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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화

“제가 알아요. 제가 약속할게요.”신들의 물음에 아티니스는 망설이지 않았다.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끝에. — ...좋다. —— 충분한 죄값을 모두 치른 뒤라면. —— 그에게도 마지막 기회를 허락하겠다. —아티니스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감사합니다!”그리고 그녀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허공을 향해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이건 신들이 네게 허락한 마지막 기회이자, 내가 너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긴 시간을 지나더라도 괜찮아. 죄를 모두 뉘우친 뒤에는… 꼭 다시 돌아와.”신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그에게 하는 말이었다.그리고는 작게 미소를 머금은 채 입술을 열었다.“벨루알, 울지 마.”처음과 두 번째 삶에서 그에게 건넸던 말이었다.그를 기억하고 있는 순간에 심장을 빼앗겼던 그 삶에서, 아티니스는 그의 얼굴을 보았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던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던 벨루알. 그것은 원망도, 용서도 아니었다.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한 사람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그리고 언젠가, 모든 죄를 뉘우친 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약속이었다.그 순간.빛 속에서 무언가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바람처럼. 마치 대답처럼.다시 거대한 목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 창조주 중 하나인 나, 레이토르가 네게 인간의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주리라. —“정말 감사합니다!”아티니스는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서서히 눈부신 빛이 흘러나왔다. 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환했다. 강렬하지만 따뜻한 빛이었다. 차갑지 않았다. 무섭지 않았다.— 인간 아티니스여, 네게 신들의 축복이 임할 것이다. —그리고 빛이 그녀를 완전히 감쌌다.***세이런은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아티니스 곁에 누워 있었다.이렇게 누워 있다가 조용히 그녀를 따라가려는 듯.그런데 순간, 공기 속에 달콤한 향이 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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