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전 사장한테 덜 맞았어?”불쑥 던진 온세아의 한마디에 온아정의 안색이 급변했다.지난번 전원철에게 끌려간 후 온아정은 무자비한 구타를 당했다. 살면서 남자에게 그토록 맞아본 건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온철환에 의해 해외로 쫓겨난 ‘죄인’의 처지였기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었다.억울함을 풀 방법이 전혀 없었던 그녀는 그저 속으로 울분을 삼켜야만 했다.온아정은 지금까지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 이 모든 게 다 온세아 때문이었다.“온세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온아정이 핏발이 선 두 눈으로 독기 어린 말을 내뱉었다.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겼다. 온세아가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었다.“빌어먹을 년.”온아정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예전에는 늘 온아정이 온세아의 것을 빼앗았다. 하지만 구형민이 온아정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 이후부터 그녀는 자신의 것을 온세아에게 빼앗겼다는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이 기분은 정말이지 끔찍했다.온아정은 구형민이 온세아를 선택한 것이 틀렸다는 걸 어떻게든 그에게 증명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발버둥 칠수록 구형민은 온세아에게 더 깊이 빠져들 뿐이었다. 이제는 구형민 스스로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그녀는 가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권태혁과 구형민은 대체 온세아의 어디에 반한 걸까? 설마 그 두 사람이 온세아의 진짜 출생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는 걸까?“아정아!”그때 문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해연의 목소리인 걸 알아챈 온아정이 짜증을 내며 문을 열러 갔다.“또 왜 왔어요?”성해연을 대하는 온아정의 태도가 차갑기 그지없었다. 지금 지내는 이 거처를 마련해 준 사람이 성해연이어도 말이다.전원철은 권태혁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이미 온아정을 버렸다. 이제 이 세상에서 그녀에게 가장 맹목적으로 잘해주는 사람은 성해연뿐이었다.그럼에도 온아정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성해연을 향한 지독한 원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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