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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2화

Author: DearStor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0 21:05:04

세이런과 클라루스 사이엔 다시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클라루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져 세이런은 결국 귀찮다는 듯 다시 눈을 떴다.

“그만 쳐다보시죠.”

“너 황자한테 그렇게 말하면 잡혀 간다는 것도 몰라?”

“황자 저하만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 그건… 그렇지… 내가 말하면 어쩔 건데?”

세이런은 잠시 클라루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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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1-2화

    세이런과 클라루스 사이엔 다시 정적이 흘렀다.하지만 여전히 클라루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져 세이런은 결국 귀찮다는 듯 다시 눈을 떴다.“그만 쳐다보시죠.”“너 황자한테 그렇게 말하면 잡혀 간다는 것도 몰라?”“황자 저하만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르잖아요.”“그, 그건… 그렇지… 내가 말하면 어쩔 건데?”세이런은 잠시 클라루스를 바라봤다.“말 할건가요?”“… 아니.”“그럼 됐죠.”“응…?”클라루스는 잠시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뭔가 자신이 황자의 권위로 겁을 주려 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가 세이런에게 대답하고 있었다.“…잠깐만.”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1-1화

    세이런은 어렸을 때 대공을 따라 처음으로 황실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세이런이 태어난 후 한동안 대공은 제국에 발길을 끊었지만, 어느 날 세이런이 심하게 병을 앓자 고칠 방법이 없다는 말에 무슨 이유인지 다시 황실을 오가기 시작했다.아버지가 자꾸 집을 비우는 것이 싫었던 어린 세이런은, 결국 어느 날 그를 졸라 처음으로 함께 나서게 되었다.황제를 알현하기 직전, 대공은 걸음을 멈추고 무릎을 굽혀 그의 눈높이에 맞췄다.그의 눈빛은 단호했지만, 손은 부드럽게 세이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세이런, 황제 폐하 앞에서는 아무 감정도 보여선 안 된다. 특히 네가 몸이 약하다는 것을 들키게 두어서는 안 된다. 알겠니?”“네, 아버지.”세이런은 아버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땐 몰랐다.“엘레우스 제국의 태양인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대공을 따라 세이런도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렸다.고개를 살짝 들어 황제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순식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63화

    “제가 알아요. 제가 약속할게요.”신들의 물음에 아티니스는 망설이지 않았다.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끝에. — ...좋다. —— 충분한 죄값을 모두 치른 뒤라면. —— 그에게도 마지막 기회를 허락하겠다. —아티니스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감사합니다!”그리고 그녀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허공을 향해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이건 신들이 네게 허락한 마지막 기회이자, 내가 너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긴 시간을 지나더라도 괜찮아. 죄를 모두 뉘우친 뒤에는… 꼭 다시 돌아와.”신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그에게 하는 말이었다.그리고는 작게 미소를 머금은 채 입술을 열었다.“벨루알, 울지 마.”처음과 두 번째 삶에서 그에게 건넸던 말이었다.그를 기억하고 있는 순간에 심장을 빼앗겼던 그 삶에서, 아티니스는 그의 얼굴을 보았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던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던 벨루알. 그것은 원망도, 용서도 아니었다.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한 사람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그리고 언젠가, 모든 죄를 뉘우친 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약속이었다.그 순간.빛 속에서 무언가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바람처럼. 마치 대답처럼.다시 거대한 목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졌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 창조주 중 하나인 나, 레이토르가 네게 인간의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주리라. —“정말 감사합니다!”아티니스는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서서히 눈부신 빛이 흘러나왔다. 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환했다. 강렬하지만 따뜻한 빛이었다. 차갑지 않았다. 무섭지 않았다.— 인간 아티니스여, 네게 신들의 축복이 임할 것이다. —그리고 빛이 그녀를 완전히 감쌌다.***세이런은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아티니스 곁에 누워 있었다.이렇게 누워 있다가 조용히 그녀를 따라가려는 듯.그런데 순간, 공기 속에 달콤한 향이 퍼졌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62화

