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이라?" 조원금이 코웃음을 쳤다. "배유리가 별채에 숨어 유산 후 몸조리를 하며 매일같이 보약을 달여 먹은 일, 그때 불렀던 의원과 시녀들의 증언까지 모조리 가지고 있는데, 불러서 대질이라도 해야겠느냐?"여씨는 다시금 경악했다. 조원금이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언까지 낱낱이 확보해 두었다는 사실에 기함한 것이다.임 태비가 다급히 나섰다."왕비! 집안의 허물을 어찌 밖으로 떠벌린단 말이냐! 대체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게야?""오해이십니다, 태비 마마. 그 아이는 본래 당씨 가문 장남의 핏줄이었으니, 이제 와 한 식구가 된 마당에 밖으로 떠벌린다고 할 수도 없지요."조원금은 고개를 돌려 당학을 바라보았다."당 공자께서 유리를 마음에 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사내란 혈기 왕성하여 한때 이성을 잃고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으니, 그럴 수 있다 칩시다. 허나 당씨 가문에서 경왕부가 유리의 혼수를 떼어먹었다고 오해하고 있으니, 왕비이자 유리의 적모로서 제가 분명히 해명하여 우리 지영이가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은 막아야겠습니다."말을 마친 조원금은 턱을 치켜들었다."그간 경왕부는 우리 현준이 혼자 힘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영지에서 올라오실 때 챙겨온 재산도 얼마 되지 않으셨지요. 당 공자, 하나 묻겠네. 부모와 친오라비, 그리고 할머니까지 버젓이 살아 계시거늘, 이복 오라비인 세자가 서출 누이의 혼사까지 발 벗고 나서서 챙겨야 할 의무가 있는가?"조원금은 가차 없이 당학을 가리켰다."명색이 경왕부의 세자와 세자비인데, 사비를 털어 서출 누이의 혼수까지 대어주어야 하는가?"당학의 안색이 미세하게 굳어졌다.배유리는 화를 참지 못하고 따져 물었다."저는 왕부의 하나뿐인 딸입니다! 도리상 제 혼수가 고작 쉰 함일 리가 없습니다. 누군가 중간에서 가로챈 것이 분명하다고요!""네 생모는 첩실로 들어와 정실로 올려진 데다, 네 위로 친오라비가 둘이나 있다. 본래 모아둔 재산도 얼마 없거늘, 네게 얹어줄 혼수가 대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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