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원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시녀에게서 눈길을 떼고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군주의 호의는 고맙지만, 나리의 병은 오래된 고질병이라 푹 쉬면 나을 거네.""가족끼리 사양할 것 없습니다. 제게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유영은 기씨 노부인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할머니, 명의를 부른 김에 넷째 도련님의 몸도 살펴보고, 내친김에 셋째 숙부님도 진맥을 보면 좋지 않겠습니까. 혹여 차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기씨 노부인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마음은 고맙구나. 허나 셋째는 워낙 성정이 까다로워 고집을 꺾지 않을 게다. 어려서부터 앓아온 병이니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유영은 두 사람의 반응만으로도 상황을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성씨와 시선을 교환하고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이윽고 기씨 어르신이 당도했다.오는 길에 이미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그는 기장준과 기장천의 예단을 똑같이 맞추는 것에 동의했다."기씨 가문의 법도는 본래 이러하다. 서열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대해야지."기씨 어르신이 단호하게 선언했다.성씨와 원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은 성씨를 보며 물었다."장준이의 몸 상태가 그리 심각한 것이냐?""의원 말로는 근본이 상했다고 합니다. 방금 유영이가 장공주부의 명의를 부른다 하였으니, 그 의원에게 다시 한번 진맥을 받아볼까 합니다."성씨가 재빨리 대답했다."유영이가 사려가 깊어 장천이 진맥을 봐주겠다 했습니다."기씨 어르신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원씨가 황급히 끼어들었다."그저 가벼운 고뿔일 뿐입니다. 명의까지 부를 일이 아닙니다."그들은 기장준의 몸 상태가 진짜로 망가졌는지 확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렸다. 연씨는 적절한 때에 입을 열었다. "장천이의 혼사도 정해졌으니, 둘째 동서도 오늘 안으로 예물을 준비하여 성씨 가문에 보내게 하시지요."기씨 어르신은 한참 침묵하다 고개를 끄덕였다."그리하거라."기씨 어르신이 자리를 뜨자 성씨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성씨는 억울한 표정으로 호소했다."이런 일을 어찌 밖으로 떠벌리겠습니까? 어머님, 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노부인의 발치에 엎드렸다."제가 염치 불구하고 친정에 매달려 겨우 받아낸 승낙입니다. 어머님께서 원씨 가문의 허락을 받아내신다면, 저야 기꺼이 모시겠습니다."성씨는 노부인의 무릎을 붙들고 놓지 않았다."방금 전까지 어머님의 깊은 뜻도 모르고 오해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장준이를 이리 생각해주실 줄 몰랐습니다."기씨 노부인의 얼굴이 어색하게 굳었다.유영 군주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원씨 가문의 적장녀는 이번 대에서 가장 출중한 여식이었고, 원씨가 입이 닳도록 설득하여 노부인의 허락을 받아낸 참이었다.기장준이 후사를 잇기 어렵다는 사실을 원씨 가문이 알게 되면 기씨 노부인과 원씨를 원망할 것이 뻔했다. 원씨는 다급해진 목소리로 성씨를 만류했다."형님. 이미 친정과 약조를 마쳤으면 번복하지 마십시오. 신의를 저버렸다는 소문이 나면 친정과 얼굴 붉히는 사이가 되지 않겠습니까."기씨 노부인도 서둘러 맞장구를 쳤다."됐다. 장준이는 성씨 가문의 여식과 혼인시키거라."하지만 성씨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기어코 원씨 규수를 며느리로 맞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제 친정 조카는 현명한 원 소저와 비교할 수는 없지요. 분명 장준이를 잘 이끌어 줄 겁니다. 어머님과 동서도 원씨 가문 출신이니,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훌륭할 겁니다."세 사람은 한참을 옥신각신했다.성씨에게 발목이 잡힌 기씨 노부인은 난처한 얼굴로 연씨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다. 연씨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둘째 동서. 이미 성씨 가문과 상의를 마쳤으니 그대로 밀고 가게. 원 소저는 그저 고모할머니와 고모를 뵈러 온 것으로 치면 되지 않은가. 내가 성 소저를 본 적이 있는데 퍽 단정하고 참한 아가씨였네.""이거 참……."성씨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친정과 약속한 일을 번복하면 그쪽에서도 불만이 생길 거네. 이미 결정된 일에 더 이상
"형님, 모름지기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형인 장준이가 혼처를 정하지 않았는데, 막내인 장천이가 먼저 혼례를 치를 수는 없지요."원씨가 입을 열었다.성씨는 노부인이 건넨 명단을 훑어보았다. 종4품 이하 집안의 규수들뿐이었고, 그중에는 서출도 섞여 있었다.기씨 노부인이 말했다."우리 가문의 위세가 너무 커졌으니 장준이가 굳이 지위 높은 집안과 혼인할 필요는 없다. 처는 모름지기 현숙해야 하는 법, 명문가 여식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말을 마친 노부인은 유영 군주를 힐끗 바라보았다.유영 군주는 찻잔을 들어 조용히 목을 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씨는 평정을 유지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부군의 조언을 듣고 미리 친정과 상의해 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어머님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천이의 혼사가 정해진 것을 보고 저도 이 점을 헤아렸습니다. 하여 친정과 의논해 장준이의 혼처로 성씨 가문의 여식을 정하기로 약조했습니다. 서로 집안끼리 잘 아니, 더 낫지 않겠습니까."기씨 노부인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소리냐?"성씨 가문은 같은 경성에 자리하고 있으며, 당주인 성 대인은 정4품 중서시랑으로 훗날 상서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었다.원씨도 따지듯 물었다."집안 공자들의 혼사는 윗어른이신 어머님께서 주관하셔야 하거늘, 형님은 어찌 마음대로 결정하셨습니까? 혹여 얼마 전 어머님께서 장준이에게 대신 혼인하라고 하신 일에 앙심을 품고 홧김에 혼사를 정하신 겁니까?"이미 둘째네와 셋째네는 완전히 척을 진 상태였다. 원씨 역시 더 이상 성씨한테 친근하게 굴지 않았다."어머님께서는 장준이를 아끼시어 매사에 챙겨주셨거늘, 장준이는 출세하자마자 외가의 여식을 처로 맞다니 참으로……."원씨는 거듭 한숨을 내쉬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성씨는 속으로 분노를 삼키며 명단을 내려놓고 차갑게 쏘아붙였다."이 명단에 적힌 규수들은 되는데, 왜 성씨 가문의 여식은 안 된다는 건가? 어머님께서도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동서가 무
