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엘. 그가 솜사탕 노점상 앞에 발길을 멈췄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솜사탕 사장에게 말을 걸었다."솜사탕 하나."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그의 짧은 언어에 솜사탕 사장의 미간이 일순 좁아졌다. "거, 젊은 청년이 말 되게 짧구먼."사장이 불쾌한 티를 내자, 로엘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항상 마계 최고였던 그에게 존댓말이라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원래 짧다. 무슨 문제라도?"노점상 사장의 얼굴이 삽시간 붉게 달아올랐다. 로엘의 태연한 저 여유가 더욱 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이다."너한테는 안 팔아. 돌아가."순간, 자신에게 무례한 한낱 인간을 힘으로 밀어버릴까 싶었지만 소연의 얼굴이 떠올라 참기로 했다."내 여자가 아프다. 이 솜사탕을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 해."무표정한 얼굴에 슬픈 사연이 가득한 듯한 말 한마디로 사장의 마음이 요동쳤다.'혹시 머리가 아픈사람인가?''허우대 멀쩡하게 생겨가지고는 생긴 게 아깝구먼.'"쯧. 한 개에 3,000원.""여깄다."그가 무미건조하게 대답을 툭 내뱉으며, 만 원권 한 장을 내밀었다.사장은 로엘의 손에 든 만 원권 지폐 한 장을 매몰차게 빼았은 후, 거스름돈 7,000원을 그에게 휙 던져줬다.거칠게 뿌리쳐진 사장의 손길에 로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는 말없이 팔을 들어 올려 노점의 쇠기둥을 움켜쥐었다. 이어 다음 순간, 가볍게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기둥이 무너져내리듯 우그러졌다."뭐, 뭐야."로엘의 힘을 목격한 노점 사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말까지 더듬으며, 그를 바라보는 얼굴은 금세 파리하게 물들었다."너. 다음은 없다."애초부터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방금의 광경을 보고 나니 더더욱 보통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진, 진짜 미친놈이잖아!'놀란 사장을 뒤로하고 소연에게 향하던 로엘의 발걸음이 멈췄다. 해변 한쪽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것은 작은 조개껍질이었다. 모래 위를 떠돌았다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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