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생각했지만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내가 또 한 번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계획했는데 네게 버림받았다는 걸. 허서령, 네게서 알았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연기할 수 있다는 걸.”“방금 네 꿈을 꿨어. 깨어났을 때 습관처럼 옆으로 손을 뻗었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심장이 산 채로 파내진 것 같은 기분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 나는 이틀 동안 계속 생각했어. 내가 어디가 부족했을까.”“우리 한 번 만나자. 널 붙잡지 않을게. 그저 네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네 입으로 ‘좋게 만나 좋게 헤어지자’는 말을 직접 듣고 싶어.”“너 대체 어디 있어? 며칠째 휴대폰을 꺼 두었고, 경찰도 널 찾지 못하고 있어.”“허서령, 내 쪽 업무 인수인계는 거의 끝났어. 며칠 뒤면 제산시로 돌아가. 나와 너의 거리는 2백 킬로미터가 아니라 한평생이 될 텐데, 너는 마지막 품위조차 없이 그냥 사라지는 걸 선택했구나.”“네가 떠났으니, 앞으로 내가 누구와 살아도 다 똑같겠지.”“널 미워하진 않아. 하지만 너에게 세 번째로 나를 상처 입힐 기회는 주지 않을 거야.”“모레 오후 비행기 표를 끊었어. 요 며칠 너에게 메시지도 많이 보내고 전화도 많이 걸었어. 네 모든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 물어봤지만 널 찾지 못했어. 미친 사람처럼 차를 몰고 길을 돌아다녔고, 보이는 사람마다 너 같았는데, 또 너는 아니었어.”“허서령, 내일 오후 비행기야. 한 번 만나서 제대로 작별할 수 있을까?”“부정할 수 없어. 난 널 많이 사랑했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여자에게도 마음이 움직인 적 없었고, 단 한 번 움직인 마음으로 너를 4년 사랑했고, 5년 미워했으며, 이제 또 너에게 1년을 걸려 넘어졌어. 내 10년은 온통 너 하나로 가득 차서, 눈에 다른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어.”“다시는 널 사랑하지 않을게. 남은 생은 서로 잘 살자.”“오늘 오후 비행기야. 정말 한 번도 못 만나? 5분, 1분, 아니 10초라도 좋아. 네가 안전한지만 확인하고, 네 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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