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먼저 잡아놓고 스스로 놀랐는지, 글라디는 그 자리에서 멈칫했다. 그러나 잡은 그녀의 손목은 놓지 않았다.“미안해.”이번에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릴리스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미안해, 릴리스. 정말 미안해.”연신 사과를 먼저 쏟아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더니, 기다렸다는 듯 말이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나… 릴리스가 너무 좋아. 아니, 사랑해. 그러니까 계속 따라다니면 안 될까? 릴리스가 나 때문에 불편해한다는 거 알아. 그래서 말대로 아는 척 안 하려고 했어. 근데… 하루라도, 아니 한 시간이라도 안 보이면 내가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눈앞에 있는 줄 알면서 말도 못 걸고 다가가지도 못하는 게 너무 힘들어.”말을 하는 사이 그의 눈에서 눈물이 하나둘 흘러내리더니, 이내 참지 못하고 펑펑 쏟아졌다.“사랑해, 릴리스! 제발 날 미워하지 마. 실망하지 마….”흐엉~ 하며 어린아이처럼 우는 그를 바라보며, 릴리스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 큰 사람이 이렇게까지 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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