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쉬온 왕국 전역에는 최근 기묘하고도 이상한 소문 하나가 은밀하게 퍼지기 시작했다.대륙의 영웅, 검성 카시안의 장례식장에 무려 길이가 3미터가 훌쩍 넘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 마지막 날까지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는 흉흉한 이야기였다.괴물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비슷한 증언을 남겼다.“검성님의 고결한 마지막을…… 괴물마저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더군요.”“그런데 이상하게 괴물의 얼굴이 아니라, 몸통 쪽에서도 웅얼거리는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길이가 3미터는 족히 넘어 보였는데, 걷는 꼴이 엄청나게 엉성하고 기괴했어요.”“걸음을 옮길 때마다 괴물의 관절에서 사람 비명 같은 소리가 났다니까요? 진짜라니까!”왕성 한복판에서 그 처참한 소문을 전해 들은 세 사람은 조용히, 그리고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두 번 다시는 자신들의 인생에 그딴 끔찍한 흑역사를 만들지 않겠노라고 굳게 다짐했다. 잠시 후, 가장 먼저 수치심을 이겨내고 정신을 수습한 것은 아이테르였다.그는 애드에게 천천히 다가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애드.""응?""너랑 헤어진 뒤에 …""메티스랑 같이 널 찾으러 다닌 적이 있었어."아이테르의 말에 옆에 있던 메티스도 무언가 번뜩 떠올랐는지 손뼉을 짝 쳤다. “아!”“그 못생긴 놈 이야기구나.” 애드가 메티스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못생긴 놈?"아이테르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가는 도중에 어떤 남자가 주변 생명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정체가 뭐냐 물었지”“…누군데?”“그녀석, 자신을 ‘기만의 신, 아파테’라고 거창하게 소개하더라고.”“아파테라고…?” 애드의 기억에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완전히 낯선 이름.아이테르가 중요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 하자, 메티스가 홀린 듯 다시 틈새를 비집고 끼어들었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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