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의 한가운데였다.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그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주변과 다를 것 없는 자리였다. 어느 꽃이 특별히 더 많이 피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세이런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아티니스를 품에 안고 이곳으로 돌아왔던 날을. 차갑게 식었던 그녀를 조심스럽게 이곳에 눕히고, 그 옆에 자신도 몸을 누였던 순간을.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그때의 세이런은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더는 살아갈 이유도, 다음 날을 맞이해야 할 이유도 남아 있지 않다고. 그래서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이곳에서 함께 끝나기를 바랐다.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서 기적처럼 다시 아티니스의 목소리를 들었다.나, 당신 곁으로 돌아왔어요.그 지점으로 세이런은 말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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