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아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미친 거 맞네. 아니, 그보다는 질투에 눈이 멀었어.’온세아가 예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랑 구형민은 진작에 끝난 사이예요. 태혁 씨가 이런 유치한 짓까지 할 필요 없다고요.”이렇게 해서 권태혁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저 두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을 남에게 스스로 까발린 꼴밖에 되지 않았다.구형민에게 타격을 주고 싶었다면 이런 방식을 쓸 필요가 없었다.권태혁의 눈빛이 깊어졌다.“넌 그렇게 생각해도 구형민은 아니야.”그 역시 같은 남자였기에 남자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구형민이 온세아를 쉽게 포기할 리가 없었다.지금 그는 온세아에게 미련이 남은 상태였다. 이곳으로 쳐들어와 온세아를 억지로 끌고 가지만 않았을 뿐이지, 속내는 뻔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구형민이 똑똑히 듣게 하려면 반드시 이 방법을 써야 했다. ‘다음에도 내 여자한테 집적거릴 수 있나 두고 보겠어.’온세아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냈다.“내 말 안 듣고 또 이런 짓 벌이면 앞으로는 태혁 씨랑 말도 안 섞을 줄 알아요.”‘태혁 씨는 수치심이 없을지 몰라도 난 아니라고. 어떻게 우리의 은밀한 사생활을 남이 듣게 할 수 있어?’화가 난 온세아가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내려가려 했다. 이참에 그와 확실히 선을 그어버릴 작정이었다.그런데 권태혁이 단숨에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뒤로 끌어당기더니 그녀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온세아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권태혁의 품에서 발버둥을 쳤다.권태혁이 그녀를 꽉 끌어안은 채 결국 한발 물러섰다.“다음은 없을 거야.”그녀는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심쩍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확실해요?”그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또 그랬다가 마누라가 화나서 도망가버리면 어떡해?”“누가 태혁 씨 마누라예요?”그 말 속에 담긴 뜻을 단박에 알아챈 온세아가 권태혁을 퉁명스럽게 노려봤다.두 사람은 이제 막 연애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