뜻밖의 말에 기정혁은 멈칫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기정태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일은 내가 자세히 알아보마. 어제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대체 그게 무슨 꼴이냐!"기정혁의 꾸짖음에 기정태는 얌전히 입을 다물고 반박하지 않았다.기정혁은 기정태를 끌고 아버지를 찾아가 사죄하려 했다. 하지만 기정태는 형의 손을 굳세게 뿌리쳤다."큰형님. 장준이도 제게는 목숨과 같은 자식입니다. 저는 어떻게든 분가할 겁니다. 제 뜻은 변함없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단호하게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기정혁은 멀어지는 동생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때 등 뒤에서 기정후가 다가왔다."큰형님, 오셨습니까."기정혁은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듯 연약해 보이는 기정후를 보며, 속으로 피어오르던 의심을 억눌렀다. 그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갔다."큰형님. 장준이가 경북 대영의 통령이 된 후로, 둘째 형님은 나날이 성격이 괴팍해지고 있습니다. 혹여 누군가에게 이용당하실까 걱정입니다."기정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기정혁은 그런 동생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둘째가 성질은 급해도 앞뒤 분간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 괜한 걱정할 것 없어."기정후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기정태가 사당에서 벌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기장준은 치미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당장 기씨 어르신을 찾아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성씨는 그런 아들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참아라. 네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거역하는 것과 네가 나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성씨는 부군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시아버지의 뜻에 맞선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섣불리 움직여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그때 기정태의 시종이 처소로 찾아왔다. 시종은 방금 전 사당에서 일어난 자초지종을 남김없이 전했다. 그러면서 기장준에게 할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려 불효의 죄를 뒤집어쓰지 말라는 기정태의 당부도 전했다.성씨는 방에서 두툼한 무릎보호대를 꺼내 시종에게 건넸다."
말을 마친 배현준은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 배현준이 떠나자 기정후는 탁자 위의 옥패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기씨 어르신도 정신을 차리고 옥패를 확인했다. 누가 봐도 기정후의 것이 틀림없었다.기씨 가문의 세 아들은 모두 옥패를 가지고 있었지만, 새겨진 문양이 달랐다. 기정후의 옥패에는 난꽃이 새겨져 있었다. 탁자 위에 놓인 옥패의 문양 역시 난꽃이었다."셋째야, 네 옥패가 왜 현왕 전하 손에 있는 거냐?"기정태는 옥패를 집어 들며 미간을 찌푸렸다. 기씨 어르신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기정후를 바라보았다.기정후는 마른침을 삼켰다.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기정태를 바라보며 되물었다."둘째 형님, 현왕 전하께서 제 옥패를 왜 가지고 계신 겁니까? 형님은 현왕 전하와 교류도 없었는데, 갑자기 왜 전하의 저택에 가신 겁니까? 괴팍하기로 소문난 현왕 전하께서 형님을 친히 집까지 데려다주셨다니, 저는 이게 더 의심스럽습니다."그 말에 기정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콜록, 콜록……."기정후는 가슴을 부여잡고 심하게 기침을 했다. 깡 마른 어깨가 바들바들 떨리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덧붙였다."장준이가 자리를 잡았고 형님도 분가를 원하신다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기정후!"기정태는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 애초에 배현준이 왜 옥패를 가지고 있는지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당연히 그가 넘겨준 것도 아니었다.그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기정후를 노려보았다. 평소 그는 막내동생을 끔찍이 아꼈다.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려 애썼건만, 그랬던 동생이 자신을 물어뜯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배신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짝!기씨 어르신은 손을 뻗어 기정태의 등짝을 후려쳤다."이 몹쓸 놈아! 내가 아직 살아 있는데, 현왕 전하를 끌어들여 아비의 뜻을 거역하려 들어?"기정태는 비틀거리며 겨우 중심을 잡았다. 그는 충격받은 얼굴로 기씨 어르신을 보았다."아버지, 제
