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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Author: 레몬과 향수
"소 상궁님."

서명주는 흉측한 반쪽 얼굴을 보여주고는 재빨리 면사포로 다시 가렸다. 촉촉하게 물든 눈망울에는 서러움이 가득했다.

"할머니께서 제 얼굴을 고쳐주고자 용하다는 의원들을 숱하게 부르셨으나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현왕비 마마의 도움을 바라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소 상궁은 짐짓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현왕비께서는 의술을 전혀 모르시는데 어찌 아가씨를 치료한단 말입니까?"

손씨 어멈이 불쑥 끼어들었다.

"현왕비 마마께서 북명 대사와 사적으로 친분이 깊으시다 들었습니다. 현왕비께서 한 말씀만 거들어주시면, 북명 대사도 거절하지 못할 것입니다."

역시나 뻔한 속셈이었다.

소 상궁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

"태후 마마께서 그동안 현왕비를 그토록 살뜰히 보살펴주셨는데, 이제 와서 작은 청 하나 들어달라는데 감히 거절을 하겠어?"

서씨 노부인이 역정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

그 말을 들은 소 상궁은 싸늘한 어투로 말했다.

"북명 대사는 쉽게 움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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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상궁님."서명주는 흉측한 반쪽 얼굴을 보여주고는 재빨리 면사포로 다시 가렸다. 촉촉하게 물든 눈망울에는 서러움이 가득했다."할머니께서 제 얼굴을 고쳐주고자 용하다는 의원들을 숱하게 부르셨으나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현왕비 마마의 도움을 바라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소 상궁은 짐짓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현왕비께서는 의술을 전혀 모르시는데 어찌 아가씨를 치료한단 말입니까?"손씨 어멈이 불쑥 끼어들었다."현왕비 마마께서 북명 대사와 사적으로 친분이 깊으시다 들었습니다. 현왕비께서 한 말씀만 거들어주시면, 북명 대사도 거절하지 못할 것입니다."역시나 뻔한 속셈이었다.소 상궁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태후 마마께서 그동안 현왕비를 그토록 살뜰히 보살펴주셨는데, 이제 와서 작은 청 하나 들어달라는데 감히 거절을 하겠어?"서씨 노부인이 역정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그 말을 들은 소 상궁은 싸늘한 어투로 말했다."북명 대사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현왕비는 태후 마마의 오랜 벗의 여식이라 특별히 보살핌을 받는 것일 뿐, 서씨 가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지 않습니까. 노부인께서는 무리한 억지를 부리고 계십니다."소 상궁의 뼈 때리는 말에 서씨 노부인은 말문이 막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경성에 온 이후 연거푸 체면을 구겼기에 자존심이 상했다.소 상궁은 차가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현왕비의 부친은 대장군이셨고, 부군은 현재 변방에서 군대를 이끌고 외적과 싸우고 있는 양나라의 크나큰 공신입니다. 태후 마마께서도 현왕비에게 억지로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하지 않으십니다.""큰아가씨의 얼굴이라면 경성에도 명의들이 많으니,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면 분명 방도가 있을 것입니다."할 말을 마친 소 상궁은 창밖을 힐끗 보더니 사람을 시켜 하사품을 내려놓게 하고는 매정하게 돌아섰다.소 상궁이 훌쩍 떠나버리자, 서씨 노부인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거칠게 가슴을 들썩였다."그 계집이 아직도 과거의 일로 나한테 앙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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