨 가문 사람들 중 하나일 터.하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심미란일까, 온철환일까, 아니면... 온아정?권태혁의 주변 공기가 무섭게 얼어붙었다.온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바로 그때 품에 안긴 온세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태혁 씨...”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얼굴에 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졌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나 여기 있어.”온세아는 그의 품 안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 다시 자려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권태혁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그 순간 온세아가 흠칫 떨었다. 무언가 끔찍한 기억이 떠오른 듯 본능적인 두려움이 엄습했다.하지만 권태혁이 물었으니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하 창고에서 물건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받고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사방이 캄캄해지고 문이 잠겨버렸어요...”말할수록 두려움이 밀려와 이까지 떨었다.온세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권태혁이 바로 눈치챘다.“어둠을 많이 무서워해?”그저 평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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