    아티니스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오로지 어둠뿐이었다.예전에도 한 번 이곳에 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전생에서도. 빛도 땅도 없이, 위아래조차 구분되지 않는 캄캄한 공간. 그때와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두렵지 않았다.그때 머릿속을 울리는 듯한 맑은 음성들과 함께 눈부신 빛이 번졌다. 너무 눈이 부셔 눈을 뜨지 못한 채, 울리는 소리만 들었다.— 드디어 네 생명력이 하나로 모였다. —— 그리고 벨루알도 멈출 수 있었다. —아티니스는 말없이 그 말을 들었다.세이런이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동시에,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가슴 한쪽이 저릿하게 아려 왔다.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그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전생들에서 절 챙겨 준 주변 사람들이 이번 생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줘서도 고마워요.”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61화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나 세이런은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그는 흐릿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다시 아티니스 곁으로 걸어갔다.말없이 그녀를 두 팔로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힘없이 늘어진 그녀의 머리가 그의 어깨 위로 천천히 흘러내렸다.피로 물든 발걸음이 적막한 공간에 무겁게 울렸다.“세이런….”뒤에서 클라루스가 망설이듯 그를 불렀다.“어딜 가는 거야?”세이런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만 아주 조금 돌린 채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티가 좋아하던 곳.”그것이 전부였다. 그는 다시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마치 살아갈 이유를 잃은 사람처럼.그에게 세상이 너무나도 조용하게 느껴졌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3-60화

    푸른빛이 세이런의 몸을 감싸며 거세게 일렁였다. 천천히 그의 눈꺼풀이 올라갔다.그리고 그의 첫눈에 들어온 것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던 아티니스였다.그러나 그녀는 그의 품 위에 힘없이 기댄 채 미동도 없었다.“...아티?”세이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아티…?”그러나 돌아오는 건 아무 반응도, 아무 숨결도 없었다.“...아티니스. 아티니스!!!”목이 찢어질 듯한 외침이 무너져 가는 공간 속으로 파고들었다.그러나 돌아온 것은 적막뿐이었다.세이런의 손끝이 떨렸다.뜨거운 눈물이 흘러 그녀의 창백한 뺨 위로 떨어졌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1화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과 달리, 아티니스 세레스니타의 표정은 흐린 하늘처럼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말없이 긴 숨을 내쉬며 그녀는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혼나러 가는 아이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마차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아티… 정말 혼자 가야겠니? 엄마가 같이 가 준다니까….”아티니스 뒤를 따라 나온 릴리스 백작부인의 애타는 목소리에 이어,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던 글라디 백작도 걱정 어린 눈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도무지 딸을 혼자밖에 내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된 모양이었다.‘3년전부터 외출은 허락해 주셨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9화

    “안 되겠어요. 사람을 부를게요. 집사든 누구든….”아티니스가 자리에서 일어서 도움을 청하러 가려 하자, 세이런이 힘겹게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아니야… 소용없어… 그들이 와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조금만... 쉬면 괜... 찮아.”그 말에 아티니스는 잠시 멈칫했다.‘그럼, 정말… 혼자서 이렇게 견디는 거야?’아티니스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따뜻한 손이 세이런의 차가운 손끝에 닿았다.그리고 아티니스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이 마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면… 제발 이 사람의 고통을… 병을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8화

    “대공자님은 그 전설을 어떻게 아는데요?”아티니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세이런에게 물었다.“아버지에게 들었어. 아버지가 황실에 갈 때마다 그 전설에 대해 조사하시거든.”그제야 아티니스는 왜 대공이 자리를 비웠는지 이해했다.“그럼 황족도 이 전설에 대해 아나요? 마법에 대해서?”“맞아. 이 정보는 황제가 아주 꽁꽁 숨기고 있는 기밀이거든.”“네? 그럼 대공님은 어떻게 그런 기밀을 아시는 거예요?”“예전에 황제가 귀족들에게 정보를 흘려 마법사를 찾으려 했었대,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초차하지 않아. 그래서 아버지는 몰래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2화

    둘은 물에 흠뻑 젖은 채 서로를 바라봤다. 아티니스는 다시 넘어지지 않게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그 소년을 내려다보았고, 소년은 팔꿈치로 몸을 일으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은 잠시 동안 서로에게서 눈을 때지 못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눈빛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ㅁ… 뭘 봐.”정적을 깨는 차가운 말투였다. 그 말에 아티니스는 눈을 깜빡였다. 잠시나마 그에게서 느꼈던 환상이 살짝 깨지는 듯했지만 그의 얼굴은 쉽게 그 환상을 깨지 못했다. 그의 목소리 또한 그랬다. “옷 다 젖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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