배현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기씨 어르신은 적잖이 당황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쓴소리까지 들었으니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불쾌한 눈빛으로 기정태를 흘겨보았다.기정태는 고개를 숙인 채 못 본 척했다.그 모습을 본 기씨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느 집안이든 속사정은 있는 법입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경거망동하여 실수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 아이들 잘되라고 하는 일입니다."그는 기정태에게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내가 장천이만 감싼다고 원망하는 것 안다. 허나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고 셋째네 유일한 핏줄 아니냐.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라 장준이처럼 튼튼하지 못하다. 내가 장준이를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다."어르신은 몹시 난처한 척 주절주절 말했다.기정태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춘풍루에서 술에 취해 웃음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현왕부까지 달려가 전하를 번거롭게 한 것은 큰 결례다."기씨 어르신은 배현준을 등진 채 기정태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말 몇마디로 기정태는 효를 저버리고 무례를 저지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기씨 어르신은 몸을 돌려 배현준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현왕 전하, 늙은이는 그저 자손들과 평온하게 지내고 싶었을 뿐 누구를 편애하고 누구를 핍박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늘 불효자가 전하를 찾아가 무례를 범했으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말과 함께 그는 무릎을 굽혔다. 기정태는 흠칫 놀라 온몸이 굳었다."둘째 형님!"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기정후가 다급히 달려왔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 방 안의 배현준을 확인한 그는 문틀을 짚고 서서 예를 갖추었다."현왕 전하를 뵙습니다."배현준은 기정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가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리자, 눈치를 챈 기정태는 서둘러 기씨 어르신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본왕은 장훈, 장준 두 사람과 모두 친분이 있고 기씨 가문의 가풍이야 두
측문으로 나와 마차에 오른 둘은 거리를 따라 서북쪽으로 향하다가 골목을 지나 취선루에 도착했다.홍주는 아연실색한 얼굴로 문앞에서 잘록한 허리를 씰룩이며 호객하는 여인들을 바라보았다.“아… 아가씨, 저희가 올 곳이… 아닌 것 같은데요.”유지영은 이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이틀 전에 그가 왔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들었다. 전생에 그녀가 배준형과 혼약을 정한 뒤, 그는 찾아오지 않고 사람을 시켜 커다란 야명주만 선물로 보내고는 홀연히 사라졌다.만약 배현준이 도와준다면 앞으로 반드시 그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다.유지영은 품에서
옥신각신하는 사이, 유씨 노부인이 소식을 듣자마자 대전으로 달려왔다. 송씨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주었다.“지영이는 다 좋은데 고집이 너무 세서 문제에요. 분명 마음속에 세자를 품고 있으면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못해 세자에게 심통을 부리고 있지 뭐예요. 내일 혼사가 정해지지 않으면 우리 유씨 집안은 온 인주의 웃음거리가 될 텐데 말이에요.”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었다.유씨 노부인은 불쾌한 눈으로 유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영아, 세자께 사죄드리거라.”양모가 돌아가신 뒤, 유씨 노부인은 유지영을 슬하에 두고 보살
종령각 이층 누각.유지영은 부스스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이곳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유난히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회랑 아래에서는 하인들이 정원을 단장하며 내일 있을 성년례가 떠들썩할 거라며 수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톱으로 손바닥을 꾹 눌렀다. 아픔이 몰려왔고, 곧바로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직감했다.그녀는 죽임을 당한 뒤 성년례 하루 전으로 돌아온 것이었다.이때 밖에서 고씨 어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부인께서 대전으로 들라 하십니다. 경성에서 사람이 온 듯합니다.”전생의 배준형도 성년
7월의 장안 거리는 굉장히 시끌벅적했다.마차 한 대가 성문 입구에서 멈추었다.털썩!유지영은 온몸이 꽁꽁 묶인 채 마대에 담겨 바닥에 내던져졌다. 온몸으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특히 하반신에서는 찢어질 듯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었다.“읍….”지나가던 백성들이 소리를 듣고 마대를 풀어주었다.창백하게 질린 얼굴과 사내의 옷가지를 걸친 여인의 모습이 드러났다.하얗고 가는 목덜미 아래에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이 사람은 정왕 세자비 아닌가?”누군가가 유지영을 알아보고 비명을 질렀다.“옷매무새가 이 모양인 것을 보아 불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